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은은 옹주로 떠나기 전에, 봄 학연에서 모은 은전을 모두 기부하도록 사람을 보냈다.공부는 사람을 현명하게 만들고, 역사를 알게 하며, 서민이 출세할 수 있는 드문 기회이기도 했다.그 외에도 소은은 개인 돈을 들여, 먹과 붓, 종이와 벼루도 함께 기부하려고 했다.심지연은 해마다 봄 학연 때마다 이 일을 해왔기에, 그녀를 서점에서 마주쳤을 때도 소은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소은아.”심지연은 조금 망설이는 듯 했다.“오랫만이군요.”소은도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심지연은 함께 붓과 종이를 고르며 말했다.“가급적 싼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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