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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굿바이 쓰레기: Kabanata 761 - Kabanata 770

772 Kabanata

제761화

강연찬도 전화 쪽으로 고개를 기울이며 조용히 물었다.“정확한 데이터가 있어?”“네. 그리고 상대방 회사가 홍보할 때 이 결함을 숨긴 채 성능을 과장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남설아는 전화를 끊고 강연찬을 바라봤다.“지금 바로 회사에 가야겠어.”사무실에서는 마케팅 리서치팀이 남설아와 강연찬 앞에서 조사 데이터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홍태 그룹의 제품 세 종류를 비교해 봤는데 전부 똑같은 문제가 있었습니다.”천기준 비서가 화면에 띄운 그래프를 가리켰다.“비용을 줄이려고 저가의 냉각 모듈을 쓴 게 원인이에요.”“그래서 시장에서 그렇게 낮은 가격을 내세울 수 있었던 거군.”남설아가 데이터를 주의 깊게 살펴보며 말했다.“품질과 안전성을 희생한 셈이네.”강연찬은 가볍게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렸다.“광고에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능을 내세웠으니 이건 명백한 허위 과장 광고야.”잠시 생각에 잠기던 남설아가 입을 열었다.“천 비서, 즉시 별도 태스크포스를 만들어서 추가 증거를 확보해 줘. 특히 실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집중적으로 모아야 해.”“이미 시작했습니다. 남 대표님.”천기준이 빠르게 답했다.“홍태 제품을 가장 먼저 구매한 고객 몇 분과 연락이 닿았는데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고 이미 의견이 올라왔습니다.”남설아는 강연찬 쪽을 돌아보며 물었다.“이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까?”“두 가지 방향으로 가야 해.”강연찬은 화이트보드에 간단히 그림을 그리며 설명했다.“내부적으로는 우리 제품을 최대한 빨리 업그레이드해서 안전성과 신뢰성을 강조하고 외부적으로는 홍태의 품질 문제를 시의적절하게 알리되 너무 직설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게 좋아.”“허위광고로 바로 신고하는 건 어때요?”천기준이 제안했다.“그건 너무 노골적이야.”남설아가 고개를 저었다.“일단 피해가 큰 대형 고객부터 기술 컨설팅 형식으로 안전 리스크를 환기하자.”그러자 강연찬도 거들었다.“동시에 제3자 기술 매체를 통해 업계 안전 기준 관련 칼럼을 내보내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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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내가 가볼게.”강연찬이 갑자기 말했다.“화승 그룹 기술고문 자격으로 세미나에 참석해서 논의의 초점을 제품 안전성 평가 기준 쪽으로 유도할 수 있어.”남설아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정말 화승 그룹 이름을 내걸고 나가는 거야?”“단순히 기술 고문이니까 눈에 띄진 않을 거야.”강연찬이 다정하게 말했다.“게다가 안전 기준 분야는 원래 우리 회사가 꾸준히 중요시해 온 영역이라서 별 의심도 안 받을 거고.”천기준이 자료를 챙겨 나가려 하자 남설아가 그를 불렀다.“천 비서, 우리는 경쟁사를 공격하려는 게 아니라 업계 표준과 소비자 권익을 지키기 위한 거야.”천기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간 뒤 강연찬은 회의실 문을 닫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설아야, 홍태 그룹 뒤에는 분명 배서준이 있어. 배기준은 우리 기술을 너무 잘 알지만 또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어.”“그게 내가 제일 많이 걱정되는 부분이야.”남설아가 두 손을 턱 밑에 포갠 채 깊이 생각에 잠겼다.“배서준이 기술의 핵심에 접근할 수는 있어도 그 안에 숨겨진 노하우는 모를 거야.이렇게 반쪽짜리로 따라 하면 결국 어디선가 반드시 문제가 터질 수밖에 없어.”남설아는 통유리 창가에 서서 가늘고 곧은 뒷모습으로 도시를 내려다보았다.“기술 데이터만으로는 부족해. 실제 고객의 사용 경험과 다양한 피드백이 필요해.”남설아는 몸을 돌려 강연찬과 눈을 마주쳤다.“홍보팀도 미리 준비시켜. 증거가 확실해지는 순간 바로 전면 반격할 수 있도록.”그리고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아마 지금쯤 배서준은 홍태 쪽의 신고를 대응하느라 정신없을걸.”그때 천기준이 다시 들어왔고 서류 뭉치를 들고서 말했다.“남 대표님, 1차 조사가 끝났습니다. 홍태 그룹은 최소 세 개 성에서 광고에 제품 성능을 과장해 온 것으로 확인됐어요. 이건 명백한 광고법 위반입니다.”“자료는 변호사팀에 바로 넘겨.”남설아는 서류를 받아 훑어보며 말했다.“소비자 협회에도 연락해. 소비자 권익 보호 명분으로 공식 질의를 준비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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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한편, 서도현의 사무실 안은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배서준은 소파에 앉아 손가락으로 팔걸이를 두드리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서도현은 창가에 서서 등을 돌린 채 침묵하고 있었다.“홍태 쪽에서 문제가 터졌어.”배서준이 입을 열었고 그 목소리에는 억눌린 분노가 묻어 있었다.“고객 불만이 계속 쏟아지고 있어.”서도현은 천천히 몸을 돌려 손짓으로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예상했던 일이에요. 기술적 문제라면 해결할 수 있어요.”“해결한다고?”배서준이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추명송이 현장에 복귀한 걸 알아? 그게 무슨 뜻인지 너도 알잖아. 그 사람은 업계 최고의 전문가야. 남설아가 추명송을 움직인 건 절대 우연이 아니야.”서도현은 미소를 지으며 가서 자신에게 위스키 한 잔을 따랐다.“형님,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마요. 나이든 교수 하나로 뭐가 그렇게 바뀌겠어요?”“추명송을 얕보지 마.”배서준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목소리가 한층 단호해졌다.“신에너지 분야에서 추명송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야. 그 사람이 배건 그룹에서 기술 한계를 뚫어내면 홍태는 끝장이야.”“그래서 우리가 새로운 전략을 써야 해요.”서도현은 위스키를 한 모금 삼키며 얼굴에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기술이 막히면 다른 수를 써야죠.”배서준은 소파에 등을 기댔다.“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우선 이미 몇몇 언론에 배건 그룹 자금 사정이 나쁘다는 소문을 퍼뜨릴 준비를 했어요.”서도현은 잔을 내려놓았다.“그리고 비공식 경로를 이용해 그쪽 공급망에 훼방을 놓을 수도 있죠.”배서준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괜히 무고한 납품업체까지 곤란하게 만들 거야?”“비즈니스는 전쟁이잖아요. 형님.”서도현은 태연하게 대꾸했다.“배건 그룹을 다시 찾으려면 이 정도 각오는 해야죠. 더구나 남설아가 우리한테 미련이 있었던 것도 아니잖아요. 기회라면 절대 놓치지 않더라고요.”배서준은 아무 말 없이 생각에 잠겼고 분명히 머릿속으로 여러 가능성을 판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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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배서준은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 내가 가볼게.”서도현은 배서준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계획대로 진행 중이야. 드디어 미끼를 물었어.”전화기 너머로 마틴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번엔 절대 실수하지 마. 홍태는 이미 문제에 휘말려 있어.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돌파구야.”“걱정하지 마.”서도현은 냉소를 머금은 웃음을 지었다.“이번엔 남설아를 사방에서 몰아넣고 말 거야.”배건 그룹 본사.남설아는 통유리 창가에 서서 번쩍이는 도시 야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손에는 회의 자료가 들려 있었고 그녀는 자료를 몇 번이고 넘겨봤다.“마케팅팀은 이번 분기 효율이 거의 15%나 떨어졌고 R&D팀 핵심 프로젝트는 진척이 지연됐어. 게다가 인사팀에서 승인도 없이 인력 변동을 처리한 기록이 발견됐어.”남설아는 자료를 책상에 내려놓고 몸을 돌려 강연찬을 바라봤다.“이건 절대 우연이 아니야.”강연찬은 소파에 기대 긴 다리를 꼬고 앉아 길고 가는 손가락으로 팔걸이를 두드렸다.“최근에 퇴사한 직원 명단을 전부 확인해 봤는데 몇몇은 퇴사 후 행방이 묘연한 데다아직도 회사 내부와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어.”“누구야?”“기술팀의 장명한, 마케팅팀의 류지원, 재무팀의 주성민이야.”강연찬은 자리에서 일어나 남설아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허리를 가볍게 감쌌다.“이 사람들 전부 배서준이 떠난 뒤 얼마 안 돼서 퇴사한 직원들이야.”남설아는 그의 품을 벗어나 책상 쪽으로 걸어갔다.“내가 요즘 회사 분위기가 계속 이상하다고 했잖아. 역시 배서준이 뒤에서 손을 쓰고 있었네.”“그게 전부가 아니야.”강연찬은 태블릿을 켜서 사진 몇 장을 보여줬다.“CCTV 기록을 확인해 봤는데 장명한이 지난주 금요일 밤에 사무실에 다시 들어와서기술팀 사무실에 30분이나 머무른 게 찍혔어.”남설아는 태블릿을 받아 차가운 눈빛으로 사진을 확인했다.“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네.”“설아야, 이건 반드시 엄격하게 처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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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남설아는 눈을 감고 강연찬의 온기를 느꼈다.“오빠, 오빠의 도움이 필요해.”“말해봐.”“내일 회의가 끝나면 회사 전체를 철저하게 조사할 예정인데 믿을만한 일손이 필요해.”강연찬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화승 그룹 보안팀과 기술팀은 언제든 대기 중이야.”눈을 뜬 남설아는 뒤돌아 강연찬을 올려다보며 말했다.“벌써 준비가 다 된 거야?”“제품 경쟁보다 내부 침투가 더 걱정돼.”강연찬을 몸을 숙여 입술을 더 가까이하면서 말했다.“일터는 전쟁터와 같아. 후방에서 불이 나는 것보다 전선에서 패배하는 것이 더 위험해.”남설아는 그를 밀쳐내며 일어나 말했다.“이 대표님한테 전해줘. 다음 주 마케팅 프로젝트 행사를 최소하고 내부 트레이닝으로 전환할 거라고. 그리고 모든 핵심 시스템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비상 대응 방안을 가동할 거야.”“이미 전했어.”강연찬은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아직 두 시간 남았어. 기술팀이 초기 점검을 완료하기에 충분해.”이때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고, 남설아는 바로 통화버튼을 눌렀다.“남 팀장님, 보안팀 팀장 장지환입니다. 회사 주차장에서 의심스러운 사람이 발견되어 본관 감시 시스템이 작동 중입니다.”“잡아서 제 사무실로 데려와 주세요.”남설아의 목소리는 차갑기만 했다.전화를 끊은 남설아는 강연찬을 바라보며 말했다.“보아하니 서준 씨가 아주 급한 모양이야. 너무 뻔하잖아.”강연찬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배 대표님 스타일 같지 않아.”남설아가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아마도 서도현 소행일 수도 있어. 항상 무모하게 행동하는 사람이거든.”“어쩌면 이것이 바로 그들이 원하는 효과일지도 몰라.”강연찬이 창가로 걸어가며 말했다.“성동격서. 이런 명백한 행동들이 눈속임일 수도 있어.”남설아가 갑자기 사무실 문을 열면서 말했다.“천 비서님, 지금 바로 추 교수님한테 연락해서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안전 상태를 확인해주세요.”강연찬이 바로 뒤따라 말했다.“나도 기술팀에 가서 서버 침입 상황을 확인해야겠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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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배건 그룹이 가치가 있느냐가 문제가 아니야.”큰 사촌 형 강승윤이 끼어들었다.“네가 이미 너무 많은 에너지를 그곳에 쏟고 있다는 게 문제야. 최근에 해외 확장 프로젝트를 네가 주도해야 하는데 대표이사 자리를 항상 비워둘 수는 없잖아.”강연찬이 허리를 곧게 펴며 말했다.“난 단 한 번도 회사 업무를 지체한 적 없어.”“하지만 네 마음은 지금 화승 그룹에 없어.”강동일이 진심 어린 어조로 말했다.“5년 전, 넌 자발적으로 해외로 나갔어. 지금은 돌아와서 외부 기업에만 신경 쓰고 있어. 이사회는 네가 배건 그룹과 사업을 중단하고 가족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어.”강연찬은 주먹을 꽉 쥐었다가 풀면서 말했다.“삼촌, 분명히 알아야 할 건 사업전략은 멀리 내다봐야 한다는 거예요.”“우리도 당연히 알고 있지.”강동일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문제는 지금 도대체 화승 그룹의 이익을 위한 거야? 아니면 남 팀장을 위한 거야?”회의실 안은 다시 침묵에 빠졌다.이때 강연찬의 휴대폰에 남설아가 보낸 문자가 도착했다.“삼촌, 제가 한 모든 결정은 분명 철저한 분석을 거친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강연찬도 자리에서 일어났다.“만약 이사회에서 필요하시다면 완전한 투자 평가 보고서도 제출할 수 있어요.”“보고서는 이미 봤어.”강동일은 한숨을 내쉬었다.“데이터가 너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는 걸 알아. 그런데 우리는 네가 핵심 사업으로 복귀했으면 해. 이사회에서는 너를 콕 집어서 다음 주 동남아 프로젝트에 참석하라고 했어.”강연찬은 휴대폰을 꽉 쥐었다.“실망을 안겨드릴 것 같은데요? 다음 주에 더 중요한 일이 있거든요.”“무슨 일이 가문의 사업보다 더 중요할 수 있어?”강승윤이 비꼬며 말했다.“곧 일어날 상업 재난을 말려야 해.”강연찬은 출구 쪽으로 걸어가면서 말했다.“만약 배건 그룹이 무너진다면 우리 T국 프로젝트를 포함한 모든 신재생 에너지 산업 체인이 영향을 받게 될 거야.”“강연찬!”강동일이 목소리를 높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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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남설아의 신뢰와 의지, 그리고 서로가 암묵적으로 이해하는 감정이 그를 물러서지 못하게 했다.남설어는 회의실 거대한 통유리창 앞에 서서 유리를 가볍게 두드렸다. 창밖에는 불빛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고, 도시의 불빛은 별빛처럼 찬란했다. 유리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우아하면서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오늘 오전 세 명의 이사로부터 연락받았어.”남설아는 뒤돌아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회사 발전 방향에 대한 긴급 평가를 요구하더라고.”강연찬은 긴 회의실 테이블 옆에 앉아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면서 말했다.“그 소문들이 이미 이사회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어.”“우리 예상보다 빠르네.”남설아는 그의 옆에 앉아 말했다.“허준명 이사가 솔직하게 나한테 개인감정이 회사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묻더라고.”“배 대표님이 퍼뜨린 소문들을 믿는 거야?”강연찬은 눈썹을 치켜올렸다.“어느정도 흔들렸겠지.”남설아는 태블릿에 있는 문서를 보여주며 말했다.“이거 봐봐. 지난 48시간 동안 나에 대한 부정적 발언이 237% 증가했어.”강연찬은 빠르게 화면을 훑어보며 말했다.“아무 근거 없는 말들이네. 심지어 누군가 익명으로 네가 개인 복수를 위해 회사자원을 남용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네.”“가장 아이러니한 건 이거야.”남설아는 화면을 돌려 한 기사를 보여주었다.[내부자가 말하길 남설아, 친분 있는 화승 그룹 고위직에 이익을 넘겨줘.]강연찬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나조차도 가만두지 않네.”“오빠가 배건 그룹 이익을 빼돌리려고 나한테 접근했다고 하잖아.”남설아는 태블릿을 덮으며 말했다.“이건 명백히 서준 씨의 짓이야. 그 사람은 내 약점을 너무나도 잘 알아.”“우리 관계를 공격하는 동시에 네 리더십까지 의심하게 만드네.”감연찬이 나지막하게 말했다.“일거양득을 노리고 있어.”이때 노크 소리가 들려오고, 천기준이 회의실 안으로 들어왔다.“남 팀장님, 최신 여론 분석 보고입니다.”남설아는 서류를 건네받으며 말했다.“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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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보아하니 배 대표님 소문 전술이 확실히 효과 있는 모양이야.”강연찬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그런데 잊지 마. 우리한테는 추 교수님 지원과 실제 데이터, 그리고 시장 피드백이 있어.”“데이터와 감정은 결코 같은 무게를 지니고 있지 않아.”남설아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 씨는 인간 심리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 두려움과 의심이 생각보다 강력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이때 강연찬의 휴대폰이 울리고, 그는 쳐다만 보고 수신 거부 버튼을 눌렀다.“화승 그룹 쪽에서도 나한테 압박을 가하고 있어.”“나 때문에?”남설아가 예리하게 물었다.“내가 너무 배건 그룹 업무에만 몰입할까 봐 두려운 거지.”강연찬이 웃음 말했다.“설아야, 우리 같은 처지에 서 있네?”“오빠, 괜히 나 때문에...”“이건 내 선택이야.”강연찬이 그녀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모든 책임을 혼자 짊어지려고 하지 마.”남설아는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며 말했다.“나를 가장 화나게 하는 게 뭔지 알아? 서준 씨가 내 능력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관계까지 모욕했다는 거야.”“우리가 함께 있는 게 두렵다는 증거겠지.”강연찬이 그녀 뒤로 다가가 말했다.“제일 걱정되는 게 바로 네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거겠지.”“내일 이사회에서 우리 관계를 중점적으로 노릴 수도 있어.”남설아가 나지막하게 말했다.“내가 사적인 감정 때문에 화승 그룹이 배건 그룹에 개입하게 했다고 말할 거야. 오빠의 동기를 의심할 수도 있고...”“얼마든지 의심하라고 해.”강연찬은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난 전혀 신경 쓰지 않아. 그들이 우리 관계를 어떻게 보든 상관없어.”강연찬은 남설아의 어깨를 부드럽게 잡고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제일 중요한 건 네가 날 믿는 거야.”이때 전화벨 소리가 두 사람의 대화를 끊었다. 표정이 미묘하게 바뀐 강연찬은 발신자 번호를 확인하고 수신 버튼을 눌렀다.“대표님, 늦은 시간에 연락드려서 죄송해요.”전화기 너머에서 비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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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강연찬은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그녀가 피했다.“오빠, 난 내가 무엇과 싸우고 있는지 명확히 알아야겠어.”남설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난 이미 이사회의 의심과 외부 질타를 받고 있어. 오빠까지 나한테 숨기는 게 있으면...”“난 너를 의심한 적 없어. 설아야.”강연찬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지금은 당장 너한테 말할 수 없어.”남설아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래. 그러면 우리 당분간 거리를 두는 게 좋겠어. 최소한 이사회가 끝날 때까지는.”“지금 나를 밀어내는 거야?”“난 우리 둘을 보호하고 있는 거야.”남설아가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다.“이사회는 이미 흔들리고 있어. 나는 내일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해. 만약 우리 관계 때문에 내 권한을 축소한다면 더 이상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지킬 수 없어.”강연찬이 복잡한 표정으로 말했다.“이사회 신임을 얻기 위해 우리 둘 관계를 희생할 준비가 된 거야?”“희생이 아니라 일시적 중단인 거지.”남설아가 뒤돌아 그를 마주 보며 말했다.“이해해줬으면 좋겠어. 배건 그룹은 내 책임이야. 내가 반드시 되찾아야 할 정의이기도 하고.”“네 입장을 이해해.”강연찬이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하지만 명심해. 내가 네 편에 서 있는 것은 단지 감정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그러면 무엇 때문인데?”남설아가 되묻자 강연찬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난 너의 가치관과 판단력을 믿어.”“이사회도 이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네.”남설아는 쓴웃음을 지었다.강연찬은 회의실 입구로 걸어가며 말했다.“내일 나도 이사회에 참석할까?”“아니.”남설아는 고개를 흔들었다.“오빠가 나타나면 저들이 나를 더 의심할 거야.”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남설아는 만감이 교차했다. 그녀가 휴대폰을 꺼내 이사회 일정을 확인하고 있는데 갑자기 기사가 떴다.[강씨 가문, 비밀리에 이사회와 비공식적인 만남을 가져. 주원 그룹과 배건 그룹의 협력은 가족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강조해.]비수가 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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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남설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난 속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오빠 가족들이 우리를 반대하고 있는데 오빠는 계속 침묵하고 있었어.”“우리 가족의 반대는 너랑 아무런 상관도 없어. 내가 너에 대한 감정과도 상관없는 거고.”강연찬은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그들은 화승 그룹의 이익이 걱정되는 거고, 난 네가 걱정될 뿐이야.”“이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어.”남설아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일 이사회에서 이미 오빠 가족들한테 설득당한 자들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사실대로 말해.”강연찬이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내 신분이 일시적인 신임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네가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건 너의 능력과 배건 그룹의 실적이야.”“아직 내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어.”남설아가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처음부터 오빠 신분을 나한테 밝혔어?”강연찬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아니.”“왜?”“주원 그룹 상속자가 아니라 나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으니까.”강연찬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난 네가 내 가정환경 때문이 아니라 나 자체를 믿어줬으면 했어.”남설아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정말 아이러니하네. 서로를 위해 생각한답시고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어.’“설아야, 난 지금이라도 내 신분을 밝힐 수 있어. 너한테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아니. 오빠 말이 맞아.”남설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서준 씨한테 나를 공격할 더 많은 이유를 마련해줄 뿐이야.”“그러면 우리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잠깐 떨어져 있어.”남설아가 단호하게 말했다.“적어도 이사회가 끝날 때까지는. 난 내가 혼자 이 폭풍우를 이겨내야 해.”“네 옆에 있게 해줘.”“오빠, 지금은 아니야.”남설아는 여전히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오빠의 존재는 오히려 저들이 나를 의심하는 빌미가 될 거야.”강연찬이 다가오면서 말했다.“나를 밀어내는 게 나를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걱정되어서 그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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