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양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가마를 둘러싸고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호진충과 설영이 가마 옆을 따르다가 가마가 멈추자, 두 사람이 양쪽에서 가마 휘장을 열고 강만여를 부축해 내렸다. 그녀를 마주한 순간, 기양은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아주 오랫동안 보지 못한 그녀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그러나 그가 제대로 보기도 전에, 내관은 우산을 들고 다가와 그의 시야를 가렸다. 우산 아래로 어렴풋이 붉은색에 흰 여우 털이 달린 망토와 불룩한 배가 보였지만, 얼굴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우산은 설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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