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설아는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쥔 채 이씨 사모님을 바라보며 겸손하게 말했다.“사모님, 별말씀을 다 하세요. 저는 그냥 인상파 그림에 조금 관심이 있을 뿐이고 몇 마디 한 것뿐이에요. 괜히 불편하게 해드린 건 아닌지 걱정됐어요.”“불편은 무슨, 덕분에 큰일을 하나 막았죠.”이씨 사모님은 손을 내저으며 웃었고 이내 남설아를 보며 솔직하게 말을 꺼냈다.“설아 씨, 사실은 말이에요, 밖에 떠도는 소문들 나도 다 들었어요. 오늘 이 자리에 오기 전까지는 솔직히 설아 씨에 대해 좀 편견이 있었죠.”그녀는 잠깐 말을 멈추더니 미안함이 섞인 말투로 덧붙였다.“근데 오늘 직접 보고 전시장에서 이야기도 듣고 지금 이렇게 앉아 있는 걸 보니까 그 소문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알겠더라고요.”강연찬은 조용히 손을 뻗어 남설아의 무릎 위에 올려진 손을 감쌌고 이씨 사모님을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사모님, 설아는 늘 그런 사람이에요. 자기 기준이 분명해서 그런 시시한 소문에 휘둘리는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않아요.”이씨 사모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람의 맞잡은 손을 힐끗 보고는 더 환한 미소를 지었다.“연찬 씨 말이 맞아요. 설아 씨, 아까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저 그림이 가짜라고 딱 잘라 말하는 거 보통 배짱 아니에요. 서유라 씨 얼굴도 하얗게 질렸고 배 대표님 체면도 좀 깎였을 텐데 그 정도 솔직함과 용기는 아무나 못 가져요.”그녀는 찻잔을 내려놓고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며 목소리를 낮췄다.“사실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설아 씨가 배서준 씨 때문에 목숨까지 끊으려 했다고, 정신이 좀 이상해졌다고... 근데 오늘 직접 보니까, 설아 씨는 냉철하고 분별력 있고 자존심 있는 사람이에요. 그런 말들, 내가 보기에는 누가 일부러 흙탕물 뒤집어씌운 거고, 돌고 돌면서 와전된 거죠.”남설아는 강연찬 손의 따스함을 느끼며 과거의 상처로 인해 흔들리던 마음이 차츰 가라앉는 걸 느꼈다.그녀는 이씨 사모님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조용히, 그러나 확고하게 말했다.“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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