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괜찮겠어. 고통 때문에 기절한 거잖아.”강연찬은 안쓰러움이 가득한 얼굴로 남설아를 바라봤다.“이제 그만 이렇게 스스로를 괴롭혀. 제발, 자신을 이렇게 힘들게 하지 마.”“설아야, 네가 원하는 거 뭐든지 다 해줄게. 그러니까 제발, 제발 이러지 마. 지금 네가 괴롭히는 건 너 하나만이 아니야. 나도 함께 무너져. 네가 어떻게 하든 나은이는 돌아오지 않아. 하늘에서 너 이러는 모습 보면 그 아이도 얼마나 가슴 아파하겠어.”강연찬은 알고 있었다. 지금 남설아의 눈에는 자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오히려 자기에게 벌을 주듯, 자신을 망가뜨리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걸.그녀는 자신이 딸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이런 식으로라도 속죄하려는 것이었다.그 말을 들은 남설아는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나은이는 이 세상에서 제일 착하고 제일 예쁜 아이였어. 내 딸이었어. 그런데 내가 엄마라는 사람이, 그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어.”“그 아이는 그냥 어린애였어. 나를 그렇게 사랑했던 아이였어.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아무 잘못도 없었던 아이였는데 왜 그런 일을 당해야 했던 거야?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어?”“선배, 내가 얼마나 원망하고 있는지 알아?”남설아는 강연찬의 손을 꼭 잡고 더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아이를 떠나보낸 뒤로 그녀는 매일 눈물로 밥을 삼켰다. 일에 몰두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듯했지만 지금은 다시 그때로 돌아가 버린 것 같았다.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며 강연찬은 깊게 숨을 내쉬고 이를 악물었다.“설아야, 말해줘. 송우민이 너한테 무슨 말 했어?”“아무것도 아니야. 서유라가 말해준 거야. 나은이의 존재 자체가... 애초부터 계략이었다고.”남설아는 코웃음을 치며 비웃듯 말했다.그동안 배서준은 아이 문제로 줄곧 그녀를 탓해왔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그 아이가 없었더라면 그는 지금 대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을 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서준은 남설아를 탓하고 혐오했다.그 잘난 듯한 얼굴을 떠올리기만 해도 남설아는 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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