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남설아의 신뢰와 의지, 그리고 서로가 암묵적으로 이해하는 감정이 그를 물러서지 못하게 했다.남설어는 회의실 거대한 통유리창 앞에 서서 유리를 가볍게 두드렸다. 창밖에는 불빛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고, 도시의 불빛은 별빛처럼 찬란했다. 유리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우아하면서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오늘 오전 세 명의 이사로부터 연락받았어.”남설아는 뒤돌아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회사 발전 방향에 대한 긴급 평가를 요구하더라고.”강연찬은 긴 회의실 테이블 옆에 앉아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면서 말했다.“그 소문들이 이미 이사회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어.”“우리 예상보다 빠르네.”남설아는 그의 옆에 앉아 말했다.“허준명 이사가 솔직하게 나한테 개인감정이 회사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묻더라고.”“배 대표님이 퍼뜨린 소문들을 믿는 거야?”강연찬은 눈썹을 치켜올렸다.“어느정도 흔들렸겠지.”남설아는 태블릿에 있는 문서를 보여주며 말했다.“이거 봐봐. 지난 48시간 동안 나에 대한 부정적 발언이 237% 증가했어.”강연찬은 빠르게 화면을 훑어보며 말했다.“아무 근거 없는 말들이네. 심지어 누군가 익명으로 네가 개인 복수를 위해 회사자원을 남용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네.”“가장 아이러니한 건 이거야.”남설아는 화면을 돌려 한 기사를 보여주었다.[내부자가 말하길 남설아, 친분 있는 화승 그룹 고위직에 이익을 넘겨줘.]강연찬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나조차도 가만두지 않네.”“오빠가 배건 그룹 이익을 빼돌리려고 나한테 접근했다고 하잖아.”남설아는 태블릿을 덮으며 말했다.“이건 명백히 서준 씨의 짓이야. 그 사람은 내 약점을 너무나도 잘 알아.”“우리 관계를 공격하는 동시에 네 리더십까지 의심하게 만드네.”감연찬이 나지막하게 말했다.“일거양득을 노리고 있어.”이때 노크 소리가 들려오고, 천기준이 회의실 안으로 들어왔다.“남 팀장님, 최신 여론 분석 보고입니다.”남설아는 서류를 건네받으며 말했다.“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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