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라는 남설아의 책상 앞으로 다가와 두 팔을 가슴에 끼고 위에서 내려다보듯 도발적인 어조로 말했다.“왜? 설아 씨, 내가 우리 회사를 둘러보러 온 게 문제라도 있어?”남설아는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옆으로 가 커피 한 잔을 따라주었다.“서유라 씨가 보고 싶다면, 당연히 보러 와도 되지. 이설 그룹의 모든 것은 곧 배 대표님의 것이 될 테니까. 둘러보고 싶은 대로 둘러봐.”서유라는 커피를 받아들고 우쭐한 표정을 지었다.“제법 눈치는 있네. 설아 씨, 내가 말해두는데, 배서준이 이설 그룹을 공식적으로 인수하게 되면 당신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될 거야. 그때 되면, 나를 건드렸던 대가가 어떤 건지 똑똑히 알게 될 거야.”남설아는 여전히 침착한 표정이었다. 서유라의 말은 아무런 동요도 일으키지 못했다.“그래? 그럼 지켜볼게.”남설아는 담담한 어조로 대답했다.서유라는 이설 그룹 사무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인사나 업무에 이래라저래라 간섭했다. 직원들은 속으론 불쾌했지만, 겉으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남설아는 서유라의 무례한 행동에도 일절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고 오히려 그녀의 움직임에 맞춰 이설 그룹이 곧 인수될 것이란 분위기를 연출하며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듯 행동했다.그녀는 고위 임원들을 소집해 배건 그룹의 인수 작업에 협조하라고 지시했고 각 부서가 자산 정리 및 인계 작업에 전념할 것을 요구했다.남설아의 이런 협조적인 태도는 배서준과 서유라의 경계심을 완전히 누그러뜨렸고 그들은 남설아가 이제 완벽히 항복한 줄로 믿었다. 이설 그룹 인수는 시간문제라 생각했다.밤이 되자, 남설아는 강연찬과 함께 은밀한 카페에서 비밀리에 만났다.“모든 준비는 끝난 거지?” 남설아가 조용히 물었다.강연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단호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설아야, 모든 게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어. 배서준은 이제 방심했어. 인수함정은 다 세팅됐고 이제 배서준이 걸려들기만 하면 돼.”남설아의 입꼬리에 차가운 미소가 떠올랐다.“좋아. 배서준,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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