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팀장이 머리를 푹 숙인 채 사무실로 들어오더니 안소현에게 전화를 걸어 진척을 보고했다.“아가씨. 맡겨주신 일 잘 마무리했습니다.”“잘했어요.”수화기 너머로 안소현의 만족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퇴근 후, 팀장은 차를 운전해 안다혜와 함께 광릉각으로 향했다. 룸으로 들어서자 배가 불룩하게 튀어나온 남자 두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황 대표님, 유 대표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나요?”팀장이 활짝 웃으며 앞으로 다가가 인사했지만 대표로 불리는 두 사람은 자리에 가만히 앉은 채 오만한 태도로 팀장을 향해 술잔을 들었다.“한 팀장, 요새 풍산 그룹 프로젝트 준비한다고 들었어. 바빠도 우리가 다 이해하지.”팀장이 웃으며 손사래를 치더니 안다혜에게 앉으라고 눈빛을 보냈다.“바쁘긴요. 제가 접대를 잘했어야 하는 건데. 자주 연락도 못 드렸네요.”그들은 저마다 다른 꿍꿍이를 가지고 한자리에 모였지만 일단은 먼저 인사치레로 서로의 친분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그것이 장사하는 사람들의 권모술수임을 알 수 있었다.안다혜는 홍일점이 되어 유 대표로 불리는 사람 곁에 앉았다. 팀장은 곁눈질로 그런 안다혜를 힐끔 쳐다보더니 이렇게 귀띔했다.“잠깐 이리로. 두 분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이쪽은 우리 회사 직원 안다혜라고 합니다. 풍산 그룹 프로젝트의 주요 책임자기도 하죠.”이에 두 사람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안다혜를 발견한 순간 두 사람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눈빛이 야릇해졌다. 단번에 두 사람은 뜻을 맞춘 것이다.“한 팀장, 너무한 거 아니야? 다혜 씨처럼 예쁘고 우수한 직원을 왜 이제야 소개해 주는 거야?“”그러게. 한 팀장, 일단 술 한잔 들어.”두 사람은 한마디씩 주고받으며 한 팀장을 몰아붙였다. 한 팀장은 두 사람 다 술자리에서 일 얘기를 하기 좋아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웃으며 말했다.“두 분이 뜻을 모아서 얘기하시는데 저야 별 수 있나요? 먼저 한잔 올리겠습니다.”한 팀장이 이렇게 말하며 술을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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