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누가 상룡종을 울린 거야!”이민수가 이를 갈며 소리쳤다.주위를 둘러보니 명화궁 궁인들의 얼굴은 모두 낯익었지만, 유독 수현이 보이지 않았다.“수현! 이 늙은이가 또 일을 그르치고 있군!”분노에 찬 이민수의 얼굴이 뒤틀렸다.그 순간…“이민수, 너를 더 격분하게 해줄 소식이 있다.”멀찍이 서 있던 이육진이 입을 열었다.그의 주위엔 아무도 감히 가까이 다가서지 못했다.이민수는 이를 갈며 그를 노려보았다.“명화궁에 불을 질러라!”그가 외쳤다.“반역자를 불태워 죽여라!”이육진이 불길을 피하려면 명화궁을 벗어나야 했고, 그 순간 사방에서 몰려드는 호위병들의 공격을 피할 수 없게 된다.그것이 바로 이민수의 계산이었다.“태자 저하…”간석은 무공이 없는 탓에 불안에 떨고 있었다.“뭐가 그리 두려운 것이냐?”이육진이 담담하게 물었다.간석은 입을 꾹 다물었다.그래, 태자 전하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자신이 떨면 무슨 소용인가?바로 그때, 평서왕이 군대를 이끌고 나타나 이민수와 합세했다.상황은 점점 절망적으로 치닫는 듯 보였다.누구도 이육진이 살아남을 거라고 믿지 않았다.그러나 바로 그 순간, 하늘이 갈라지듯 화살비가 쏟아졌다.삼만 명의 무장한 호위무사들이 궁으로 진입했다!그들의 무공은 금위군보다도 더 날카롭고, 더 빠르고, 더 치명적이었다.선두에 선 얼굴이 익숙했다.“이두독이다! 양부두독도 함께다!”누군가가 외쳤다.얼마 전 황제에게 좌천당했던 바로 그들.그들은 맹렬하게 반란군을 제압한 후, 이육진 앞에 무릎을 꿇었다.“태자 저하, 저희가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이육진은 두 사람을 일으키며 말했다.“늦지 않았다. 지금이 가장 좋은 때다.”평서왕과 이민수는 반이 넘는 병력을 잃었다.병사들 중 많은 이들이 겁에 질려 무기를 내려놓기 시작했고, 어떤 이들은 이두독과 양부두독의 뒤를 따라 태자에게 투항하려 했다.“지금 싸우지 않으면, 너희 열 가문 모두가 태자에게 몰살당할 것이다!”이민수가 고함쳤다.“부귀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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