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는 수가 많잖아요. 연찬 오빠가 다시 돌아오게 방법 좀 생각해 봐요. 남설아 그 여우 같은 년, 아무것도 못 건지게 만들어줘요. 제발 엄마, 도와줘요!”“내가 무슨 수가 있겠니?”소씨 사모님의 관자놀이가 욱신거렸다.“강씨 가문 쪽 분위기 아직도 모르겠어? 남설아 뒤에 누가 있는 줄은 알지? 화승 그룹이야!”“그래도 난 도저히 못 받아들이겠어요!”소미란은 흐느끼며 말했다.“엄마, 남설아만 제대로 못 살게 할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어요. 딱 한 번만 도와줘요. 마지막이에요, 제발, 네?”소씨 사모님은 울면서 화장이 다 번진 딸의 얼굴을 보며 애써 붙잡고 있던 이성이 또 무너져 내렸다. 무자식 상팔자라더니, 그 말이 틀린 게 하나 없었다.그녀는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됐어, 울지 마. 눈물 좀 닦고. 내가 시간 봐서 강씨 가문 본가에 한 번 들러볼게. 하지만 엄마가 미리 말은 해두는데 강씨 가문이 진짜 마음 굳히고 남설아 편을 든다면, 너 그땐 깨끗이 포기해야 해. 다신 헛짓거리하지 말고 집에 얌전히 있어. 들었지?”소미란은 그 말을 듣자 눈이 번쩍 뜨였다.“엄마, 정말이에요? 엄마 진짜 최고예요! 엄마는 절대 날 모른 체 안 할 줄 알았어요!”소씨 사모님은 그 말에 곁눈질만 하고는 딱히 대꾸도 안 한 채 곧바로 집사를 불러 말했다.“창고에 있는 옥으로 만든 관음보살상을 꺼내 와서 좋은 비단 상자에 곱게 넣어. 그리고 과일도 싱싱한 걸로 준비해서 같이 보내.”강씨 가문에 가는 건 십중팔구 헛수고가 될 거라는 걸 속으로는 뻔히 알고 있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딸을 내다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강씨 가문 본가에 소씨 사모님이 도착하자 집사는 곧장 그녀를 별채 응접실로 안내했다.그리고 공손히 차를 내오며 말했다.“사모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곧 어르신께서 나오십니다.”소씨 사모님은 단정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시선을 조심스레 응접실 안으로 흘렸다.방 안은 고풍스럽고 절제된 멋이 느껴졌다. 원목 의자, 고급 관요 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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