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Bab 541 - Bab 550

1110 Bab

제541화

“황제 폐하, 아직 더 드시고 싶으신가요?”황제는 배를 문지르며 느긋하게 말했다.“조금 이따가.”그는 마치 몇 살은 젊어진 사람처럼 기운이 넘쳐 있었고, 양고기탕 덕분인지 얼굴에도 생기가 돌았다.“이비, 이리 와서 짐이 쉬는 걸 도와주거라.”이 시각은 아직 낮이었고, 엄밀히 말해 휴식을 취할 시간이 아니었다.그러나 황제가 몸을 약간 일으키자, 아령은 그가 무슨 의도인지 단번에 눈치챘다.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대답했다.“소첩, 몸이 좋지 않아… 어제 새로 뽑은 미인 두 명이 있사온데, 폐하께서 한번 보시겠습니까? 혹시 마음에 드실지도 모르지요.”아령은 아이를 품고 있었고, 그 아이는 곧 그녀의 생명줄이었다.그러니 황제와의 잠자리를 피하는 건 당연했다.게다가 황제가 그녀의 진짜 모습을 알아차린 뒤로는, 그녀의 얼굴조차 외면하는 일이 잦아졌다.그녀와 아정은 겉모습은 닮았지만, 냐면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황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아령은 이복을 흘끔 바라보며 눈짓을 보냈고, 이복은 머리를 조아리며 나직이 말했다.“예, 곧 모셔오겠습니다.”이복이 물러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지윤이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섰다.그는 황제에게 예를 갖춰 절을 올린 뒤, 곧장 아령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마마.”아령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심스레 약상자를 꺼냈다.“폐하, 소첩이 상처를 치료해드리겠습니다.”황제는 수현이 감싸두었던 손목의 붕대에서 피가 스며나오는 것을 흘끗 보았지만, 대수롭지 않다는 듯 시선을 거두었다.그가 원하든 말든, 이지윤이 곁에 있는 한 아령은 다칠 일이 없었다.아령은 무릎을 꿇고 황제 앞에 앉아, 피 묻은 손수건을 풀었다.“이비는 약도 쓸 줄 아는가?”황제가 무기력하게 물었다.아령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조금 배운 적이 있습니다.”그녀의 손놀림은 생각보다 능숙했고, 약가루가 상처에 닿자 피가 천천히 굳어가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복이 미인 두 명을 데리고 돌아왔다.궁중에서 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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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이지윤은 그녀의 배를 어루만지다가, 아이가 안에서 움찔거리는 걸 느낀 듯했다.너무 기뻐진 그는 말까지 더듬었다.“...움직였다.”아령이 부드럽게 말했다.“네, 우리 아들이에요. 방금 느끼셨죠?”‘우리 아들’이라는 말에, 이지윤은 잠시 생각에 잠겼고 시선을 침전 문밖으로 돌렸다.이복이 지금쯤 저기서 대기 중일 것이다.그가 물었다.“이복이란 자 말이다.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맞느냐?”아령은 낮고 조용히 말했다.“그저 환관일 뿐입니다. 더 높은 자리를 바라지 않는 환관이 어딨겠습니까? 제가 아니면 또 누가 저 아이에게 다리를 놔주겠습니까?”이지윤은 아령의 말에 납득이 간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하지만 얼굴에 드리워진 찡그린 미간은 풀리지 않았다.아령이 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물었다.“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세요?”이지윤은 솔직히 털어놓았다.“내가 진짜 원하는 건, 너와 아이… 우리 셋이 함께 사는 것이다.”그는 자신의 아이가, 자신처럼 자라지 않기를 바랐다.자기 친아버지가 아닌 사람을 아버지라 부르며 자라는 그 인생은 너무나도 외로웠다.아령은 부드럽게 위로했다.“모든 게 끝나면, 전하의 소원은 꼭 이뤄질 거예요.”이지윤은 조심스레 물었다.“근데 만약… 아이가 아들이 아니면?”그는 그녀의 배를 바라보며 물었다.아령은 침착하게 말했다.“전하, 잘 아시잖아요. 이민수는 더 이상 남자구실을 못해요. 이 아이가 자기의 혈육이라고 굳게 믿고 있죠.”“그러니 아들이든 딸이든, 우리 아이는 이민수의 유일한 후계자로 길러질 거예요.”“아들이면 모두가 기뻐할 테고, 딸이라 해도 그는 자신의 딸이 무사히 자라서 훗날 황후가 되도록 만들겠죠.”이지윤은 씁쓸하게 웃었다.“이민수 말이다. 참으로 힘들게 산다는 생각이 드는구나.”아령도 냉소적으로 말했다.“이민수는 이미 폐인이나 다름없어요. 머리를 쓰지 않으면 남은 건 아무것도 없죠.”“만약 평서왕이 자신이 아들이 환관이 되었단 걸 알게 된다면, 그의 처지가 얼마나 위험해질지는 뻔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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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오라버니, 저… 마음이 좀 불안해서요.”“무엇 때문에 그렇습니까?”정연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어제 진우가 그러더군요. 마마께서 요즘 자주 용 대인과 함께 계시다 보니, 하인들 사이에서 좋지 않은 말들이 퍼지고 있다고요. 물론 지금은 간 태감께서 정리하긴 했습니다만…”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정연은 다시 입을 열었다.“괜히 그런 소문이 마마와 전하 사이를 해치는 건 아닌가 걱정돼서요.”경문은 이유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그 역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자기 주인은 지금 태자비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정연이 자신을 찾을 때면, 언제든 시간을 내주고 있었다.“우리가 늘 곁에 있지 않았습니까. 저하께서 그런 소문을 믿으실 리 없습니다.”“하지만 요즘에도 그리고 오늘도 마마와 용 대인께서는 단둘이 계셨습니다.”정연의 말에 경문은 웃으며 답했다.“밝은 대낮이고, 간 태감도 지켜보고 있으니 걱정 마십시오. 저하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그 말에 정연은 안도의 숨을 쉬며 활짝 웃었다.“고마워요, 오라버니.”둘은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걸었다.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진우가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그의 존재를 가장 먼저 눈치챈 건 경문이었다.“진우가 찾으러 왔나 봅니다.”정연은 얼굴을 찌푸리며 진우를 힐끗 바라보았다.진우는 요즘 자꾸 경문이 자신에게 흑심이 있다느니 하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저 사람은 신경 쓰지 마세요.”경문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정연 낭자,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네?”“제 생각에 진우는 정연 낭자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네…?”정연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경문은 덧붙였다.“전 보이거든요. 진우는 분명 정연 낭자에게 마음이 있습니다.”진우가 자신을 좋아한다고?그래서 그런 말들을 했던 건가, 질투 때문이었나?정연은 푸흣 웃음을 터뜨렸다.“설마요. 저랑 제대로 얘기도 나눠본 적 없는데요.”“저는 남자니까, 남자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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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정연은 고개를 저었다. 이런 사적인 이야기를 남에게 털어놓을 수는 없었다.진우가 말했다.“어제 간 태감이 하인 몇 명을 벌주셨다는구나. 앞으로는 이 배나무 별채에도 인원을 좀 더 배치해야겠어.”정연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저랑 경문 오라버니는 늘 마마와 용 대인 곁을 지키고 있어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죠?”“그래?”“그럼요.”진우는 씁쓸하게 웃었다.“며칠 전 소씨 가문의 노부인께서 돌아가신 날 말이야. 그 전날과 오늘도 넌 경문이랑 같이 움직이지 않았느냐.”정연은 입을 열었다가 멈칫했다.“…노부인이 돌아가신 날은 마마께서 몹시 상심하셔서 오래 계셨던 거고, 그 외의 날은 모두 한두 시진도 채 안 되어 돌아왔어요.”한숨을 쉬며 정연은 찌푸린 이마를 쓸어내렸다.“다른 사람이야 그렇다 쳐도… 설마 오라버니까지 의심을 하시다니요? 우리 마마가 태자 저하를 얼마나 마음에 두고 계신데요. 그런 더러운 짓을 하실 분이 아니잖아요.”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알지. 저하도 알고 계시다. 하지만… 세간의 말이라는 게 무서운 법이니.”그는 말을 이었다.“그리고… 정연이 너 말이다. 요즘 부쩍 너랑 경문이 너무 가까워진 것 같단 생각이 드는구나.”정연은 화가 난 듯 진우를 돌아보았다.“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진우가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릴 한 걸까?“용 대인도 훌륭하시고, 경문도 괜찮은 사람인 건 맞지만… 경문은 너한테 어울릴 만한 사람은 아니야.”“……”“네?”“어떻게 그렇게 단정하시는 거죠?”경문은 성품이 온화하고 예의가 바르며, 무공도 있는 듯했다. 그런 사람을 어떻게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할 수 있단 말인가?주인이 어떤지 보면, 따라다니는 사람도 알 수 있단 말이있다.용 대인이 그렇게 훌륭한데, 경문이 못된 사람일 리 없지 않은가.정연은 혀를 찼다.“절 신경 쓰지 말고 본인 일이나 잘 챙기세요.”진우는 묘하게 상처받은 눈빛이었다.정연의 말에는 경문을 감싸는 기색이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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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방에 들어서자마자, 이육진은 소우연을 번쩍 안아 올렸다.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물며 말했다.“내가 얼마나 너를 그리워했는지 아느냐?”소우연도 숨이 가쁜 듯, 입술 사이로 속삭였다.“저도… 밤낮으로 부군 생각만 했습니다.”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둘은 이미 옷을 반쯤 벗은 상태였다.숨이 섞인 입맞춤이 이어지던 중, 소우연은 뭔가 미묘한 습기를 느꼈다.눈을 뜨고 보니, 어느새 그가 그녀를 욕실로 데리고 들어온 것이었다.눈을 깜빡이는 사이, 두 사람은 함께 따뜻한 탕 속에 앉아 있었다.이육진은 그녀의 귓가에 입을 가까이 대고 말했다.“우리 연이는 깔끔한 걸 좋아하지 않느냐. 돌아오기 전에 간 태감에게 미리 목욕물 준비해두라고 시켰다.”그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조용히 청했다.“몸 좀 씻겨주겠느냐?”소우연은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깨끗이 못 씻겨도… 탓하지 마세요.”이육진은 진주에 머무는 동안 몇 번 목욕을 하긴 했지만, 돌아오는 길에 이틀이나 물을 못 대고 달려왔으니 상태가 좋을 리 없었다.소우연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오랜만에 만난 그의 품이 그리웠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욕탕에 몸을 담그는 이 순간이 괜히 부끄러웠다.그녀의 부끄러움마저 놓치지 않은 이육진은 점점 더 끌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욕탕 안, 물결이 일며 잔잔한 물소리가 터졌다.그 물소리에 낮은 숨소리와 속삭임이 섞이기 시작했다.한 시진이 흘렀을 무렵.소우연의 목소리는 이미 쉬어 있었다.이육진은 그녀를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예전만 못하는구나. 겨우 이 정도에 목이 쉰 것이냐?”소우연은 힘겹게 숨을 고르며 말했다.“부군, ‘갈아엎어진 밭은 있어도, 갈아엎어진 소는 없다’는 말… 들어보셨어요?”“내가 소고, 네가 밭이란 말이냐?”이육진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소우연이 이런 농을 받아칠 줄이야!“한 번 더 해볼까요?”소우연은 고개를 들고,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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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정연은 배나무 별채를 나서자마자 마침 진우와 마주쳤다.그 둘은 몇 마디 나누었고, 진우가 놀란 듯 물었다.“용 대인?”정연이 고개를 돌리자, 경문과 용강한이 추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밖으로 나서는 모습이 보였다.“대인께선 몸도 약하신데, 이런 날씨에 바깥바람을 견디실 수 있으려나…”말을 하며 정연은 이미 발걸음을 서두르기 시작했다.“마마! 마마!”정연이 다급히 달려가며 불렀고, 대청 입구를 지키던 시녀가 얼른 문을 열어주었다.소우연은 온돌 위에서 의서를 읽고 있었으나, 정연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무슨 일이냐?”정연은 숨을 고르며 말했다.“용 대인과 경문 오라버니가 외출하셨어요.”“외출? 어디로 말이냐?”“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대인께서는 몸도 약하시지 않습니까. 이런 추위에 외출하시는 게 걱정되어서 이리 찾아왔습니다.”소우연은 손에 들고 있던 책을 꼭 쥐었다가 놓으며 말했다.“경문 외에 다른 사람은 함께 갔느냐?”정연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오직 경문 오라버니 뿐이었습니다.”“안 돼. 이런 추운 날씨에 혹시 몸이라도 상하신다면…”소우연은 의서를 내려놓고 황급히 뛰어 나갔다.정연은 얼른 붉은색 외투와 약상자를 챙겼다.“지금쯤이면 마구간 근처일 거예요.”“그럼 마구간으로 가자.”둘이 서둘러 마구간으로 달려가자, 막 마차를 몰고 나가려던 용강한과 경문이 보였다.“태자비 마마…”경문이 다소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소우연은 살짝 숨을 고르며 웃었다.“오라버니, 어디 가세요? 이렇게 추운 날씨에 외출을 하시다니요. 그냥 두고 보기 힘들어서요. 저도 같이 가겠어요.”어쨌든 자신은 의원이다.경문은 순간 멈칫했지만 곧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태자비 마마께서 함께 가신다면, 대인께서는 큰 걱정 없겠습니다.”그조차도 오늘 용강한이 왜 꼭 나가야겠다고 한 건지 이해되지 않았던 참이었다.경문이 마차에서 내려 마차걸이를 내려주었다.정연이 소우연을 부축해 마차에 오르게 했고, 자신도 올라가려는 순간, 경문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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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소우연은 그제야 문득 깨달았다.“오라버니께서 제자를 두신다고요? 그런데 지금 태자부에 계시잖아요. 그 제자는 누가 소개해 준 건가요? 아니면, 예전부터 염두에 두셨던 분이신가요?”용강한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소우연은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다.이마를 살짝 찌푸린 채 말문이 막혔다.기억은 희미했지만, 원래 책에서 읽은 기억에 의하면, 흠천감의 감정관들이 제자를 들이는 경우는 보통 남은 수명이 4년에서 10년 사이였다.용강한 역시 전 감정관의 제자가 된 후, 불과 4년 만에 세상을 떠났었다.“왜 그러십니까?”용강한은 그녀의 표정을 보고 눈치챈 듯 웃으며 물었다.소우연은 대답 대신 조용히 말했다.“돌아가요. 오늘은 안 가는 게 좋겠습니다.”“그럴 수는 없습니다. 반드시 가야 합니다.”그녀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마차의 창을 열고 말했다.“경문아, 태자부로 돌아가자.”경문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이게… 어쩌죠?”정연도 마찬가지였다.태자비의 눈가가 붉어져 있었다. 그렇다고 용 대인이 태자비를 화나게 했을 리도 없었기에, 더욱 당황스러웠다.마차는 달리는 중이라 안의 말은 잘 들리지 않았다.정연은 소우연과 용강한이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알지 못했다.경문은 마차를 멈췄다.“마마, 대인… 무슨 일이신지요?”그날은 유난히 찬바람이 매서웠고, 길거리엔 사람도 드물었다.용강한은 의아한 표정으로 소우연을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으십니까?”소우연은 고개를 저었다.“그럼 경문에게 마마를 배웅하게 할까요?”“아뇨. 오라버니도 함께 돌아가 주세요.”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한동안 말이 없었다.용강한은 조용히 웃음을 머금고 물었다.“이유를 말씀해주실 수 있으십니까?”정연과 경문은 숨조차 삼키지 못한 채 긴장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왠지… 집안에서 부부가 말다툼을 하는 느낌이었다.오랜 침묵 끝에, 용강한이 말했다.“마마, 오늘은 반드시 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아이가 생명을 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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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주막 안.이민수는 막 술자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문 앞에 서 있는 정연을 발견했다.정연이 지키고 있는 방이라면 소우연도 이곳에 있다는 뜻이었다.소우연은 누구와 함께 주막에 온 것일까?이민수는 소리 없이 아래층으로 내려가 점원을 불러 물었다.그리고 한 명의 귀부인과 병약한 남자가 함께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 그는 즉시 상황을 파악했다.방 안에 있는 두 남녀는 다름아닌 소우연과 용강한이었다.‘좋아, 아주 잘 됐군.’이민수는 손을 들어 자신을 따르는 호위병을 불렀다.“당장 호위병을 출동시켜라. 저 간통하는 두 놈을 붙잡아라!”나중에 이걸로 이육진을 협박하면 얼마나 좋을까?“예.”한편, 방 안.소우연은 용강한과 마주 앉아 직접 차를 따랐다.“술은 그만 마시고, 차나 마시는 게 좋겠습니다.”용강한은 찻잔을 들며 말했다.“감사합니다, 태자비 마마.”소우연은 고개를 저었다.“오라버니, 둘만 있을 땐 굳이 격식 차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 이름, ‘우연’이라 부르셔도 됩니다.”그녀는 볼을 불룩하게 부풀리며 물었다.“저에게 뭔가 숨기고 계신 거 아니에요?”용강한은 손짓을 멈췄다.“아닙니다.”“정말 아닌가요?”그는 가볍게 웃었다.“마마, 이제 제 말을 믿지 않으시는 겁니까?”소우연은 조용히 말했다.“전에도 말씀드렸죠. 이 세계는 마치 책과 같습니다. 역대 감정관은 제자를 들이면, 수명이 4~5년밖에 남지 않았어요.”그녀는 용강한을 똑바로 바라보았다.“전… 오라버니가 제자를 들이지 않았으면 합니다.”그 말에 용강한은 순간 말문이 막힌 듯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다가, 긴 침묵 끝에 중얼거렸다.“…그걸 다 알고 있었군요.”소우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고 있었습니다.”“그 책 속에서… 저는 어떤 인물로 묘사되어 있던가요?”용강한은 오히려 흥미를 느낀 듯 물었다.소우연은 장난기 섞인 미소로 말했다.“오라버니가 제자를 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하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한참을 고요히 바라보던 용강한은 시선을 내리고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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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소우연이 죽은 뒤, 그녀의 시신을 수습한 사람은 바로 이육진이었다.용강한이 이 사실을 알게 된 것도 한참 뒤였다.이육진이 직접 그녀의 시신을 수습하고, 정성스레 장례를 치른 것은 그가 일찍이 부하의 배신으로 죽을 고비를 맞았을 때, 어린 소우연이 그를 살려줬기 때문이었다.그때부터 이육진은 마치 미친 듯이 이민수를 적대시하기 시작하였다.황태자의 자리를 빼앗긴 원한 외에도, 그녀를 위해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욱 컸다.용강한은 그제야 깨달았다.그와 이육진 두 사람 모두 소우연에게 목숨을 빚진 사람이었다.이렇게 착하고 귀한 아이가 어찌하여 이민수와 소우희 같은 자들에게 짓밟혀야 한단 말인가?그는 미친 듯이 과거 역대 감정관들이 남긴 고서를 파헤쳤고, 마침내 환생의 방법을 찾아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끝내 소우연이 혼인을 대신하기 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결국 그녀와 부부가 될 기회조차 놓치고 말았다.환생한 후, 용강한은 신속히 판단하고 움직였다.그는 원래 이육진과 약간의 인연이 있었다.그래서 한편으로는 소우연에게 도망치지 말라고 사람을 보냈고, 한편으로는 이육진에게 그녀를 절대 궁 밖으로 내보내지 말고 잘 대하라고 당부했다.그는 알았다.만일 이육진이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면 그가 얼마나 후회하게 될지를 말이다.그때의 회상이 딱 멈춰섰다.용강한은 조용히 소우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전생에는… 이민수와 같은 자가 황제가 되는 모습을 차마 그냥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그랬군요.”소우연은 나직하게 중얼거리며 물었다.“오라버니는 전생에… 평안히 생을 마감하신 건가요, 아니면 누군가에게 해를 입으신 건가요?”그는 운명을 거슬렀고, 결국 환생했다.급사도 아니고, 편안한 죽음도 아니었다.“그냥… 편히 갔다고 해야겠네요.”용강한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녀는 이전에도 이 질문을 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대답하지 않았다.이제 와 돌아보니, 정말 그들은 작가가 쥔 붓 아래에서만 살아가는 인물들일지도 몰랐다.그렇다면 운명의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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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아무도 빠져나가려 하지 마라.”앞장선 자가 살벌한 눈빛으로 외쳤다.용강한은 조용히 응했다.“따르겠습니다.”소우연은 말없이 입을 다물었다.딱히 다른 선택지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문제는 이들과 함께 간다면, 어디로 끌려가는지조차 모른다는 것이었다.어떻게 해야 할까?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말없이 마차에 태워졌다.용강한은 소우연의 귀에 바싹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방금 보았는데, 정연이는 단지 기절한 것 같았습니다. 분명 태자부로 돌아가 상황을 알릴 겁니다.”소우연은 살짝 찡그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마차 안에는 그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검은 옷 사내도 함께 타고 있었다.그는 두 사람이 속삭이는 모습을 보더니 소리쳤다.“딴소리 하지 마라! 얌전히 있어!”용강한은 조용히 웃으며 자세를 고쳐 앉았고, 소우연 옆에 조용히 나란히 앉았다.그 후로, 아무 말도 없이 시간이 흘렀다.한 시진쯤 지났을 무렵, 마차는 멈춰섰다.소우연은 창밖을 보다가 눈을 크게 떴다.익숙한 산세와 작은 대나무집. 순간, 숨이 멎을 것 같았다.그때, 말에서 내린 검은 옷의 사내가 면사를 벗으며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왔다.“용 대인, 소우연. 오래간만이군.”바로 이민수였다.예전엔 이 대나무 집이 그에게 있어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이었다.하지만 지금은 그에게 가장 깊은 치욕이 서린 장소였다.그날 소우연은 그의 생식 능력을 파괴했고, 그는 더는 '남자'일 수 없게 되었다.“이민수, 이게 무슨 짓이야! 부군께서 널 가만두지 않으실 거야!”소우연이 단호한 목소리로 외쳤다.“그래?”이민수는 이를 갈듯 웃으며, 용강한과 소우연을 번갈아 훑어보았다.“생각해 봐라. 이육진이 가장 아끼는 여인이 다른 남자와 함께 침상에 있는 걸 보면… 그게 얼마나 참혹한 고통일까?”“입 닥쳐!”“입을 닥치라고? 그동안 내가 조용히 입을 닫았던 적이 있었나? 소우연, 널 그렇게 쉽게 죽게 두진 않을 거야. 너는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될 거야. 내가 권력의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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