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순희가 바로 반박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아름이 틈을 주지 않고 말을 끊어버렸다.“아줌마, 여기 오는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잖아요. 여긴 공공장소지, 아줌마 댁의 거실이 아니에요.”“직원들 업무 방해하시는 것도 문제고, 지난번에 고 변호사님 괴롭히던 영상은 제가 아직도 가지고 있거든요.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시니, 그때 일까지 전부 같이 얘기하면 되겠네요?”이 말을 듣자 도순희는 기세가 확 꺾였다.숨을 헐떡거리며 화를 냈지만, 반박할 수가 없었다.더 난동을 부려봐야 소용없다는 걸 깨닫자, 그냥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채 자기 허벅지를 치면서 울음을 터뜨렸다.“다 너희끼리 짜고 나를 무시하는 거지! 예진이가 좀 잘 나가서 스타 변호사가 됐다고, 이제 나 같은 시어머니는 안중에도 없다는 거야?”그녀의 의도를 단번에 간파한 아름이 차갑게 말했다.“아줌마, 더 억지를 부려도 아무 의미도 없어요. 첫째, 아줌마 아들은 이미 고 변호사님과 이혼했거든요. 그러니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 같은 건 이미 끝났죠.”“둘째, 지난 번에 여기 와서 난리 칠 때, 아줌마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세요? 고 변호사는 아드님한테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 차라리 그 내연녀가 훨씬 낫다고 말씀하셨죠?”“아줌마가 먼저 그렇게 의리 없는 행동을 했는데, 고 변호사님이 굳이 의리를 지켜줄 필요도 없겠죠.”“그리고 앞으로도 이렇게 아줌마랑 아드님이 번갈아 찾아와서 업무를 방해하시면, 저희도 가만히 안 있을 겁니다.”도순희도 알고 있었다.여기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로 먹고 사는 변호사들이라서, 자신이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걸.‘이것들... 주둥이 놀리는 건 정말 당할 수가 없네.’결국 예진도 못 보고 어떤 수단도 먹히지 않자, 억울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일어난 그녀는 세 사람을 노려보다가 마지못해 돌아섰다.그 뒷모습을 보면서 아름이 굳이 한마디 더 붙였다.“참, 아줌마에게 좋은 정보 하나 드릴게요. 고 변호사님은 이제 우리 대표님하고 사귀고 있거든요.”“우리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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