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대답에 은주는 순간 놀라서 완전히 멍해졌다.그녀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사이, 영호가 조용히 손바닥을 펼쳤다.영호의 손바닥 위에는 정교하게 엮은 작은 데이지 꽃반지가 놓여 있었다.방금 전, 몸을 한껏 앞으로 숙여서 힘겹게 꺾었던 데이지 몇 송이로 만든.손안에서 계속 섬세하게 만지작거리는 사이에, 그 꽃들은 어느새 작은 반지 모양이 되어 있었다.그 반지를 보는 순간, 은주는 머릿속이 잠시 멈춘 것처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그제야 영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은주 씨, 이제 당신의 남자친구로만 남고 싶지 않아. 좀 더 욕심을 내고 싶어.”“당신의 남편으로,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으로, 당신의 법적인 배우자로...”영호의 목소리에는 열기가 담겨 있었고, 눈가에 고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은주는 원래 어떻게든 영호에게 확신을 줘서, 자신이 짐이라고 생각해서 은주의 곁을 떠나려는 그의 마음을 돌려야겠다고 고민하고 있었다.하지만 영호는 예상과 달리, 스스로 용기를 내서 은주에게로 한 걸음을 내디뎠다.그 순간, 은주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거리면서 급히 눈물을 닦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설렘과 수줍음이 뒤섞인 채.“이런 법이 어디 있어요, 예 형사님. 그래도 영원히 남는 꽃 정도는 준비해 줘야죠!”자신이 만든 반지가 은주의 마음에 들지 않는 걸로 생각하자, 영호의 얼굴에는 순간 당황한 기색이 떠올랐다.“알아. 당신이 더 좋은 걸 받아야 한다는 거. 이런 방식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도 알아. 말로는 미안하다고 하면서 결국 더 미안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는 것도.”“이게 지금의 내가 줄 수 있는 전부지만... 은주 씨, 나를 믿어 줘. 퇴원하면 꼭 열심히 일해서 더 크고 더 좋은 반지를 사 줄게.”지나치게 진지한 영호의 표정을 보자, 은주는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그리고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예 형사님, 그럼 약속은 꼭 지켜야 해요.”그녀는 사실 더 크고 더 비싼 반지를 바라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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