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서준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물었다.“말해봐, 이 돈은 뭐야? 왜 서도현한테 이렇게 많은 돈을 보낸 거야?”서유라는 당황해서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쏟아냈다.“아니야, 서준아, 내 말 좀 들어줘. 그런 게 아니야.”“좋아, 말해봐. 설명할 기회를 줄게.”배서준의 목소리는 차디찼고 그 어떤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이 모든 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서유라는 그 자리에 무너져 주저앉아 오열했다. 그녀는 무릎을 꿇은 채 절박하게 말했다.“서준아, 내가 잘못했어. 그래, 도현이한테 돈 보낸 건 맞아. 하지만 난 진심으로 그 애가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어.”“덜 힘들게 살라고?” 배서준은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다.“그래서 내 돈으로 세탁 자금 만들어줬다는 거야? 서유라, 넌 날 뭐로 보는 거지? 현금지급기야?”서유라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울부짖었다.“아니야, 그런 뜻 아니야. 진짜 아니야. 난 그저... 도현이가 고생하는 게 너무 안쓰러워서 그랬던 것뿐이야. 그 아이는 내 유일한 가족이야. 외면할 수 없었어.”“그래서 죄를 저질러도 괜찮다는 거야?”배서준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는 병실 전체를 울릴 정도로 날카로웠다.서유라는 더욱 크게 울며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다.“정말 몰랐어.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어. 도현이가 그땐 그냥 잠깐 돈이 필요하다고만 했어. 금방 갚겠다고 했고. 그 돈으로 그런 일까지 벌일 줄은, 진짜 몰랐어...”그녀는 배서준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애원했다.“서준아, 제발 믿어줘. 나도 도현이한테 속았어.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 맹세해. 만약 도현이가 그런 짓을 하려고 했다는 걸 알았더라면, 절대 도와주지 않았을 거야.”배서준은 그녀의 눈물에 젖은 얼굴을 바라보며 복잡한 심경에 휩싸였다.감정적으로는 여전히 서유라를 믿고 싶었지만, 이성적으로는 이미 명백한 증거들을 무시할 수 없었다.그의 마음속에는 갈등과 고뇌가 뒤엉켜 머릿속이 아찔했다.남설아는 사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