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밥 먹었어. 그리고 지금 나가려고 하는 중이고, 오늘 집에? 안 가. 나 당분간은 친구 집에 있을 거야.”지나는 핸드폰을 어깨에 끼운 채, 툴툴거리듯 말했다.“아 진짜, 내가 애도 아니고! 아무 데나 막 돌아다니는 그런 인간 아니거든? 나 지금 친구랑 집 가는 중이야!”목소리에 짜증이 섞였지만, 한편으로는 익숙한 말투였다.‘또 시작이다, 오빠의 지독한 통제 모드.’“부모님이 그 어이없는 정략결혼 생각 접기 전까지는, 나 절대 안 돌아갈 거야.”지나는 단호하게 못을 박았다.통화 너머 무슨 말이 들려왔는지, 지나의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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