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테크 컴퍼니가 패배 직전까지 몰리자 배서준의 마음은 전혀 평온하지 않았다.그는 자신의 지분을 희생하더라도 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블루 테크 컴퍼니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끝까지 싸우게 할 작정이었다.한편, 블루 테크 컴퍼니 본사.“배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배건 그룹이 대가를 치르게 하겠습니다.”블루 테크 컴퍼니 CEO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약속하신 배당만 지켜주신다면, 방법은 저희가 마련하겠습니다.”배서준은 가죽 소파에 앉아 천천히 팔걸이를 두드렸다.“나는 약속이 아니라 결과를 원해.”“이미 여러 언론사와 접촉해 내일 아침 배건 그룹 제품의 품질 문제를 다룬 조사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입니다.”블루 테크 컴퍼니 마케팅 이사가 덧붙였다.“남설아 대표가 대응할 틈도 없이 터뜨릴 겁니다.”“좋아.”배서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명심해. 내가 원하는 건 껍데기만 남은 배건 그룹이 아니라 그대로 살아 있는 기업이야.”“염려 마십시오. 배건 그룹 주식도 비밀리에 매입 중입니다.”블루 테크 컴퍼니 CEO는 목소리를 낮췄다.“주가가 바닥을 찍는 순간, 그게 바로 기회입니다.”배서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를 나섰다.빌딩을 나서는 순간, 서유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서준아, 어디야?”서유라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좋아하는 반찬 해놨어.”“유라야, 오늘은 일이 있어.”배서준의 목소리는 담담했다.“혼자 먹어.”전화를 끊고 배서준은 배건 그룹 건물이 보이는 방향을 바라보았다.그의 눈빛에는 날카롭고 음울한 기운이 번뜩였다.배건 그룹 본사, 최상층 회의실.“남 대표님, 주가가 또 하한가입니다.”이수영이 급히 문을 열고 들어오며 다급하게 말했다.“이사들이 전부 아래 회의실에 모여 있습니다. 긴급 이사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남설아는 통유리 창 앞에 서서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뒤에는 강연찬이 다가와 조심스럽게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잠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해요.”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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