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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ผู้เขียน: 주 한잔
소우연이 부드럽게 말했다.

“임 어의도 괜찮지만, 그는 지금 만안당에서 진료를 보고 있어요.”

“게다가 임 어의의 제자들은 아직 제대로 수련을 마치지 못한 듯했습니다.”

“걱정 마라.”

이육진이 다정히 덧붙였다.

“이태의가 알아서 믿을 만한 인재를 구할 것이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이육진 내외와 용강한은 함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나누던 중, 정연은 한 명의 의원을 데리고 돌아왔다.

그 의원은 삼십을 갓 넘긴 듯한 남성이었고, 들어서자마자 조심스럽게 몸을 낮춰 큰절을 올렸다.

“소인은 이태의의 숙부입니다. 이 대부라 부르시면 됩니다. 어릴 적부터 의술을 배워왔습니다. 비록 재능은 부족하지만, 침술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오는 길에 정연이 귀띔해준 말이었다.

태자비가 직접 침술을 지도해줄 것이며, 아주 귀한 분을 돌보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요즘 경성에서 가장 전설처럼 회자되는 것은 태자비의 뛰어난 의술이었다.

그녀는 불구였던 태자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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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강한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소우연이 보지 못한 것은, 그의 눈동자 속에 스쳐 지나간 옅은 자조였다.그가 꽉 움켜쥔 주먹, 그 모든 것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번만큼은 정말 하늘의 섭리를 마주하고 말았다는 것을.아무리 애를 써도, 그는 작가가 붓끝으로 정해놓은 그 결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다.“분명 방법이 있을 거예요!”소우연이 용강한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물었다. “그렇죠?”“연아, 정말 우리가 영원토록 이렇게 얽혀 있기를 바라느냐?”“네.”“하지만…”사랑은 원래 이기적인 법이었다. 그는 자신이 어째서 이육진을 한편으로 여기게 됐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것 역시 분명 소우연 때문일 것이었다. 그녀 때문에, 그는 이육진에게 이토록 관대해질 수 있었다.그렇다면 이육진은 어떨까?그 역시, 어쩌면 소우연 때문에, 그녀가 그를 여러 번 구해주었기 때문에, 그렇게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일까. 자신이 줄곧 그녀 곁에 있었다는 사실도 받아들여 줄 수 있는 것일까?“하지만은 없어요!”소우연이 그를 끌어안았다. “만약 방법이 있다면 저한테 말해주세요. 우리 함께 해요. 어차피 하늘의 뜻을 거스르며 운명을 바꿔본 게 한두 번도 아니잖아요!”“그래.”그날 밤, 잠들지 못한 것은 소우연과 용강한 두 사람뿐이 아니었다.이육진도 마찬가지였다.그는 허름한 초가지붕을 올려다보며, 용강한이 소우연과 대체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용강한이 전에 자신에게 했던 그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은 정말로 맞설 방법이 없단 말인가?정말로 맞설 수 없다면, 대체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동틀 무렵,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소우연도 동틀 무렵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그녀는 마치 텅 빈 허공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허공에 글자들이 마치 장막처럼 그녀의 앞에 펼쳐졌다. 그 광경은 예전에 그녀가 죽음을 맞이했다가 다시 살아나기 전에 보았던 장면과 놀라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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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럴 리 없어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잠시 헷갈리신 게 분명해요.”소우연이 용강한의 손을 꽉 붙잡았다. 그녀는 믿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이육진은 원래 허튼소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게다가 용강한도 분명 이육진의 말을 묵인하지 않았던가.용강한이 위로하듯 웃으며 말했다. “그럴지도 모르지.”그럴지도 모른다, 그럴지도 모른다라…소우연의 손이 자기도 모르게 용강한의 손목으로 향했다. 그의 맥박은 분명 예전만 못했다. 못 본 지 얼마나 됐다고 몸이 이렇게까지 쇠약해졌단 말인가.문산의 처소는 무척 소박했다. 줄지어 늘어선 것이라곤 죄다 허름한 초가집뿐이었다. 그 모습을 보니 소우연은 문득 환상 속에서 용강한이 그녀를 데리고 온갖 산수를 누비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 그들은 나무와 나뭇잎, 짚으로 얼기설기 지은 피신처에서 잠시 숙박을 하곤 했었다.그 시절 그는 환상 속 세계에서 오선 중 한 명으로 손꼽히던 존재였다.이육진이 문득 소우연을 끌어안는 바람에, 소우연과 용강한이 맞잡고 있던 손이 떨어졌다.“대인, 연이에게 제대로 설명해 주십시오. 이곳까지 오느라 피곤했을 겁니다. 이만 돌아가 쉬는 게 좋겠습니다.”이육진이 소우연의 등을 토닥이며, 그녀 뒤에 선 용강한에게 말했다.두 남자는 서로의 눈빛을 마주하면서도 조금의 긴장감조차 보이지 않았다. 마치 오래전부터 서로의 뜻을 헤아리고 있었던 사람들처럼 자연스러웠다.용강한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이육진은 소우연의 손을 놓으며 물었다.“그럼 저는 어디서 자면 되겠습니까?”용강한이 손짓으로 가리킨 곳은 자신의 거처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초가집이었다.이육진이 성큼성큼 초가집을 향해 걸어가자, 인기척을 들은 소 대장이 문밖으로 나왔다. 그러다 이육진과 마주치는 순간, 그는 화들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태, 태상황 폐하!”이육진은 그를 한번 흘낏 보더니 그대로 성큼성큼 초가집으로 걸어 들어갔다.소 대장은 머리를 긁적였다. 태상황께서 어찌 이곳까지 오셨을까 싶다가도, 이내 상운국의 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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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도 심초운과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얼마나 많이 흔들렸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가끔 이런 짓까지 한 우리가 너무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구나.”이영의 말에 심초운이 대답했다.“너무한 건 없습니다. 연희와 경장명 그자의 혼약은 애초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연희의 참 인연이 형님이 아니라고 해도 절대 경장명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심초운의 부모님, 그리고 황태후와 태상황에 이어 주익선의 부모님까지, 그들은 전부 일부일처를 고집하여 왔으며 평생 다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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