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린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 깊게 숨을 들이쉬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 방 안으로 들어갔다.딸칵-문이 닫히며 작은 소리가 났다.창밖의 밤은 짙고, 공기엔 온천의 수증기와 함께 싸늘한 냄새가 섞여 있었다.제나는 창밖을 바라봤다.‘이젠 정말 끝이구나.’밤하늘처럼 마음이 비어 있었다.무언가가 천천히 빠져나가고, 그 자리가 서늘하게 아파져 왔다.썩은 살을 도려낼 때처럼, 처음엔 고통스럽지만 결국 새살이 돋으면 더 이상 아프지 않듯이.‘이제, 다시는 아프지 않겠지.’제나는 휠체어를 돌려 적막한 복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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