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안다혜는 파티에서 제일 주목받는 사람이 되었고 다들 구경이라도 났다는 듯 안다혜를 바라보고 있었다.“설마 이런 데까지 쫓아와서 매달리는 건 아니겠죠?”누군가 안다혜를 조롱하자 안다혜가 미간을 찌푸렸다. 파티에 참여한 사람은 전부 있는 집 자제들이고 안다혜가 자주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니 그녀가 안씨 가문 작은 아가씨라는 걸 모르는 건 정상이지만 서진우에게 매달리러 왔다고 하는 건 심하다고 생각했다.예쁜 눈매를 가진 한 아가씨가 웃음을 터트렸다.“그러게요. 저런 신분에 어떻게 여기 들어왔는지 몰라. 서진우 씨, 설마 아직도 서진우 씨를 잊지 못해서 그러는 거 아니에요?”서진우가 콧방귀를 뀌었다.“촌에서 올라온 게 불쌍해서 예전에 많이 챙겨주긴 했는데.”“역시 촌뜨기긴 촌뜨기네. 어떻게 저렇게 입고 올 생각을 다 하지? 서진우 씨, 안목이 너무 떨어진다.”누군가 맞장구를 치자 서진우가 샴페인 한잔을 들더니 안다혜의 옷차림을 아래위로 훑었다. 정말 보면 볼수록 이상했다.‘재벌 자제들의 모임에 안다혜가 왜 나타난 거지? 재벌 집 자제들은 안다혜가 넘본다고 넘어갈 사람들이 아닌데. 결국 나를 보러 온 건가? 그래서 아까...’서진우가 차갑게 쏘아붙였다.“내가 왜 저런 여자를 좋아하겠어요? 그때 나를 따라다닌 것도 다 신분 상승하려고 일부러 접근한 거예요.”“아, 서진우 씨가 놀다 버린 장난감이구나.”안다혜의 표정이 굳더니 눈동자가 차가워졌다.“여러분, 말 가려서 해요. 그러다 골로 가는 수가 있으니까.”“촌뜨기 주제에 우리 같은 재벌 집을 상대로 뭘 할 수 있는데요?”눈매가 예쁜 아가씨가 다시 입을 열었다.“내가 하나 알려줄까요? 얼굴 좀 반듯하게 생겼다고 서진우 씨 꼬시려나 본데 어림도 없어요.”서진우는 이 말이 퍽 마음에 들었는지 고개를 빳빳이 들었다. 안다혜가 손을 들어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결혼반지를 보여줬다.“이미 결혼했으니 그 어떤 유언비어도 용납할 수 없어요.”말꼬리를 살짝 올리자 목소리가 유난히 차갑게 들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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