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폐하, 아직 더 드시고 싶으신가요?”황제는 배를 문지르며 느긋하게 말했다.“조금 이따가.”그는 마치 몇 살은 젊어진 사람처럼 기운이 넘쳐 있었고, 양고기탕 덕분인지 얼굴에도 생기가 돌았다.“이비, 이리 와서 짐이 쉬는 걸 도와주거라.”이 시각은 아직 낮이었고, 엄밀히 말해 휴식을 취할 시간이 아니었다.그러나 황제가 몸을 약간 일으키자, 아령은 그가 무슨 의도인지 단번에 눈치챘다.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대답했다.“소첩, 몸이 좋지 않아… 어제 새로 뽑은 미인 두 명이 있사온데, 폐하께서 한번 보시겠습니까? 혹시 마음에 드실지도 모르지요.”아령은 아이를 품고 있었고, 그 아이는 곧 그녀의 생명줄이었다.그러니 황제와의 잠자리를 피하는 건 당연했다.게다가 황제가 그녀의 진짜 모습을 알아차린 뒤로는, 그녀의 얼굴조차 외면하는 일이 잦아졌다.그녀와 아정은 겉모습은 닮았지만, 냐면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황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아령은 이복을 흘끔 바라보며 눈짓을 보냈고, 이복은 머리를 조아리며 나직이 말했다.“예, 곧 모셔오겠습니다.”이복이 물러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지윤이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섰다.그는 황제에게 예를 갖춰 절을 올린 뒤, 곧장 아령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마마.”아령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심스레 약상자를 꺼냈다.“폐하, 소첩이 상처를 치료해드리겠습니다.”황제는 수현이 감싸두었던 손목의 붕대에서 피가 스며나오는 것을 흘끗 보았지만, 대수롭지 않다는 듯 시선을 거두었다.그가 원하든 말든, 이지윤이 곁에 있는 한 아령은 다칠 일이 없었다.아령은 무릎을 꿇고 황제 앞에 앉아, 피 묻은 손수건을 풀었다.“이비는 약도 쓸 줄 아는가?”황제가 무기력하게 물었다.아령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조금 배운 적이 있습니다.”그녀의 손놀림은 생각보다 능숙했고, 약가루가 상처에 닿자 피가 천천히 굳어가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복이 미인 두 명을 데리고 돌아왔다.궁중에서 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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