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는 답을 얻지 못한 채, 보안 요원들에게 끌려나갔다.떠나면서도 서진우는 계속 외쳤다.“안다혜! 난 믿을 수 없어. 네 마음속엔 분명 아직 내가 있잖아! 너 저런 제비같이 있으면 절대 행복할 수 없어. 후회할 거야!”남자의 목소리는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고 그렇게 안다혜의 귓가에 맴돌았다.그녀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마음속으로 다소 불쾌감을 느꼈다.그때 윤해준은 안다혜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조용히 위로했다.“신경 쓰지 마. 저런 쓰레기 때문에 화낼 가치도 없어.”“맞아요.”안다혜는 빙긋 웃으며 다른 손님들을 바라보았다.“여러분께 민망한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집안 망신인데 다들 너그러이 웃어넘겨 주시고 기분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아니에요. 안다혜 씨가 현명하게 대처하셨어요. 저런 남자한테는 저렇게 대해야죠.”동료들은 안다혜의 냉철한 대처에 혀를 내두르며 수군거렸다.“그러고 보니 전에 회사에 있을 때, 다혜 씨가 이훈 씨에게 너무 부드럽게 대했던 것 같아.”“그러게 말이야. 어떻게 저런 쓰레기 같은 남자들은 비 온 뒤 죽순처럼 하나같이 다혜 씨한테 꼬이는 거야.”“내가 저런 남자를 만났다면, 난 분명 안다혜 씨보다 훨씬 더 심하게 했을 거야.”“원래 사는 것도 힘든데, 저런 쓰레기들이 자꾸 나타나면 좋게 보일 리가 없지.”주변 사람들은 안다혜의 시원시원한 대처에 감탄하며 서진우를 옹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들도 오늘 이 자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아니까.안소현은 허종혁 옆에서 애써 침착한 표정을 지었지만 속으로는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었다.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몸을 가늘게 떨면서 속으로 서진우를 욕했다.‘쓸모없는 놈, 그깟 일 하나 제대로 처리 못 해? 여자 하나 제대로 감당 못 하다니.’허종혁은 안소현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걱정스럽게 물었다.“괜찮아? 아까부터 좀 안 좋아 보이던데.”“괜찮아요. 그냥 동생이 걱정돼서요.”안소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서진우 씨도 참, 사람들 다 보는데 동생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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