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그 자가 이 일은 알아서는 안 된다. 우리가 목적을 이루려면… 이지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해.”“마마, 소인 명심하겠습니다.”아령은 조심스레 자신의 배를 어루만지며 말했다.“이 아이는 내 아이이자, 앞으로 네가 기댈 존재야. 일이 끝나면, 너를 환관총관 자리에 앉힐 거야. 네 집안에도 대대로 영화를 누리게 해주마. 넌 네 집안의 영광이 될 거야.”“예, 소인 꼭 마음에 새기겠습니다.”“좋아. 어서 다녀오너라.”잠시 후, 이복은 정말로 이지윤을 데려왔다.두 사람은 병풍을 사이에 두고 시선을 마주했다.이복은 눈치껏 하인들을 모두 물려보냈고, 방 안에는 오직 아령과 이지윤만 남았다.“오랜만에 뵙습니다.”아령이 먼저 병풍 너머로 나왔다.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 애틋한 눈빛으로 이지윤을 바라보며 그의 품에 와락 안겼다.이지윤은 그리워하던 여인을 꼭 끌어안았다. 한참을 그러고 나서 조심스레 물었다.“괜찮느냐. 몸은 무탈하고?”아령은 그의 손을 잡아 자신의 배 위에 살며시 얹었다.“저도, 아이도 모두 무사합니다.”“그렇다면 다행이다.”이지윤은 그녀를 더욱 깊숙이 끌어안았다. 좀처럼 손을 놓지 못했다.그녀가 너무 보고 싶었다. 아니, 사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이 자리를 맡을 이유도 없었다.저 깊은 궁 안에서 홀로 지낼 그녀를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무너져내렸다.“아이가 태어나고, 우리가 자리를 확실히 잡게 되면… 저는 전하와 함께 이 궁을 떠날 거예요.”“그 말이 진심이냐?”그는 그녀의 어깨를 잡고 살짝 밀어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아령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예. 전하께서도 아시잖아요. 제가 원하는 건 단 하나, 절대적인 권력입니다. 소가가 멸문하고, 우리 아이가 황제가 된다면… 그때야말로 우리에게 진짜 자유가 찾아올 겁니다.”이지윤은 깊은 숨을 내쉬었다.“허나, 꼭 그런 방법이어야 하느냐. 황제를 시해한다는 것은 너무도 위험하다.”“황제를 시해하려는 것은 평서왕 부자입니다. 제가 아니에요.”“하지만 너 역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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