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Bab 331 - Bab 335

335 Bab

제331화

예진은 눈살을 찌푸렸다.“생일은 한 사람의 새로운 시작인데... 설마, 네 오빠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아무도 챙겨주지 않은 거야?”하지만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은주는 동생이니까 분명히 오빠 생일을 알고 있을 텐데...’‘그럼 이유가 따로 있는 거잖아.’은주는 깊게 한숨을 내쉬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우리 큰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날이... 오빠 다섯 살 생일이었어. 그게 오빠가 마지막으로 맞은 생일이었고.]“뭐라고!?”예진은 거의 침대에서 뛰어오르듯 몸을 일으켰다. 눈이 커다랗게 뜨인 채, 믿기 힘들다는 듯 은주의 말을 들었다.[그날... 큰어머니가 큰아버지에게 돌아와 달라고, 오빠 생일만이라도 함께해 달라고 그렇게 애원했대.][결국 죽음을 택한 것도, 오빠의 생일 소원 때문이었어. 아빠랑 같이 생일을 보내고 싶다고, 그게 소원이었는데...]순간, 예진의 머릿속에 모든 조각이 맞춰졌다.‘그래서 아까 그렇게 화가 난 거구나.’‘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생일에다가 소원 얘기를 하다니, 그게 얼마나 잔인한 말이었는데.’스스로를 후려치고 싶은 기분이었다.수화기 너머로 예진의 가빠진 호흡을 느낀 듯, 은주가 급히 덧붙였다.[예진아, 너무 자책하지 마. 오빠는 다섯 살 이후로 단 한 번도 생일을 기념한 적이 없어. 오히려 매년 생일마다 큰어머니 생각하면서 혼자 추모해.][그게 오빠한테는 큰어머니 기일니까... 오늘 같은 상황은 절대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거야.][모르지? 매년 이맘때면 오빠는 꼭 사라져. 아무도 어디 있는지 몰라. 그러다 나중에 돌아오면, 늘 엉망진창이 돼 있어.][아마 오늘도 혼자 어딘가에서 감정을 쏟아낸 거겠지. 차라리 그게 나아. 그러니까 제발 오빠한테 화내지 마.]전화를 끊고 난 뒤, 예진의 마음은 온종일 불안했다.문을 두드려야 하나 싶다가도, 뭐라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다.괜히 잘못 말했다가 민혁의 아픈 기억을 또 건드릴까 두려웠다.그렇다고 아무 말도 안 하고 넘어가자니 죄책감이 가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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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꿀물 먼저 마셔요.”민혁이 잔을 내밀자, 예진은 어색하게 의자에 앉아 한 모금 들이켰다.마주 앉은 두 사람은, 둘 사이에 놓인 식탁 위로 조용히 시선을 주고받았다.아침 식사 자리인데도 공기는 묘하게 무거웠고, 말없이 삼키는 음식은 목에 걸리는 듯했다.한참이 흐른 뒤, 결국 예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어제 일은...”그러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민혁이 불쑥 끼어들었다.“선물은요?”“네?”예진은 순간 얼어붙었다.민혁은 최대한 태연한 척했지만, 눈빛에는 어딘가 어색함이 묻어 있었다.“예진 씨가 준 생일 선물, 어디 있어요?”예진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더듬거리면서 대답했다.“집에 있어요. 어제 민혁 씨가 싫어하는 것 같아서 치워 뒀는데...”민혁은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좋아해요.”짧은 대답이었지만, 그 말이 오히려 분위기를 더 애매하게 만들었다.예진은 혼란스러웠다.‘뭐지, 이 사람? 어제는 그렇게 화내더니...’ ‘오늘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선물을 찾으면서 좋아한다고 해?’‘그럼 내가... 사과해야 하는 게 맞는 걸까?’마음속에서 망설임이 이어지다, 예진은 결국 숟가락을 내려놓고 민혁을 똑바로 바라봤다.“어제 일... 정말 미안해요. 민혁 씨가 생일을 챙기지 않는다는 걸 전혀 몰랐어요. 은주한테 얘기 듣고 나서야 알게 됐어요.”“일부러 아픈 기억을 건드리려던 게 아니에요. 그냥... 좋은 마음으로 준비했던 건데...”말을 이어가려던 순간, 이번에는 민혁이 고개를 저으며 말을 잘랐다.“예진 씨가 미안해할 일이 아니에요. 오히려 사과해야 할 사람은 나예요.”그는 고개를 살짝 떨군 채, 피곤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이어갔다.“어제... 제가 감정 조절을 못 했어요. 예진 씨가 좋은 마음으로 한 건 알아요. 다만...”잠시 말을 멈춘 그의 목소리가 살짝 갈라졌다.“제가 다섯 살 마지막 생일 이후로... 단 한 번도 생일을 보낸 적이 없어요. 이유는... 은주가 이미 얘기했겠지요.”민혁은 손가락을 꼭 쥐었다 풀며,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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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그날이 축복받아야 할 날이라고...’ 그런 말을 민혁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어릴 적 철없던 시절에는 민혁도 생일을 기대했던 적도 있었다.다른 아이들처럼 케이크를 앞에 두고, 촛불을 끄며 소원을 비는 순간을 상상한 적도 있었다.하지만 그럴 때마다 돌아오는 건 차가운 말뿐이었다.그 날은 축하받을 날이 아니라고.그 날은 민혁이 완전히 고아가 된 날이라고.심지어 어떤 이들은 민혁을 두고 재수 없는 아이, 재앙을 불러온 아이라며 조롱하기까지 했다.그렇게 오랜 세월, 단 한 번도 누군가가 ‘생일은 축하할 날’이라고 말해주지 않았다.그래서 예진의 말은 민혁에게는 빛이었다.깊고 깊은 어둠 속을 찢고 들어온 한 줄기의 빛.‘이 빛이 계속 머물러 준다면, 내 어둠도 구원받을 수 있을 거야.’‘하지만 이 빛이 사라진다면... 남는 건 더 깊게 패인 상처뿐이겠지.’그럼에도 불구하고, 민혁은 욕심을 버릴 수 없었다.이 빛을, 이 따스함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그는 이를 악물고, 예진을 바라보았다.“예진 씨... 더는 참지 않을래요. 오늘은 꼭 말하고 싶어요. 저...”수없이 상상했던 고백의 순간.하지만 이런 평범한 아침 식탁에서, 소박한 빵과 달걀 앞에서 그 말을 내뱉게 될 줄은 몰랐다.그럼에도, 지금만큼은 더는 미룰 수 없을 것 같았다.그러나.따르릉-예진의 핸드폰 벨소리가 정적을 가르며 울려 퍼졌다.예진은 난처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들어 보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로 나갔다.민혁은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 멍하니 앉아 있었다.‘방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한 거지?’‘큰일 날 뻔했어. 그 말까지 해버렸다면... 어떻게 됐을까.’심장이 두근거리는 동시에 묘한 두려움이 밀려왔다.전화를 건 건 은주였다.복도에서 전화를 받은 예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예진아, 너하고 우리 오빠... 괜찮은 거지?]예진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응, 괜찮아. 나도 사과했고, 네 오빠도... 진짜 화난 건 아닌 것 같아.”그제야 은주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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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사람들은 제 생일만 되면 다들 피했어요. 괜히 제 상처를 건드릴까 봐, 그날만큼은 아무 일 없는 척했죠.”“예진 씨는... 부모님 돌아가신 이후 처음으로 제 생일을 챙겨주려 한 사람이에요.”민혁은 똑바로 예진을 바라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얼굴이었다.“솔직히 말하면... 전 생일을 좋아해요. 누군가 제 생일을 기억해 주고, 매년 진심으로 축하해 주길 바랐어요.”“제가 태어난 날을 누군가는 행복해한다고, 그렇게 말해 줄 사람이 있길... 늘...”민혁의 진심이 묻어나는 목소리에, 예진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 사람... 지금 진짜로 마음을 열고 있구나.’‘그런데 왜 이렇게 가슴이 먹먹하지...’한참이 지나서야 예진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케이크... 냉장고에 넣어 놨어요. 민혁 씨, 만약 마음이 괜찮아졌다면... 오늘 다시 축하해도 되잖아요?”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둘은 함께 예진의 집으로 돌아갔다.케이크 위에 초를 꽂고 불을 켰다.민혁은 눈을 감고, 오랫동안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었다.‘가능하다면... 영원히 예진 씨와 함께 하고 싶어.’초가 꺼지고, 두 사람은 나란히 케이크를 나눠 먹었다.그때, 민혁이 다시 물었다.“생일 선물은요?”잠시 멍하니 있던 예진은, 그제야 선물 상자를 꺼내 넥타이를 내밀었다.어제와는 전혀 다른 얼굴이었다.민혁은 곧바로 넥타이를 목에 걸고는, 거울 앞에 서서 매만졌다.“보이죠? 안목 괜찮은데요. 저랑 잘 어울려요. 마음에 들어요.”남자의 표정은 꼭 좋아하는 선물을 받은 아이 같았다.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비춰보며 웃는 모습은 환하게 빛났다.하지만 예진은 알 수 없는 아련함에 가슴이 저려왔다.‘아니야. 저건 연기야. 일부러 나 안심시키려고, 괜히 즐거운 척하는 거야.’그럼에도 민혁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어때요? 나 이거 하고 있으니까 괜찮아 보여요?”예진은 대답 대신, 눈가가 벌겋게 달아올라 버렸다.예진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이런 민혁을 본 적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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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그 순간, 민혁의 눈물이 마치 봇물처럼 쏟아졌다.결국 참지 못하고 예진을 안아 버렸다.그 품은 너무나도 절실했고, 마치 금세 사라질 온기를 붙잡으려는 사람처럼 집요했다.예진은 가만히 그의 등을 다독이며, 그 무게를 온몸으로 받아냈다.‘얼마나 오랫동안 혼자 버텨왔으면... 이렇게 무너질까...’...한편, 다른 쪽에서는 은주의 마음이 복잡하기 그지없었다.몇 번이고 옷차림을 확인하며 준비한 끝에, 약속 장소인 레스토랑 앞에 도착했다.출발하기 전, 은주가 영호에게 주소를 보냈지만 끝내 아무런 답이 오지 않았다.레스토랑 문 앞에서 은주는 한참을 망설였다.‘들어가야 할까... 아니면 그냥 돌아가 버릴까...’아직 결심도 서지 않았는데...“어머, 이게 누구야? 은주 아니야? 꽤 일찍 왔네? 근데 혼자야? 남자친구는 안 왔어?”뒤에서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은주는 순간 긴장했다.그녀는 억지로 태연한 척하며 돌아보니, 윤미가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곁에는 한눈에도 중년임을 알 수 있는 남자와 함께.머리가 반쯤 벗겨진 ‘M자’ 탈모에, 불룩 튀어나온 배는 허리춤을 삼킬 듯했다.허리띠는 애매하게 배 아래 걸쳐져 있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괜히 올려주고 싶은 마음을 들게 했다.게다가 얼굴 가득 번진 기름기 어린 미소는, 첫인상부터 호감과는 거리가 멀었다.은주는 숨을 고르고, 최대한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내 남자친구는 지금 근무 중이야. 경찰이라... 갑작스러운 상황이 많거든. 금방 끝내고 올 거야.”윤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곁의 남자를 은주에게 소개했다.“여보, 여기 내 대학 동창 은주야. 그리고 이쪽은 내 남편, 금리그룹 대표님이시지.”김금호라는 이름의 남자는 은근하게 성공한 자의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은주는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금리그룹.그 이름을 은주도 모를 리 없었다.최근 몇 년 사이 급부상한 기업으로, 대형 쇼핑몰과 휴양 호텔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곳.하지만 대표에 대한 소문은 늘 좋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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