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저희는요? 저희도 가짜란 말인가요?”용강한은 소우연의 손을 끌어 제 입가에 가져가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너를 연모하는 이 마음만은, 단 한 번도 거짓이었던 적이 없다.”소우연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 달아오른 볼을 숨기려 고개를 숙였다가, 이내 솔직하게 끄덕였다.“……”“네.”수줍어하는 그 모습에 용강한의 마음은 당장이라도 녹아내릴 듯 일렁였다.잠시 후, 소우연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하지만 아직도 이해가 되질 않아요. 진청산이 장소검을 어디에 두었다는 거죠?”용강한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확신은 없었으나, 짐작을 입 밖에 꺼냈다.“이곳에서 장소검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것 같구나.”“태, 태어나지 않았다니요?”“그래.”“그렇다면…”소우연의 사고가 순간 멎었다. 이곳의 모든 것, 모든 이가 진청산의 화본 속 인물에 불과하다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자는 오직 자신과 이영뿐이었다.그 말은 곧, 장소검이 이 세상에 태어나려면 자신이나 이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뜻이 아닌가.“자식의 연을 어찌 사람이 제멋대로 좌우한단 말이에요? 말도 안 돼요!”그녀는 이를 악물었다.“자식의 인연은 본디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법. 허나 이곳이 화본의 세계라면… 이야기는 달라지지.”그것이 용강한과 자신일지, 이육진과 자신일지, 혹은 심초운과 이영일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상운국에서라면 그 어떤 경우에도 그 영혼을 잉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은 진청산이 짜놓은 판이었다.소우연의 입술이 가늘게 떨렸다.용강한은 애틋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콧등을 살짝 건드렸다.“걱정 말거라. 함께 있으니 안전할 게야. 네가 아이를 가질 일은 없을 것이다.”그 말에 소우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홍당무처럼 붉어졌다. 생각해 보니, 결정적인 순간마다 그는 늘 기막히게 물러났었다.용강한은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진청산의 게으른 성정으로 보아, 소열의 안전만큼은 보장하려 들었을 터. 그렇다면 장소검의 아비는 오직 소열뿐이겠지.”소우연은 그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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