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듣자마자, 민혁은 머릿속이 환하게 트이는 듯했다.곧장 핸드폰을 꺼내 진현민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미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각이었다.진현민 교수는 깊은 잠에 들어 있었지만, 전화가 오자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아니, 이게 무슨 일이래. 내가 제일 아끼는 제자 둘이, 하나는 찾아오고 하나는 한밤중에 전화를 다 하고... 오늘은 진짜 별일 다 있네.] [근데 이렇게 늦게 전화한 거 보면, 일부러 날 잠 못 자게 하려는 거지?]민혁은 농담을 받아줄 여유가 없었다. 숨을 고르지도 않고 본론부터 꺼냈다.“교수님, 늦은 시간에 정말 죄송합니다. 나중에 꼭 정식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급한 일이 있어서 여쭙고 싶습니다.”민혁의 다급한 목소리에, 진현민의 얼굴에서도 농담기가 사라졌다.[무슨 일이야? 무슨 일 생겼어?]“혹시 오늘 예진 씨가 학교에 다녀간 거 맞죠? 교수님을 만나 뵙고, 뭐라고 하던가요? 그리고 학교 나온 뒤 어디로 갔는지 혹시 아십니까?”진현민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맞아, 오늘 오후에 예진이가 학교에 왔었지. 올 때만 해도 얼굴이 어두워 보였는데, 한참 얘기 나누고 나니 한결 나아진 것 같더구나. 집에 가서 좀 쉬겠다고 하면서 갔는데... 왜 그래? 연락이 안 돼?]민혁의 심장은 점점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집에 간다고 했는데... 대체 어디로 간 거지?’“교수님, 예진 씨가 지금 연락 두절입니다. 핸드폰도 꺼져 있고, 아직 집에도 안 돌아왔습니다. 예진 씨가 이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그래서... 너무 걱정이 됩니다.”이 말을 들은 순간, 진현민의 졸음도 순식간에 사라졌다.그녀는 급히 안경을 걸치고, 옆에 걸려 있던 숄을 집어 들었다.[걱정하지 마. 내가 지금 바로 학교 쪽에 연락해 볼게. 학교 근처엔 CCTV가 많으니, 어디로 향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거야.]“교수님... 정말 감사합니다.”[고맙긴. 너희 둘은 내 자랑이자 보물이야. 이럴 때 내가 발 벗고 나서는 건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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