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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6화

Author: 주 한잔
“진이 넌 네 숙부가 도관에 계실 거라고 생각하느냐?”

이육진이 되묻자 이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숙부는 도술 수련 경지가 높은 분이라 우연히 지나가다가 고수들과 도술을 탐구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요?”

“네 말을 들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소우연이 대꾸했다.

“저도 이제 숙부가 보고 싶습니다.”

이진조차도 이제 용강한이 그리운데 이영 누이는 용강한이 얼마나 보고 싶을까!

한편, 이육진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전에 이영은 잘못된 착각으로 용강한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막내딸마저…

‘아니야, 그럴 리는 없어. 주익선 이놈은 진우보다 훨씬 영특하고 똑똑해서 어떻게 하면 진이의 환심을 살 수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

“아버지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눈치가 빠른 이진이 옅은 한숨을 내쉬던 이육진을 발견했다.

한편, 이진의 물음에 소우연도 고개를 돌려 이육진을 쳐다보며 대답해보라는 눈짓을 했다.

이에 이육진이 난감한 미소를 보이며 대꾸했다.

“난 그런 뜻이 아니다. 어쩌면 다들 정확하게 분석한 걸 수도 있지.”

용강한이 정말 도술을 완벽하게 수련할 수 있었다면 평생 속세의 감정에 곤혹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속세의 감정에 곤혹을 겪고 결국 경성을 떠난 용강한이 과연 계속하여 도술을 수련할 수 있을까?

‘만약 나라면 어떡했을까? 어쩌면 난 다른 사람에게 내가 도가 사람이라는 것조차 모르게 했을 거야.’

한편, 강남의 한 군에서.

거리에는 설날 분위기로 북적북적했다. 그중 하얀 도포를 차려 입은 한 남자가 군에서 가장 좋은 술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한 상 거하게 시켰다.

용강한은 술을 한 모금 홀짝 마시고는 술집 아래 북적이는 거리를 쳐다보았다.

화려한 등불에 폭죽이 터지는 소리까지 그야말로 잔치 분위기였다.

‘태상황과 태후는 이미 경성을 떠났겠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던 용강한은 손을 살짝 들어 점괘를 보려고 하다가 결국 다시 내려놓았다. 이제 더 이상 점괘를 보는 것도 멈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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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상은 심소균을 가리키며 말했다.“폐하께서 아직 젊으시긴 하나, 감히 뜻을 세우고 행동하실 줄 아는 분이십니다. 더구나 선황께서 남겨주신 가문이 든든히 버티고 있으니, 설령 일이 그르친다 하더라도 뒷받침이 될 것입니다.”주서양이 심소균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허면… 해보십시오. 끝내 어디까지 이룰 수 있을지, 그저 지켜보면 될 일일 테니.”심소균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그 역시 주서양의 말뜻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아무리 황제가 주서양에게 은혜를 베푼다 해도, 이번처럼 남자들의 권세와 다투는 일에 있어서는 끝까지 힘을 보태주기 어려울 것이었다.그만큼 황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아직 길고 먼 여정이 남아 있었다.“사람이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그 뒤는 하늘에 맡길 뿐입니다.”여인들이 어디까지 힘을 낼 수 있을지, 황제가 얼마나 오래 재위하며 또 얼마나 많은 권익을 쟁취할 수 있을지는, 모두 앞으로의 일에 달려 있었다.주서양이 고개를 끄덕였다.“심국공, 잘 부탁드립니다.”심소균이 웃으며 대답했다.“우리 상운국이 예로부터 어질고 착한 것을 가르침으로 여겨 왔으나, 유독 여인들에게만은 혹독했습니다. 이번 일은 다소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여인들을 위해 권리를 찾아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천하가 하나 되는 길일지도 모르겠습니다.”주서양은 가볍게 웃었다. 황제가 여인들의 권익을 위해 무언가 하려 한다는 말을 직접 듣기 전까지는, 그 역시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여인의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 곰곰이 되짚어 보니, 여인의 처지란 참으로 말하기 어려울 만큼 고단한 것이었다.……어전.이영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자, 당안이 곧 따라붙었다.“폐하, 천왕 전하께서 흠천감으로 돌아가셨습니다.”“오?”며칠째 궁에 들지 않던 이천이 떠올라 하늘을 보니, 잔뜩 흐려 있는 것이 시각상 아마 저녁 공양 때가 된 듯했다.“혹시 지금 편전에 계신 건 아니냐?”“폐하, 천왕 전하께서는 흠천감에 계십니다.”“아, 그렇지.”방금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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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334화

    심국공부.심연희는 집에 돌아온 뒤 말없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오늘따라 유독 어둡고 음울했다. 그녀의 기분도 따라 덩달아 가라앉고 말았다.명주는 몇 번이나 무언가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명주야…”명주가 황급히 대답했다. “아씨, 소인 여기 있습니다.”“심정일 좀 데려오거라.”“예.”심정을? 도련님께서는 이미 오래전에 경성을 떠나셨는데, 지금 와서 찾는다고 무슨 소용이 있을까?“명주야.”“예, 아씨.”방을 나서려다 말고 다시 돌아섰다. “아씨, 무슨 일이십니까?”심연희는 장안거리에서 돌아온 후로, 사람 자체가 어딘가 이상하게 달라져 있었다. 혹시 이천과 따로 무슨 이야기를 나눈 것일까?심연희가 그녀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됐다.”심정을 부르지 않겠다는 뜻인가?똑, 똑, 똑…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명주는 심연희를 한 번 쳐다보고, 별다른 말씀이 없으시자 나가보았다. 문 앞에는 문지기가 서 있었고, 두 손으로 서신을 공손히 내밀었다.“경 대인께서 사람을 보내 이 서신을 전하셨습니다.”“경 대인께서?”명주는 음울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걸 보니, 경 대인께서도 이미 하조를 마치셨을 터였다.그녀는 청첩을 받아 들며 물었다. “혹시 아달이가 직접 전해준 것이냐?”“예, 맞습니다. 말하기를, 편하시면 명주 누님께서 직접 나와서 뵙기를 청한다고 하더군요.”명주의 눈썹이 미묘하게 찌푸려졌다. “잠시만 기다려라. 아씨께 여쭙고 오겠다.”“알겠습니다.”명주는 서신을 들고 안으로 들어가 심연희에게 보고했다.심연희는 서신을 받아보았다. 그 안에는 내일 호숫가로 함께 나가자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아씨?”가실 생각이신 걸까, 아니신 걸까?아달이 아직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당장 회답을 전해야 했다. “아달이가 문 앞에서 절 기다리고 있다 합니다. 잠시 다녀와도 되겠습니까?”심연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녀오너라.”“……?”내일 약속에도 응하라는 뜻일가? 심연희가 다시 한 번 고개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333화

    그는 세상 모든 것을 아는 듯했지만, 정작 깊이 있는 일만큼은 결코 꿰뚫어 볼 수 없었다.비급에도 적혀 있듯이, 그와 그녀 사이에는 인연이 얽혀 있어 제대로 점을 칠 수 없는 것이었다.이천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정작 자신은 심연희에게 그 어떤 '인연' 같은 감정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어째서 자꾸만 그녀와 엮이게 되는 것일까?물안개처럼 몽환적인 눈동자로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심연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천왕 전하, 어찌 또다시 궁을 나오셨습니까?”예전에도 그가 궁을 나서려 할 때 만류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하지만 왜 하필 지금, 그녀가 경장명과 혼약을 맺은 뒤에야 그녀를 마주한 걸까.“점술이 예전보다 나아졌는지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그는 솔직하게 대답했다.심연희가 무언가 더 말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였지만, 이천은 이미 그녀의 사주를 돌려주고 있었다. 심연희가 다시 물었다.“천왕 전하께서는 정말 다른 당부할 말씀이 없으십니까?”이천은 어딘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죄송합니다. 아직 학문이 부족한 듯 싶습니다.”며칠 전만 해도 그는 점술에 어느 정도 성취가 있다고 자부했었다. 하지만 오늘 깨달았다. 자신과 심연희가 얽힌 일만큼은 도무지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심연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천에게 가볍게 예를 올리고는 발걸음을 돌리려 했다.그때 이천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무엇이 그리 불안하십니까?”심연희가 다시 시선을 돌려 조용히 입을 열었다.“제가 한 선택이 옳은지 알 수가 없습니다.”경장명과 함께 있을 때면 마치 심초운과 지낼 때처럼 오직 편안할 뿐, 소녀로서 가슴이 뛰는 그런 감정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이천은 말문이 막혔다. 설마 그녀가 자신에게 마음을 품은 것인가?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심연희는 다시 한 번 정중히 예를 올리고 돌아섰다. 빗속에서 기름종이 우산을 받쳐 든 소녀의 쓸쓸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천은 방금 뽑았던 괘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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