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마마, 부르셨나요?”이영은 먼저 심소균에게 답례를 하고, 다시 이육진에게 절을 올렸다.심초운도 황제를 향해 무릎을 꿇고 절했다.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이육진이 손을 들어 올리자, 이영이 심초운을 일으켜 세웠다.“폐하, 감사드립니다.”심초운이 말을 마치고 곁눈으로 아버지를 바라보니, 작은 입술이 살짝 올라가며 마음속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아바마마, 저와 초운이를 왜 부르셨나요?”이영이 이육진에게 다가가며 물었다.이육진이 그녀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심 장군이 궁에 들어오는 일이 드무니, 부자가 한번 만나게 해주려 하였다.”심소균이 입을 벌렸다 다물었다 하더니, 마침내 고개를 숙였다.“폐하, 감사드립니다.”그도 정말 오랫동안 심초운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지금 아이들이 실종되고, 혈충과 관련된 일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역시 심초운이 궁 안에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육진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가보거라.”심소균은 심초운과 함께 정전을 나섰다.그러자 이영이 두 사람을 뒤따라가려 했다.이육진이 그녀를 붙잡으며 말했다. “초운이가 제 아비와 여러 날 보지 못했으니, 분명 속 깊은 이야기가 있을 터. 네가 가면 부자의 담소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겠느냐?”“제가 들으면 안 될 말이 뭐가 있겠어요!”“있든 없든, 오랜만에 만났으니 분명 사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을 것이다. 네가 곁에 있으면 불편하지 않겠느냐.”이영은 팔짱을 끼고 일부러 이육진으로부터 멀리 떨어졌다.이육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만하여라. 저 아이는 궁에서 너와 함께 많은 날을 보내지 않았더냐. 두 사람이 오롯이 편히 쉴 수 있게 해주거라.”“아니면 또 무엇을 더 원하느냐? 될 수 있는 대로 들어주마.”약속을 듣자 이영이 미간을 찌푸렸다. “저는 이미 더 원하는 게 없어요!”자신이 원하는 것은 이육진에게 묻기도 전에 간석, 당안, 송이와 유모들이 머리를 짜내어 앞에 가져다 놓곤 했다.어쨌든... 자신에게는 원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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