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령의 말에 이육진이 피식 웃었다.“마마 뱃속에 있는 아이가 남자아이인지 여자아이인지를 떠나서 제가 갓난 아이를 두려워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전하, 진 어의에게 물어보십시오. 진 어의는 처음부터 소인을 위해 진맥했던 어의입니다. 소인 뱃속에 있는 아이는 전하의 아이가 확실합니다!”이때, 황제가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사람들은 그의 손이 아령의 얼굴에 내리칠 거라고 생각했고 이육진도 아바마마가 이번에는 아령을 절대 믿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저자들이 아이를 이용하여 운명을 바꾸려는 생각은 말도 안 되는 헛된 꿈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다음 순간, 모두의 예상과 달리 황제가 치켜들었던 손을 쓱 내렸다.“네가 정말 짐을 배신하지 않은 것이냐?”아령이 연신 고개를 저었다“소인은 전하와의 합방이 첫경험이라는 것을 전하도 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찌 다른 남자의 아이를 품었을 리가 있겠습니까?”“그래, 허허. 그래, 맞아.”황제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다가 온몸이 점점 피로해지기 시작했고 수천수만 마리의 개미가 기어다니는 느낌이 다시 몰려왔다.황제는 하마터면 참지 못하고 수많은 대신들 앞에서 추태를 보일 뻔했다.이때, 강이가 헐레벌떡 뛰어왔고 그 모습에 수현이 호통쳤다.“왜 이렇게 뛰어오는 것이냐?”강이가 당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사부님, 냉궁에, 냉궁에 여자 시체 하나가 발견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전에 찾으셨던 혜주라는 궁녀인 것 같습니다.”강이의 말에 아령이 입을 떡 벌린 채 경악을 금치 못했다.“혜주? 혜주라고 하였느냐? 혜주가 죽었다는 말이냐?”“네, 마마.”강이가 서글픈 표정으로 대답했다.“누가 혜주를 살해한 것이냐?”큰소리로 묻던 아령은 갑자기 고개를 홱 돌려 이육진을 날카롭게 쏘아보았다.“태자 저하, 아무리 제 뱃속의 아이가 미워도 그렇지, 어떻게 제가 가족으로 여기는 혜주를 살해할 수 있으십니까?”“지금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겁니까?”이육진이 흠칫 놀란 표정으로 묻자 아령이 말을 이어갔다.“전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