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Bab 291 - Bab 300

330 Bab

제291화

아린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눈가가 금세 붉어지며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 같았다.“문호야, 나 진짜 너무 막다른 길에 몰려서 이렇게 찾아온 거야. 지금 나한텐 네가 유일한 희망이야.”“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야. 넌 알잖아, 나랑 윤제 오빠... 우리 어릴 때부터 함께였고, 내가 이미 한 번 그 사람을 놓쳤어.”“두 번은... 두 번은 절대 놓칠 수 없어.”자신이 짝사랑해온 여자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눈물로 매달린다니.그 아이러니한 장면에 문호는 숨이 막혀 왔다.‘이건... 너무 가혹해. 오랜만에 다시 만난 순간 이런 부탁이라니.’‘하지만... 난 부윤제를 알아.’학창 시절, 자신이 끝내 고백하지 못한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아린 곁엔 늘 윤제가 있었으니까.둘은 서로의 첫사랑이자 서로의 전부였다.윤제가 아팠을 때, 아린은 수업까지 빼먹으며 곁을 지켰던 기억이 문호의 머릿속을 스쳤다.아린은 문호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못하자, 마지막이라도 붙잡아야 한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문호야, 넌 몰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게 어떤 건지. 나는 다시는 윤제 오빠를 놓칠 수 없어. 만약 그럴 거라면... 차라리 죽는 게 나아.”“나도 알아, 이런 부탁이 너한텐 너무 무거운 짐이란 거. 그래도... 내가 누구한테 이 얘길 할 수 있겠어. 너밖에 없어.”말을 마치자 아린은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 문호 앞에 내려놓았다.“네가 도와주기만 하면 돼. 돈은 얼마든지, 원하는 만큼 줄게.”탁 하고 내려놓은 카드를 보자 문호의 얼굴빛이 싸늘하게 변했다.“아린아, 나를... 그렇게밖에 보지 않는 거야? 난 돈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니야, 난 단지...”문호는 말을 잇지 못했다. 눈앞의 아린은 눈물이 가득 고인 채,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한 얼굴이었다.‘그래... 사랑하면서도 갖지 못하는 그 고통... 내가 누구보다 잘 알지.’‘그 아픔, 나 혼자도 충분히 겪었잖아.’젊을 때는 만나면 안 되는 사람을 만나선 안
Baca selengkapnya

제292화

윤제는 사무실에서 서류를 보던 중, 핸드폰 알림음을 듣고 무심코 화면을 열어봤다.‘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말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윤제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윤제는 곧장 아린에게 전화를 걸었다.아린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윤제가 이 메시지를 보면 분명 전화를 걸어올 거라는 걸.차 안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화면에 뜬 발신자를 확인하자, 아린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오빠, 지금 바쁜 거 아니야?”[응, 오늘은 좀 괜찮아. 검사 다 끝난 거야?]아린은 목소리를 한껏 여리게 꾸몄다.“응, 다 끝났어. 크게 문제는 아니래. 오빠... 이번 생에 단 한 번이라도 오빠 신부가 될 수 있다면, 난 그걸로 충분해.”윤제의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그 한 마디에 죄책감이 파도처럼 밀려왔다.‘내가 아린이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건 아닐까?’‘이렇게까지 아픈 몸으로 버티면서도... 날 원하다니.’입술을 꼭 다문 윤제는 결심하듯 말을 꺼냈다.[그런 말 하지 마. 아린아, 우리 결혼식... 앞당기자.]아린의 눈빛이 순간 번쩍였다.‘겨우 진단서 한 장으로 이렇게까지 쉽게? 정말 거저 먹기인데.’그러나 겉으로는 마치 망설이듯, 한숨을 섞어 말했다.“오빠... 우리 일이 이미 소문이 자자하잖아. 다들 알 텐데, 괜히 내가 오빠 발목 잡는 건 아닐까 걱정돼.”남자는 본능적으로 이런 연약한 말에 약하다.아린은 누구보다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예상대로 윤제의 목소리엔 단호하지만 따뜻함이 담겨 있었다.[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이렇게까지 힘든데, 내가 어떻게 손 놓고 있어? 아린아, 내 사랑은 절대 세상 소문 따위에 흔들리지 않아.]아린은 입술 끝을 억눌러가며 답했다.“오빠를 믿어. 그럼... 오빠 말대로 하자.”통화를 끊는 순간, 아린의 입가엔 더 깊은 미소가 번졌다.‘역시, 세상에서 제일 다루기 쉬운 건 죄책감에 흔들리는 남자야.’그녀는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으며 병원을 빠져나갔다....퇴근길, 영호는 예진이 보낸 메시지를
Baca selengkapnya

제293화

은주는 살짝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의사 선생님이 나한테...”그러나 일부러 말을 끝맺지 않았다.영호는 그 말을 듣자마자 오토바이 위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안절부절못했다.[뭐라고 했는데요? 제발 빨리 말해요. 지금 미치겠어요!]은주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일부러 서운한 척 목소리를 깔았다.“의사가... 내가 불치병이라고 했어요.”순간, 영호의 세계가 멈췄다.두 손이 떨리면서 핸드폰을 놓칠 뻔했다. 온몸이 얼어붙은 듯했다.‘어떻게... 어떻게 이런 말을 그렇게 담담하게 하지...?’은주는 그제야 농담이 지나쳤나 싶어 얼른 말을 바꾸려 했지만, 영호가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떨면서 말했다.[지금 어디예요? 바로 갈게요.]그 목소리에 깜짝 놀라면서도, 은주는 묘한 뿌듯함을 느꼈다.‘내 장난에 이렇게까지 흔들릴 정도로... 나를 걱정하고 있었다는 거잖아.’‘아... 괜히 설레네.’은주는 작게 입술을 오므리며 대답했다.“집이에요.”뚝- 전화를 끊는 소리.곧장 달려오겠다는 뜻이었다.당황한 은주는 급히 방 안을 위아래로 치우기 시작했다.그리고 정확히 20분 뒤,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렸다.은주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그런데 문이 열리자마자, 영호가 단숨에 안으로 뛰어들어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은주는 순식간에 그의 품에 파묻혔다.숨이 막힐 정도로 강하게, 그러나 그 힘 안에는 절절한 두려움과 진심이 담겨 있었다.‘아... 따뜻해. 이 품, 생각보다 훨씬 더... 놓고 싶지 않아.’한참이 지나서야 영호가 팔을 풀었다.은주가 조심스럽게 물러서자, 그제야 남자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영호의 눈가는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고, 뺨을 타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차갑게만 보이던 사내의 눈물이 은주의 가슴을 세차게 흔들었다.‘세상에... 진짜 울고 있잖아. 이런 눈물, 진짜 반칙이야...’당황한 은주는 잔뜩 허둥대며 손사래를 쳤다.“그, 그만 울어요! 나 사실은...”은주가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영호가 불
Baca selengkapnya

제294화

은주는 자꾸만, 순진한 남자를 속이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하지만 이 분위기 속에서 도대체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감도 오지 않았다.몇 분 뒤, 두 사람은 소파에 나란히 앉아 서로에게 기대어 있었다.은주의 숨결이 조금 가라앉은 걸 확인한 영호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어요? 무슨 병이에요?”그 말에 은주의 얼굴은 금세 붉게 달아올랐다.‘역시... 거짓말은 절대 쉽게 하면 안 되는 거였어.’‘한 번 시작하면 끝도 없이 이어지니까.’은주는 이제야 진짜 궁지에 몰린 기분을 실감했다. 하지만 눈앞에서 애가 타는 영호의 모습에, 더 숨긴다면 오히려 그를 더 괴롭히는 것 같았다.그녀는 등을 곧게 펴고 앉아, 난처한 얼굴로 영호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사실은... 아픈 거 아니에요.”영호는 순간 멈칫했다.“무슨 뜻이에요?”“요즘 내가 계속 만나자고 해도 영호 씨가 계속 바쁘다면서 피하니까... 괜히 속상했어요.”“그래서 아까 전화했을 때, 일부러 화난 척하면서 거짓말한 거예요. 근데... 영호 씨가 이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일 줄은 몰랐어요.”영호는 한동안 말이 없더니 다시 물었다.“그럼 오늘은 왜 병원에 갔어요?”“내가 아픈 게 아니라, 우리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이 넘어져서 입원했거든요. 문병 가는 길이었어요.”은주는 조심스럽게 대답하면서, 슬쩍 영호의 눈치를 살폈다.속으로는 분명 화를 내며 크게 따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영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은주만 바라보고 있었다.‘차라리 화를 내는 게 낫지... 이 침묵이 더 무서워.’불안해진 은주는 벌떡 일어나, 단정하게 서서 영호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화내지 마요. 내가 잘못했어요. 영호 씨 속일 생각은 진짜 아니었어요. 그냥 순간적으로 깊게 생각을 못 한 거예요. 제발 화내지 말아요? 응?”은주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투정 섞인 목소리로 애원했다. 그러면서도 영호의 손을 붙잡고 좌우로 살살 흔들었다.겨우 가라앉았던 영호의 눈가가 다시금
Baca selengkapnya

제295화

은주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알면 됐어요.”“그리고... 내일 나 휴가인데, 우리 데이트해요. 어때요?”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은주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두 눈은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다.“정말이에요?”“당연하죠.”“그럼 어디 가는데요?”은주의 반응에서 얼마나 데이트를 기다려왔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그 모습에 영호의 가슴은 더 따뜻해졌다.은주가 아프지 않다는 안도감, 그리고 자신을 향한 은주의 기대감이 겹쳐지며 마음 깊숙이 전해졌다.‘이게... 사랑의 힘이라는 거구나.’“비밀이에요. 그냥 내일 따라오면 돼요.”영호가 일부러 미소를 지으며 숨기자, 은주는 더 궁금해졌다.여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작은 비밀이 은주를 들뜨게 했다.은주는 영호의 팔을 붙잡고 흔들어댔다.“에이... 미리 말해주면 안 돼요?”영호는 웃음을 머금은 채 시계를 흘깃 내려다봤다.“아무리 그래도 안 돼요. 내일 서프라이즈니까. 이제 늦었으니까 난 가볼게요.”그 말에 은주의 가슴은 순간 덜컥 내려앉았다.‘뭐야, 진짜 가겠다고? 내가 이렇게 예쁘게 얇은 잠옷을 입고 있는데...’‘그냥 가버린다고? 이 사람 완전 목석 아니야?’‘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남자, 진짜 천연기념물보다도 찾기 힘들 거야.’하지만 그렇다고 은주가 먼저 매달리기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에이, 그냥 보내기 아쉬운데...’은주는 눈을 굴리다 말문을 열었다.“가지 말고 좀 더 있다 가요. 나...”말이 끝나기도 전에 영호가 핸드폰을 꺼냈다.“맞다, 돈 먼저 보내줄게요. 확인만 해주면 난 이제 가야겠어요.”“돈... 보낸다고요?”은주는 순간 멈칫했다.‘뭐야, 벌써부터 나한테 살림살이 맡기겠다는 거야? 이건... 너무 갑자기잖아.’뜻밖의 상황에 은주의 머릿속은 순식간에 복잡해졌다.띵-그때, 핸드폰에서 송금 알림 소리가 울려 퍼졌다.은주가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본 순간, 얼굴에 걸린 미소가 그대로 굳어버렸다.머릿속에 그려 놓았던 온갖 달콤한 상상은 산산조각이
Baca selengkapnya

제296화

“영호 씨가 뭐 잘못한 게 있니? 너희 아직 사귄 지 얼마 안 됐잖아. 만약 그 사람이 억지로 오늘 밤에 자고 가겠다고 했다면, 너 또 속으로는 ‘역시 별로야, 얘도 그냥 그런 남자구나’ 하면서 실망했을 거야.”“게다가, 그때 갚기로 한 가구 값을 그냥 넘기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원칙대로 갚고 있다는 건 기본이 잘 잡혀 있다는 뜻이잖아. 이런 건 오히려 장점이지, 어떻게 그걸 두고 돌덩이 머리라고 하냐?”예진의 말에 은주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듣고 보니 딱히 틀린 말이 아니었다.‘나도 왜 이렇게 괜히 심술이 났는지 모르겠어...’[맞아, 네 말이 맞아. 만약 오늘 그 사람이 먼저 자고 가겠다고 했으면, 나도 분명 기분 나빴을 거야.]예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이게 바로 ‘연애병’이야. 연애 초반에 다들 괜히 쓸데없이 꼬아서 생각하거든. 영호 씨는 괜찮은 사람이야. 은주야, 난 네가 진짜 행복했으면 좋겠다.”베프라는 존재는 정말 신기하다. 아까까지만 해도 가슴이 답답했는데, 예진의 말 몇 마디에 은주도 금세 마음이 풀렸다.[근데 말이야, 예진아. 드디어 내일 우리 데이트하러 가! 사귀고 나서 첫 정식 데이트야.]은주의 들뜬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도 전해졌다.예진은 웃으며 물었다.“좋겠네, 어디 간대?”[그건 안 알려줬어. 깜짝 놀라게 해주겠다나 봐. 나도 괜히 설레.]예진은 또 감탄을 터뜨렸다.“와, 서프라이즈까지 준비하는 남자야? 이런 게 포인트야. 게다가 영호 씨는 경찰이잖아. 나라에서 뽑은 인재라면, 집안부터 인생까지 깨끗하단 뜻이지. 그런 사람 믿을 만하지.”예진의 말에 은주의 마음은 한층 더 가벼워졌다.내일의 약속이 더 기다려졌다.다음 날 아침, 은주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꼼꼼히 화장하고, 예쁜 원피스에 하이힐까지 챙겨 신었다.오늘만큼은 영호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고 싶었다.하지만 은주를 보러 온 영호는 현관에서 여자의 차림새를 보자마자 미묘하게 눈살을 찌푸렸다.“이 옷차림은 좀...”은주는 순간 움찔하며 거울
Baca selengkapnya

제297화

은주는 마음속으로는 영 내키지 않았지만, 영호가 신이 난 얼굴을 보자 어쩔 수 없었다.결국 은주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재밌겠네요. 이런 거 한 번도 안 해봤어요.”영호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듯 금세 기뻐하며 은주의 손을 이끌었다.오늘 열리는 커플 서바이벌 총기 체험 이벤트에는 심지어 관객석까지 마련돼 있었다.현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가 화면을 송출했고, 관객들은 실내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았다.참가자는 모두 커플 10팀. 누구 하나 빠짐없이 다정해 보였다.경기 시작 전, 참가자들은 일제히 조끼를 착용하고 권총 한 자루씩을 지급받았다.총기는 실제와 흡사했지만, 주최 측이 여성 참가자들을 배려해 조금 더 가볍게 제작해 두었기에 은주도 들기 어렵지 않았다.모든 준비가 끝나자, 사장이 직접 규칙을 설명했다.한 커플이 한 팀이 되어 다른 팀을 공격한다. 잠복도, 원거리 사격도 가능하다. 끝까지 살아남는 단 한팀에게는 특별한 경품이 주어진다.‘의외로 재밌을지도 모르겠어.’은주는 조금씩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잠시 후, 드디어 게임이 시작되었다.열 쌍의 커플은 순서대로 숲속으로 투입되었다.영호는 곧바로 몰입한 듯 눈빛을 날카롭게 빛내며 총을 겨누면서, 은주를 등 뒤로 감쌌다.분위기에 휩쓸려서인지, 은주의 심장도 덩달아 빨라졌다. 두 사람은 숲 속을 더듬듯 걸어 들어갔다. 길잡이도, 장치도 없이 오로지 감만이 전부였다.은주는 영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우리 그냥 숨어버릴까요? 끝까지 안 들키고 버티면 다른 팀들끼리 알아서 싸우다 죽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우린 그대로 우승이죠. 괜히 돌아다니는 게 더 위험해요.”영호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아이고, 다들 그렇게 숨어버리면 게임이 어떻게 진행돼요? 숨은 채로 15분 넘게 안 움직이면 자동으로 탈락 처리된다고요.”‘생각보다 엄격하네.’은주는 입술을 내밀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영호를 따라 다시 숲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바로 그때, 앞쪽 숲속에
Baca selengkapnya

제298화

드라마 속 대사라면 은주는 아마 속으로 ‘좀 느끼하다’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런 상황 속에서 영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이상하게도 은주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은주는 단숨에 총을 다시 움켜쥐고는 얼굴을 굳혔다.“나한테 맡겨요! 반드시 임무 완수할게요, 경찰관님!”영호는 피식 웃었다.그때 방금 아웃된 커플이 둘의 애정 어린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여자는 괜히 속이 쓰였는지 남자친구를 향해 입술을 삐죽 내밀더니, 홱 돌아서 버렸다. 남자가 황급히 따라가면서 여자를 달랬다.은주는 그런 광경을 힐끗 보다가, 다시 영호의 등을 바라보았다.‘왠지 더 든든해 보여...’은주는 영호를 따라 어설프게 총을 겨누는 자세를 취했다.곧 현장 방송이 흘러나왔다.새롭게 세 커플이 탈락했다는 소식이었다.남은 건 이제 6팀.분위기는 점점 더 팽팽해졌다.숲속을 조금 더 파고들자, 앞에 큰 웅덩이가 나타났다.영호가 걸음을 멈추며 물었다.“한 번 토끼 사냥처럼 해볼래요?”은주는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곧장 웅덩이로 뛰어내려간 영호는 낙엽과 마른 풀을 긁어모아서 위에 덮었다.그 다음 은주를 부축해 웅덩이 안으로 내려오게 한 뒤, 편한 자세로 엎드려서 머리만 살짝 내밀 수 있게 자리를 잡았다.이후 두 사람의 몸 위로 낙엽과 마른 풀을 덮어 가렸다.급하게 숨은 탓에 완벽한 위장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참가자들은 다 아마추어. 그 정도면 충분히 눈을 속일 수 있었다.영호는 은주의 위에 몸을 붙이고, 같은 총구를 함께 바라보았다.남자의 뜨거운 숨결이 은주의 귓가에 닿을 때마다, 은주의 가슴은 점점 벅차올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발자국 소리가 다가왔다.왼쪽 앞에서 또 다른 커플 한 쌍이 등을 맞대고 긴장한 채 걸어왔다.‘심장이 터질 것 같아...’은주의 맥박은 더욱 빨라졌다.영호는 마치 그 소리를 들은 듯, 은주의 귀에 바싹 입을 대고 속삭였다.“긴장 풀어요. 우리 예쁜 은주 씨. 심장 소리 때문에 위치가 들킬 수도 있어요.”
Baca selengkapnya

제299화

칭찬을 받은 은주는 자신감이 한껏 부풀면서, 고개를 좌우로 까딱이며 으쓱거렸다.바로 그때, 방송이 울려 퍼졌다.남은 커플은 단 두 팀.즉, 영호와 은주 그리고 마지막 한 쌍의 대결만이 남은 것이었다.순간 공기가 팽팽하게 얼어붙었다.은주는 원래 승부욕이 강한 성격.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끝까지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들지 않을 리 없었다.‘지금은 어느 순간보다도 뒤가 불안할 때야... 하지만...’은주는 등을 맞대고 서 있는 영호의 체온을 느끼며 오히려 든든해졌다.둘은 천천히 경기장의 중앙으로 향했다.그러나 은주가 채 반응하기도 전에, 상대 커플이 나무 뒤에서 튀어나와 총구를 곧장 은주에게 겨눴다.‘어...!’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며 몸이 굳어버렸다.영호가 고개를 돌렸을 땐 이미 늦었다.상대는 방아쇠를 당기려 하고 있었고, 은주가 총을 들 겨를이 전혀 없었다.영호는 반사적으로 은주를 끌어안으며 귀를 감쌌다.은주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곧 품 속에서 영호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 게 느껴졌다.잠시 후, 조심스레 눈을 떴을 때, 영호의 조끼에서 노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승자는 상대 커플.그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은주는 그 자리에 멍하니 굳어 있었다.사실 특별한 상품 따위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다만 자신의 방심 때문에 패배했다는 사실, 그리고 영호가 자신을 대신해 맞았다는 게 마음을 짓눌렀다.‘혹시 나도 다른 커플들처럼 원망을 받는 걸까?’불안이 밀려오자, 은주는 고개를 숙이고 낮게 중얼거렸다.“미안해요, 나 때문에...”하지만 영호는 헬멧을 벗으며 해맑게 웃었다.“바보, 이건 그냥 게임일 뿐인데 뭐가 미안해요? 오히려 미안한 건 나죠. 끝까지 은주 씨를 지켜주지 못했으니까.”그 목소리에 은주의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리고 그제야 확실히 알았다.‘영호는 단순히 나에게 안전감을 주는 사람이 아니야.’‘책임감 있고, 믿음직스러운... 진짜 남자야.’...경기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하나둘
Baca selengkapnya

제300화

속으로 들뜬 은주는 영호 옆으로 더 바짝 다가갔다.영호 역시 뒤에서 들려오는 관중들의 말소리를 들었는지, 은주의 손을 꼭 잡아 손가락을 맞물렸다.곧 사회자가 무대에 올랐다.먼저 우승 커플에게 상품이 전달되었다. 상품은 최신형 TV 한 대였다.그리고 이어서, 대망의 베스트 커플 호흡상 발표 시간이 다가왔다.객석에서는 기대와 긴장이 뒤섞인 탄성이 흘러나왔다.은주는 다른 팀이 얼마나 잘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우리도 꽤 괜찮게 했잖아.’스스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마침내 사회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축하드립니다! 베스트 커플 호흡상은... 6번 커플!”은주와 영호는 마치 복권 1등에 당첨이라도 된 듯 서로를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관중들의 함성 속에서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섰다.은주가 무대로 걸어가려는 순간, 영호가 불쑥 그녀를 안아 들어 올렸다.“꺅!”당황한 은주의 얼굴이 붉어지자, 관중석에서는 더욱 큰 환호가 터져 나왔다.은주는 황급히 영호의 가슴을 두드리며 속삭였다.“뭐 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다 보고 있잖아요. 얼른 내려놔요.”그러나 영호는 입꼬리를 올리며 태연하게 대답했다.“내 여자친구 안아 올린 건데 뭐 어때요? 보여줘도 상관없잖아요.”그렇게 은주는 영호의 품에 안긴 채 무대 위로 올랐다.수여된 상품은 커플룩 한 세트. 값비싼 건 아니었지만, 은주의 눈이 금세 반짝였다.행사가 모두 끝난 뒤, 두 사람은 곧장 밖으로 나와 옷을 갈아입었다.은주가 먼저 커플티를 입자, 영호도 바로 옆에서 따라 입었다.그렇게 해서,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맞춰 입은 커플룩 차림이 완성되었다.서로를 바라보며 웃은 뒤, 둘은 그 모습 그대로 나란히 저녁을 먹으러 향했다.점심 시간이 되자 예진에게서 은주에게 메시지가 도착했다.[데이트는 어때? 영호 씨가 준비한 서프라이즈, 우리 공주 마음에 쏙 들었어?]영호가 화장실에 간 틈을 타, 은주는 식탁 위에 놓인 음식 사진을 잽싸게 찍어 예진에게 보냈다.[밥 먹는 중이야. 데이트 완벽해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282930313233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