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의 계획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남설아는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이미 새로운 자금 조달 경로를 찾고 있어요.”재무 이사 이수영이 끼어들었다.“시장에서는 우리가 곧 파산할 거라는 루머가 퍼지고 있어요. 직원들 사이에도 불안감이 증식되는 중입니다.”“소문은 현명한 사람 앞에서 힘을 잃는 법입니다.”남설아는 회의실에 있는 모든 경영진을 둘러보며 말했다.“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배건 그룹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번 위기를 극복해낼 것입니다.”회의가 끝난 후, 추명송이 자리에 남았다.“설아 씨, 상황이 생각보다 더 복잡하네요.”“교수님도 들으셨죠? 강연찬 씨의 상황 말이에요.”“이 바닥에는 비밀이 없어요.”추명송이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강 대표는 양자택일의 갈림길에 서 있죠. 설아 씨와 배건 그룹을 포기하든지 아니면 강씨 가문의 지지를 잃든지.”“전 이미 연찬 오빠한테 물러서도 된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오빠가 거절했죠.”남설아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저 때문에 오빠가 모든 걸 잃는 건 원치 않아요.”“강 대표는 생각보다 훨씬 배짱 있는 사람이더군요.”추명송은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이 싸움은 이제 막 시작일 뿐이에요. 강씨 가문이 그렇게 쉽게 손을 놓을 리 없죠. 화승 그룹의 대응은 시작일 뿐입니다.”“그럼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대책은 반드시 있을 거예요.”추명송은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중요한 건, 남 대표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잊지 않는 거죠.”해 질 무렵, 강연찬은 다시 배건 그룹 빌딩으로 돌아왔다.남설아는 아직도 사무실에 남아 있었다.“이렇게 늦게까지 일하는 거야?”그는 반쯤 열린 문을 살며시 밀고 들어왔다.“서류 정리 좀 하고 있었어.”남설아가 고개를 들었다.“임한빈 씨는 잘 만났어요?”“응. 생각보다 상황이 괜찮았어.”강연찬은 그녀의 맞은편에 앉으며 말했다.“몇몇 유력한 투자자들을 소개해주겠다고 했어. 물론 조건은 있지,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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