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나한테 연락하지 마. 난 너 같은 인간이랑 협력할 생각 없어. 넌 남설아 발끝만큼도 못 해.”그 말을 남긴 채 송우민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카페를 나갔다.그의 거절에 서유라는 뺨을 세게 맞은 듯한 충격을 느꼈다.그녀가 공들여 준비한 협력 제안은 그가 보기에 하찮기 그지없었고 심지어 과거의 더러운 짓거리들보다도 더 부질없는 것으로 취급되었다.분노와 수치심이 독사처럼 서유라의 마음을 쥐어짰다.“송우민, 넌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야.”서유라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날 거절했다고 날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 꿈도 꾸지 마!”서유라가 벌떡 일어나자 의자가 거칠게 밀려나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하지만 서유라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그대로 카페를 떠났다.그녀는 한 사설 탐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남설아랑 송우민 둘의 관계를 전부 조사해. 언제부터 얽혔는지, 어떻게 엮였는지, 그리고 둘의 약점, 더러운 비밀까지도 다 알아봐.”전화를 끊은 후, 서유라의 얼굴은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져 있었다. 이제 더는 우아함도 체면도 필요 없었다.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 복수였다. 남설아, 송우민, 그리고 그녀를 불편하게 만든 모든 인간에게 모두 복수할 것이다.한편, 배서준 역시 서유라와 송우민의 만남 소식을 들었다. 그는 핸드폰에 담긴 사진을 바라보았다.사진 속, 서유라는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카페를 나서고 있었다. 그는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이 여자가 또 무슨 짓을 꾸미는 거지?’그는 서유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남설아와 관련된 일이라면 절대 가만히 있을 여자가 아니었다.“남설아를 계속 주시해.”배서준은 천기준에게 전화를 걸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특히 송우민이랑 엮이는 부분은 하나도 놓치지 말고.”“네, 대표님.”천기준은 곧장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한숨을 내쉬었다.대표님이 요즘 이상하다. 남설아가 이혼을 언급한 후로 점점 더 날카롭고 이해할 수 없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그 시각 병실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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