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제나는 손가락이 놀라울 만큼 유연하고 능숙했다.피아노 실력만큼은 지금의 은주에게 절대 뒤지지 않았다.연주를 마친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맑고 투명한 눈동자가 한곳을 향했고, 나무라는 듯한 말투에는 딸 같은 앙증맞은 투정이 섞여 있었다.“그렇게 뚫어져라 보지 마. 나, 방금 음 하나 틀릴 뻔했잖아.”그때 제나의 시야에 한 남자가 들어왔다.그는 하얀 셔츠에 검은 슬랙스를 입고 있었고, 셔츠의 깃은 조금 풀어진 상태였다.눈은 먹물처럼 짙고, 선명하리만큼 까맸다.아주 어려 보였고, 스무 살을 갓 넘긴 청년 같았다.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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