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는 잠시 고개를 끄덕였다.“지찬아, 신경 많이 썼지. 미안하다.”지찬은 손을 휘저으며 고개를 저었다.“야, 우리가 언제부터 그런 사이야. 같이 죽을 고비도 넘긴 형젠데 그런 말 하지 마.”“그래도 말이야, 네가 경찰이 된 게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꿈이었잖아.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말고 다시 한번 잘 생각해봐.”그 말을 남기고, 지찬은 영호의 어깨를 툭 치면서 돌아섰다.‘꿈이라...’은주의 가슴이 순간 쿡 하고 찔렸다.‘그래, 경찰은 영호의 오랜 꿈이었지.’‘그런 사람 앞에서 내가 뭐라고 했던 거야?’‘그만두라고, 내가 먹여 살리겠다고... 나도 참, 바보 같은 소리만 했네.’예진은 두 사람의 표정을 살피다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지금은 둘 다 너무 예민하니까, 일단 집에 가서 쉬어. 병원은 나랑 민혁 씨가 가 볼게. 신세준 상태가 생각이 어떤 지도 확인해 볼테니까.”“그래요. 예진 씨, 부탁 좀 할게요.”영호는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그렇게 해서 영호와 은주는 차에 올라 떠났고, 예진과 민혁은 병원으로 향했다....그 시각, 병실 안에서는 신세준이 의사에게 코 보형물 재정착 시술을 받고 있었다.의사의 손끝이 살짝 미끄러지자, 세준이 얼굴을 찡그리며 소리쳤다.“야, 이거 제대로 하는 거 맞아? 내 얼굴 망가지면 당신이 책임질 수 있어?”의사는 세준의 성깔을 이미 알고 있기에, 식은땀을 흘리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죄송합니다, 금방 끝납니다. 조금만 참아주세요.”바로 그때, 병실 문 앞에서 예진과 민혁의 발소리가 들렸다.둘은 들어가려다 문 앞을 지키고 있던 경호원 두 명에게 막혔다.“죄송합니다. 도련님 허락 없이는 출입이 불가합니다.”안쪽에서 소리가 새어 나왔다.세준이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더니 민혁을 보자 손짓했다.“됐어, 들어오게 해.”경호원들이 길을 비키자, 민혁이 예진의 앞에 서서 조심스럽게 병실 안으로 들어섰다.‘또 무슨 쇼를 할지 모르겠네, 이 인간.’민혁은 속으로 이를 악물며 세준을 똑바로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