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 양보하더라도, 혹여나 자기가 주명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도, 괜히 그녀를 알아보았고, 더구나 소은이 준 약방문이 심상치 않다고 의심했으니, 그 약방문이 정말로 문제될 것이 없다 하더라도 괜한 시비가 붙을 수 있었다.더구나 택문과 강준은 이추생의 눈에 한패로 비쳤다. 그는 스스로 되물었다. 주명을 구할 뜻이 없다면, 그 책임을 피하려고 과연 약방문을 내놓을까?아니었다. 그는 아무 일도 없었던 양 그 약방문을 차방에 남겨두었을 것이다. 초면부터 감히 선왕부를 거스를 리 없고, 설령 무슨 음모가 있다 하더라도, 자기가 휘말릴까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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