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 그룹, 비공개 접견실.남설아는 소파에 우아하게 앉아 있었고 맞은편에는 이설 그룹의 주요 사업 파트너 몇 명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었다.“여러분, 최근 회사가 약간의 곤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은 들으셨을 겁니다.”남설아의 말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은근한 카리스마가 담겨 있었다.한 협력업체 대표가 찌푸린 얼굴로 물었다.“남 대표님, 온라인에 떠도는 소문들이 사실입니까? 서도현 씨가 정말 대표님을 모함한 건가요?”남설아는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진짜 같기도 하고 가짜 같기도 하죠. 여러분 모두 업계 베테랑이시잖아요. 세상일이란 게 꼭 눈에 보이는 대로만 흘러가진 않잖아요.”또 다른 협력업체 관계자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그 말씀은 무슨 의미인지...”남설아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신 후, 의미심장하게 답했다.“서도현 씨 회사, 최근 재무 상황이 심상치 않더군요. 여러분도 한 번쯤 관심 가져보시는 게 좋을 겁니다.”배건 그룹, 대표실.배서준은 또 한 번 손에 들고 있던 문서를 내동댕이치며 소리쳤다.“쓸모없는 것들! 그렇게 오래 감사를 했는데도 결국 아무것도 못 찾아내다니! 남설아 그 여자, 정말 빈틈이 없어!”그는 짜증이 극에 달한 듯 머리를 쥐어뜯었다. 머릿속에는 남설아와의 과거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언젠가 그녀가 자신의 앞에서 커피를 내리며 다정하게 웃던 얼굴, 넥타이를 매만지던 손길...“아니야! 그럴 리 없어!”배서준은 고개를 거세게 저으며 기억을 밀어냈다.“남설아는 악녀야! 유라를 납치하고 나까지 함정에 빠뜨렸어. 절대 용서 못 해!”서도현은 컴퓨터 앞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통장을 들여다보고 있었다.계좌에는 거액이 입금되어 있었고 그는 만족스럽게 웃었다.“누나, 이번엔 완전 대승을 거뒀어. 남설아 그 여자를 우리가 발아래에 두고 짓밟았지 뭐야.”병원 침대에 기댄 서유라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당연하지, 내가 누군데.”서도현은 흥분한 목소리로 덧붙였다.“누나, 남설아만 무너뜨리면 배건 그룹은 우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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