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채 안.소우연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의자에 반쯤 기대어 앉아 있었다.한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다른 손에는 의서를 들고 열심히 읽고 있었다.쾅!문이 거칠게 열리면서, 가을바람이 세차게 들이쳤다.소우연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이육진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정연아…”“물러가라.”소우연은 정연에게 이육진을 위해 차를 준비하게 하려 했지만, 그는 한마디로 하인들을 물러 나게 했다.“전하, 무슨 급한 일이라도 생기셨습니까?”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이육진은 그녀를 껴안고 눌러 눕히더니,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거칠게 덮었다.너무나도 갑작스러웠고, 너무나도 뜨거웠다.방 안에서는 촛불이 출렁거렸다.이육진은 그녀의 옷을 하나하나 벗겨내며, 의자에서 침상으로… 그러고는 또다시 침상에서 침대 발치로 몰아붙였다.소우연은 숨이 가빠왔다.“전하… 조금만 부드럽게…”그는 입으로는 순순히 응하면서도, 손길은 전혀 말처럼 따라주지 않았다.“부군…”소우연은 그의 몸이 점점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설마, 춘약이라도 먹은 걸까?그렇게 길고 긴 정사가 끝났다.네 번이나 물을 갈았고, 닭이 울기 시작할 즈음이 되어서야 겨우 모든 것이 끝났다.소우연은 온몸에 힘이 풀려 침대에 축 늘어져, 팔 하나 드는 것조차 버거웠다.그녀는 억울하고 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대체 왜 이러시는 거예요.”“분명 그만하자고 했는데, 부드럽게 해달라고 했는데…”“미안하다, 연아.”이육진은 진심으로 사과했다.소우연은 그를 노려보았지만, 그 다정한 사과 한 마디에 도저히 화를 낼 수 없었다.눈물을 머금은 눈망울로 그를 바라보았다.이육진은 머리를 긁적였다.솔직히 지금 그는 전에 없이 속이 후련했지만, 소우연에게는 무척 무리였던 것이 틀림없었다.소우연은 옆으로 누워 이육진을 바라보았다.“정말 무슨 일 없는거죠?”“없다. 정말… 없어.”“이상하잖아요.”소우연은 뾰로통해지며 입술을 내밀었다.“오늘따라 전하는 너무… 너무… 강했어요.”“미치지… 않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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