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들은 대놓고 말했다.“정하늘은 왜 아직도 안 뛰어내리냐? 분명 관심 끌려고 쇼하는 거겠지.”또 누군가는 비아냥거렸다.“며칠 뒤면 유튜브 채널 열고, 사건팔이 하면서 생방송이나 하겠네.”온 세상이 하늘을 욕했고, 하늘을 탓했다. 그녀의 절규는 그저 ‘관심병’으로 치부되었다.하지만 하늘이 세상을 떠나자, 세상은 순식간에 달라졌다.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가 안타까워했고, 애도했다.마치 얼마 전까지 하늘을 옥상 끝으로 몰아세우던 사람들이 자신들이 아니라는 듯이.그때 ‘뛰어내리라’고 부추기던 입들과, 지금 ‘너무 안타깝다’, ‘꽃다운 나이에’라고 말하는 입들이 사실은 같은 사람들인데...이제 세상은 전부 선량한 사람들로 가득한 듯 굴었고, 화살은 모두 가해자 김모진을 향했다....로펌 사무실.오늘 아침 출근하자마자, 모두가 인터넷에 떠도는 하늘 관련 기사를 보고 있었다.하늘의 부모는 방송 카메라 앞에서 오열했고, 눈물과 콧물이 뒤섞인 얼굴로 딸의 억울함을 호소했다.그때 다크서클이 짙게 드리워진 얼굴로 아름이 사무실에 들어섰다.사람들은 숨을 죽였다.‘괜히 말 잘못했다가 한 변호사 마음을 더 건드리는 건 아닐까...’하지만 예상과 달리, 아름은 아주 피곤해 보이긴 했어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오히려 그녀는 차분하게 정리된 소장을 내밀며 말했다.“끝까지 가보겠습니다. 정하늘 씨 사건, 제가 법정에서 반드시 따질 겁니다.”...점심 때, 모두가 식당에 모였을 때였다.그제야 누군가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한 변호사님, 괜찮으세요?”“한 변호사님의 탓이 아닙니다. 정말 최선을 다하셨어요. 그 아이의 죽음은 변호사님 책임이 아니에요.”“혹시라도 힘드시면 우리한테 말씀하세요. 혼자 감당하시려 하지 말고요.”아름은 자신을 둘러싼 동료들의 진심 어린 위로에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정말 괜찮습니다. 다들 괜한 걱정을 하시네요.”그렇게 말했지만, 끝내 수저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결국 아름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제가 맞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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