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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4화

Penulis: 주 한잔
“심 대인, 이 부분을 조개껍데기로 장식해 깃털처럼 살려 보면 어떻겠습니까?”

방 장군이 다가와 묻자, 심초운은 한동안 대답이 없었다.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허공만 응시하고 있었다.

방 장군이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 순간, 심초운이 소매를 크게 휘둘렀다. 공중에 비단 자수처럼 떠 있던 백비둘기의 전언이 그 자리에서 흔적도 없이 흩어졌다.

그는 방 장군이 내민 조개껍데기를 받아들었다. 매끄럽게 갈린 껍데기는 매미 날개처럼 얇고 투명했다. 구리거울보다도 더 맑게 빛나 사람의 얼굴이 또렷이 비칠 정도였다. 잠시 살피던 심초운이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좋구나. 그리 진행하거라.”

“알겠습니다. 곧 장인들에게 지시하겠습니다.”

방 장군은 예를 갖추고 물러났다.

홀로 남은 심초운은 보이지 않게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설령 용강한의 경고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영과 소열이 이어질 일은 결단코 없었다.

과거 이영이 진정단의 고통에 시달릴 때, 그 고통을 누그러뜨릴 공법을 전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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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59화

    “그래, 초운이 네가 있어 참 다행이구나.”떠나기 전, 이육진은 심초운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든 뜻이 전해졌고, 그는 심초운이 이영을 잘 돌봐주리라 믿었다.이육진이 소우연의 손을 잡고 마차 쪽으로 걸어갔다.화랑과 령이 부부는 서둘러 마차에 발판을 놓았다. 소우연과 이육진이 먼저 마차에 오른 뒤에야 두 사람도 이영과 심초운에게 예를 올리고 마차에 올라탔다.마차가 멀어질 때까지 지켜보던 이영이 문득 감회에 젖어 말했다. “외삼촌께서 문산에 계시니, 어마마마께서도 외삼촌이 걱정되어 가시는 거겠지? 초운아, 아바마마께서는 어마마마께 정말 잘해주시는 것 같아. 어마마마께서 어디를 가시든 늘 함께하시잖아. 세 분 사이의 정은 우리 같은 사람으로서는 헤아리기 어려운 것 같아.”“목숨을 걸고 맺어진 정이니까요.”이영이 살짝 웃으며 심초운을 바라보았다.“그렇네. 목숨을 걸고 맺어진 정이라… 아마 사랑이나 혈육의 정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겠지.”“저희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이지요.”*푸른 산이 굽이굽이 이어진 길에는, 소항이 이곳을 지나 도망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점점 마차가 지나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마차는 이제 여기 버려두고 가는 건가요?”소우연이 물었다.이육진이 나직이 말했다. “이곳까지 찾아올 사람은 없을 테니, 여기 두었다가 돌아올 때 다시 쓰면 되지.”소우연이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고는 말했다. “그런데 우리 것 말고는 다른 마차가 전혀 보이지 않네요.”“소항 그자는 수하가 워낙 많으니, 마차를 뜯어서 사람들이 메고 갔을 수도 있겠구나.”“참으로 지독하네요.”생각해 보면, 그들이 처음 영남에 왔을 때도 그 죄수 호송 마차를 밖에 버려두고 왔었다.화랑과 령이가 서둘러 마차 안의 짐가지들을 하나하나 내렸다.“그 짐은 나한테 주시오. 당신은 마님 짐만 들면 되니.”화랑이 그렇게 말하며 짐을 죄다 짊어지려 했다.이육진이 말했다. “여기서부터는 산길이 험하니, 나와 연이의 짐은 우리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58화

    “너는 어찌 아직도 여기 있느냐?”소우연이 이천을 바라보며 물었다. “소항이 감히 움직였다는 건, 필시 조정 안의 역적 무리가 뭔가 낌새를 보였기 때문일 게다. 윤이는 아직 어리니 네가 돌아가서 대국을 살펴야지.”이천이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두 손을 모아 허리를 숙였다. “어마마마, 걱정 마세요. 이곳으로 오기 전에 이미 윤이와 대책을 상의해 두었습니다. 윤이는 그저 명을 내리기만 하면 됩니다. 게다가 조정에 윤이 혼자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대신들 모두가 든든한 기둥들이니 염려 놓으세요.”소우연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가 이내 안심한 듯 미소를 지었다. 이천은 어릴 적부터 장공 스님을 따라 운유를 다니던 아이였다. 어릴 때 잠깐 그녀를 걱정시킨 적은 있어도, 이육진과 마찬가지로 경솔한 사람은 아니었다.심연희가 말했다. “이번에 소항은 형주도 넘지 못할 거예요. 경성은 말할 것도 없고요.”말하며 그녀는 이천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언제나 이천이 모든 일을 잘 처리해내리라 믿고 있었다.이천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물론 승산 없는 일에는 나서지 않는 사람이었다.젊은 부부가 말없이 눈빛만 주고받으며 서로의 뜻을 헤아리는 모습을 보며, 소우연은 그동안 자신이 괜한 걱정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이육진은 소우연의 손을 잡고 몇 사람과 함께 폐허가 된 곳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그들이 둘러보기를 마칠 즈음, 이영과 심초운도 모습을 드러냈다.소우연이 이영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몸은 좀 어떻느냐?”물으면서 동시에 이영의 맥을 짚었다.이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마마마, 저는 괜찮아요. 다만 어젯밤 너무 깊이 잠들어 버려서, 오늘 아침이 되어서야 소항이 백성들에게 이런 몹쓸 짓을 저질렀다는 걸 알았어요.”지난밤 하늘을 뒤덮을 만큼 불길이 치솟았을 때, 심초운은 이미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차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영의 안위가 걱정되었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곁을 지켰고, 이영이 겨우 잠이 들 때까지 함께 자리를 지켰다.“그자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57화

    “태후마마께서도 이런 일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거예요.”“그럼 태후마마께서도 오시지는 않을…”심연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천이 말했다. “오실 것이다. 어쩌면 벌써 도착하셨을 지도 모르지.”벌써 도착했다니?심연희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그녀는 이천을 한 번 보고, 다시 백성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소항이 이런 짓을 저지를 줄 미리 알았더라면, 태후마마와 진이는 절대로 이런 기회를 주지 않았을 거예요.”“아쉽게도, 미리 알지 못했지.”이천이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었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그래, 방 대인의 심복을 시켜 처자식을 경장명의 보호 아래에서 데려가게 한 것부터가, 그야말로 양을 호랑이 굴에 넣은 격이었다.이천이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소항은 이미 이곳을 떠났으니, 너희는 더 이상 두려워할 것도, 놀랄 것도 없다. 왕 부인께서 남은 일은 모두 잘 수습해 주실 것이다.”“왕 부인은 대체 어떤 분이시기에, 영남 군영의 사람들까지 모두 그분의 말을 따른다는 겁니까?”“그저 한 가지만 알아두거라. 부인께서는 너희를 길거리에 내버려두지도, 굶주리게 하지도 않으실 것이다!”그들이 영남에 오기 전, 주익선이 먼저 군량을 한 차례 영남으로 실어 왔었다.그가 이곳에 왔을 때 다시 한번 당부해 두었으니, 식량은 앞으로도 계속 영남으로 운송될 것이고 군인이든 백성이든 굶주릴 일은 없을 터였다.“그, 그럼 왕 부인은 정말 하늘이 저희를 구하라고 보내신 분이시군요.”“맞아요! 왕 부인 만세!”“왕 부인 만세!”이천과 심연희는 그들이 그토록 감격해 눈물짓는 모습을 보며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두 사람은 결국 손을 맞잡고, 먼저 계주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계주부는 이미 곁채 한두 칸만 겨우 남기고 다 타버린 뒤였다. 큰길가에 불탄 다른 집들과 마찬가지로, 온통 폐허뿐이었다.소우연과 이육진은 마차에서 내려 눈앞에 펼쳐진 폐허를 바라보며 절로 탄식을 흘렸다.“참으로 독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56화

    “이제 그 사람도 내려놓았을 거예요.”심연희가 말했다.이천이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내 나름대로 헤아려 보니, 우리 몇 사람의 인연이 얕지는 않으나 앞으로 크게 얽힐 일은 없을 듯하구나.”심연희는 이천이 진지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 “그가 영남을 벗어날까요?”“설령 그러지 못한다 해도, 그의 아들은 그럴 것이다.”“상관없어요.”심연희가 이천의 목을 감싸안으며 입가에 살짝 입을 맞췄다. “어쨌든 우리 둘 사이에만 지장 없으면 되니까요.”“그자에게는 이제 그럴 재간도 없지.”이천이 단호하게 말했다.심연희가 눈을 반짝이며 감탄했다. “맞아요, 맞아요. 우리 천왕 전하께서 말씀 참 잘하시네요.”그러더니 심연희가 화제를 돌렸다. “쫓아가셔서 소항을 만나셨어요?”“만났다. 그자도 겁에 질려 오줌을 지릴 뻔했더구나. 광부가 그의 처자식을 인질로 잡았으니, 이제 그자에게는 돌아설 길도 없지.”이천이 담담하게 말했다.“우리 모두가 그를 돕고 있는데, 정작 그 자신만은 뭍으로 올라오려 하지 않는군요.”잠시 말을 멈췄던 심연희가 문득 생각난 듯 물었다. “참, 폐하와 오라버니는요? 외진 마을에 있으니 별일 없겠죠?”“초운이는 무사하다. 또, 익선이는 직접 임설 모자 셋을 데리러 갔다더구나.”심연희가 입을 열었다. “이 정도면 소씨 가문 핏줄에 대한 일말의 배려라고 볼 수 있을까요?”“그렇다고 볼 수 있지.”“다만…”심연희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이천을 바라보았다. “다만 그 소승용이라는 아이는 성격이 좀 삐뚤어진 것 같더라고요. 그쪽 소씨 일족은 태후마마에 대한 평판이 그리 좋지 않으니까요.”“그건 그들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지. 살아남고 싶다면 그저 내려놓는 수밖에!”심연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천에게 몸을 기댔다. 두 사람은 바위 위에 나란히 앉아 서로 기댄 채 잠시 졸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피난 갔던 사람들이 하나둘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중 몇몇은 이천과 심연희를 알아보고 잇달아 두 사람 앞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55화

    경장명은 몸을 돌려 심연희와 노부인이 다급히 달아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씁쓸하게 웃었다.그녀가 자신을 원망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 일이었다. 아니, 설령 자신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다 해도 그것마저 심연희가 베푸는 마지막 배려일 터였다.이렇게 서로 모른 척하며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적어도 그녀가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그때였다.궤짝 안에서 여인과 아이의 다급한 구조 요청이 들려왔다.경장명은 망설일 틈도 없이 몸을 날려 궤짝을 열고 두 사람을 구해냈다.이번에는 심연희가 그를 향해 달려와, 네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를 그의 손에서 받아 품에 안았다. 그녀는 경장명을 바라보며 말했다. “일단 사람들부터 옮기죠. 밖에 마차가 있어요.”“알겠소.”경장명의 가슴이 세차게 뛰었다.심연희는 자신을 원망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렇게 말까지 건네주고 있었다.두 사람은 사람들을 이끌고 함께 골목을 빠져나왔다.골목 밖에는 마차 한 대가 이미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마차 안에는 피란길에 오른 평민들이 여럿 타고 있었다.마차 옆면에는 큼지막하게 ‘소’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저희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아니요, 여러분을 구한 건 왕 부인이십니다.”심연희가 설명해 주었다. “여기서 빠져나가거든 소룡진으로 가세요. 그곳에 도착하면 알아서 여러분을 맞아줄 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앞으로 살아갈 길은 아직 있으니까요.”“부인, 정말 살아 있는 보살이 따로 없으십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그러게요. 저희는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대왕께서… 아니, 소항이 이곳을 떠나면서 성에 불까지 지를 줄이야!”심연희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세요. 지금은 어서 성을 빠져나가시고요!”말을 마친 심연희는 마차를 모는 호위와 눈빛을 주고받았다. “이 사람들 데려다주고 나면 곧바로 돌아와서 다시 사람들을 태워 오거라!”계주부는 제대로 된 성이라 할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54화

    “왕후마마, 오르시지요.”아류는 마차 곁에 서서 발판을 단단히 놓은 뒤 임설에게 말했다.임설은 경장명을 돌아보며 조용히 인사를 건넸다.“경 대인, 부디 몸 건강히 지내세요.”경장명이 두 손을 모아 깊이 허리를 숙였다. “부디 평안히 가십시오.”그의 태도는 겸손했으나, 눈빛 속에는 무언가 숨겨진 것이 있는 듯했다. 마치 안타까움 같은 것이었다.“어마마마, 얼른 마차에 오르세요. 불길이 이쪽까지 번지고 있어요.”임설은 경장명이 어째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지 미처 헤아리기도 전에 소승용이 말을 가로챘다. 하는 수 없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임설은 소승아를 데리고 마차에 올랐다.송 나인도 뒤따라 마차에 올라탔다.아류는 경장명을 한 번 흘겨보더니 비웃듯 말했다.“대왕의 신하라면 죽는 날까지 대왕께 충성을 다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경 대인께서는 스스로 불충한 신하가 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십니까?”경장명이 냉소를 머금었다.“충신이라…”“그렇다면 부디 앞으로는 저분들에게도 끝까지 충성을 다해주시길 바라겠네.”경장명은 그날이 너무 빨리 닥치지만 않기를 바랐다. 그저 그들이 더는 고통받지 않고, 마지막만큼은 편히 눈을 감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아류는 무언가 말하려 입을 열었다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내 마차에 올라 불빛이 드문드문 비치는 큰길을 따라 말고삐를 잡아당겼다.나머지 수하들도 하나둘 말에 올라 마차의 뒤를 따랐다.겉으로 보기에는 임설 모자를 호위하는 행렬이었다.하지만 경장명은 임설 모자가 경씨 저택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그들에게는 더 이상 자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진짜 감금은 바로 그때부터 시작되는 것이었다.경장명이 손을 들어 손가락을 짚어가며 무언가를 헤아려 보았다. 그의 눈빛이 서서히 어두워졌다.아달이 다급히 물었다. “대인, 저희도 얼른 떠나야 합니다. 불이 이리로 번지고 있어요.”사람들이 불을 끄려 나서고는 있었지만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소항은 대군을 이끌고 미친 듯이 날뛰며, 계주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37화

    이영도 심초운과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얼마나 많이 흔들렸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가끔 이런 짓까지 한 우리가 너무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구나.”이영의 말에 심초운이 대답했다.“너무한 건 없습니다. 연희와 경장명 그자의 혼약은 애초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연희의 참 인연이 형님이 아니라고 해도 절대 경장명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심초운의 부모님, 그리고 황태후와 태상황에 이어 주익선의 부모님까지, 그들은 전부 일부일처를 고집하여 왔으며 평생 다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79화

    이튿날, 경문과 이천은 말을 달려 운불사에 당도하였다.달리는 내내, 이천의 가슴 속엔 설명할 길 없는 불길한 예감이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큰일이 아니고서야, 사부님께서 경문을 보내어 자신을 부를 리 없었다.“사부님.”이천은 용강한의 얼굴을 보자 안절부절못한 채 입을 열었다.“이영 누님은 사부님께서 누님 때문에 경성을 떠나셨다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용강한은 조용히 응하였다.“그 일은 이미 심초운에게 부탁하였다. 그 아이가 영이를 잘 달랠 것이다.”“경성을 떠나신 것이 누님 때문이 아니라면…”이천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17화

    이육진을 떠올리자, 소우연의 가슴 한켠이 은근히 저려왔다. 그가 두 사람의 인연을 받아들이겠노라 말하긴 했지만, 그 말이 모든 것을 지워주지는 못했다. 미안함은 여전히 얇은 그림자처럼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용강한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보따리를 풀어 수통과 몇 가지 다과를 꺼내 가지런히 늘어놓았다.“이 야명주는 마계를 떠날 때 챙겨온 것이긴 하나, 폐하의 물건은 아니다.”담담한 설명에 소우연이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어디서 난 건가요?”“혼돈에게서 얻은 것이란다.”순간 소우연의 눈이 가늘게 떨렸다. 혼돈이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37화

    “그렇지. 이 모든 것은 공적에 따른 보상이다. 인간 세상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 있다면, 내 직접 그자를 멸하리라.”이육진의 음성은 서릿발처럼 차가웠다. 기 장로가 숨을 고르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마계를 나갈 수만 있다면… 마존께서 품행이 단정한 자들을 인간 세상에 정착하게 하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 마계는 줄곧….”“인간과 마족은 본래 양립할 수 없는 존재다.”이육진이 단호히 말을 끊었다.“마족은 타고난 힘이 강하고 수련 또한 용이하다. 인간 세상에 나가면, 자신보다 약한 자를 억누르고자 하는 자가 반드시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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