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Bab 691 - Bab 700

708 Bab

제691화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지시하겠습니다. 그런데 부회장님 신변의 안전에 꼭 유의하셔야 합니다. 경호원을 붙여 드리는 게 어떨까요?”민혁은 피식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괜찮습니다. 저는 정말 아무 일도 없어요. 그렇게까지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습니다. 그 정도의 파문을 일으킬 힘이 신씨 가문에는 없거든요.”서일그룹에서 발표한 지시는, 업계에서 신씨 가문을 사실상 퇴출시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불과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신씨 가문과 맺고 있던 모든 협력 관계가 일제히 해지되었다. 자금 흐름마저 끊기면서, 회사는 곧바로 파산 위기로 내몰렸다.신용원과 임보미는 오전 내내 정신없이 뛰어다녀야 했다. 회사가 무너져 내릴 위기에 처하자, 분노를 참지 못한 신용원이 책상을 내리치며 소리쳤다.“서씨 가문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처음에 우리 아들을 때린 것도 그쪽이었고, 화해하자고 하면서 이렇게 큰 프로젝트까지 줬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이러다니, 이건 완전 배신이야! 도의라는 게 전혀 없어!”임보미는 눈가가 붉어질 정도로 다급해졌다.“지금 와서 그런 말이 무슨 소용이야. 서씨 가문이 정말 마음먹고 우리를 정리하려고 나섰다면, 우리하고 화해를 안 했더라도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을 거야.” “그나마 화해하고 프로젝트까지 준 걸 보면 우리 체면을 세워준 거야. 우리가 뭔가 실수해서 또 분노하게 만든 건 아닐까?”이렇게 생각한 신용원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지금 당장 서씨 가문에 전화해서 확실히 따져야겠어.”신용원이 서중국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을 때, 서중국은 병원에서 민혁이 가져온 점심을 먹고 있었다.이미 사건의 전후를 파악한 민혁이 병원에 들러서 서중국에게 모두 설명했기 때문에, 서중국은 전후 사정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신용원의 전화라는 걸 확인한 서중국이 핸드폰을 민혁 앞에 흔들어 보였다.“봐라, 봐. 이런 상황에서도 전화할 염치는 있네.”입술을 삐죽거리면서 목을 가다듬은 서중국은, 일부러 딱딱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신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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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말을 마치자마자, 분을 이기지 못한 서중국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참, 끼리끼리 논다더니... 그런 짓을 해 놓고도 염치없이 나한테 전화해서 사정을 해?”민혁은 씩 웃고는 물 한 잔을 따라 주었다.“이제 그만 화내세요. 신세준 쪽은 머지않아서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겁니다. 신씨 가문도 더 이상 버틸 여지가 없고요. 다만 지금 더 급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무슨 일인데?”“최근에 회사 재무 상태를 다시 정리해 봤는데, 곳곳에 허점이 많았습니다. 내부에 공금을 빼돌리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순간 표정이 굳어진 서중국이 손에 들고 있던 물컵을 내려놓고, 진지한 눈빛으로 민혁을 바라보았다.“이 일은 더 깊이 파고들지 말거라. 나도 다 알고 있거든.”민혁도 이미 의심이 가는 대상이 있었다.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하던 서중국이 갑자기 더 파지 말라고 하는 이유도 짐작이 갔다.하지만 그저 눈감고 넘어갈 수는 없었다.“기왕에 몸도 많이 회복하셨으니까, 앞으로는 서 비서가 병원에 와서 직접 업무 보고를 드리게 하죠.”그 말을 남기고 민혁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서중국은 그제서야 다급해졌다.“이 못된 자식, 어디를 가겠다는 거야? 방금 그 말이 무슨 뜻이야? 이제 막 회복한 내게 벌써부터 일을 시키겠다는 거야?”민혁은 알고 있었다. 서중국에게는 상속 문제를 건드리면 항상 효과가 있다는 것을.그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말했다.“어쩔 수 없죠. 저보고 회사 일을 깊이 관여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저도 손을 떼겠습니다. 애초부터 이 복잡한 상황을 떠맡고 싶지도 않았거든요.” “H시에 처리할 일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여기서 너무 오래 있었어요. 이제 남은 건 작은아버지가 직접 해결하셔야죠.”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서중국은 옆에 있던 베개를 그대로 집어 던졌다.“너 이 못된 자식, 배은망덕한 놈! 네 아빠가 남긴 회사를 내가 그동안 고생해서 지켜 왔는데, 내가 이 지경이 된 지금 와서 손 털고 나가겠다고? 내가 널 괜히 아꼈어!”민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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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서중국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너도 이미 마음속에 짐작 가는 사람이 있을 텐데, 굳이 나한테 물을 필요가 있어? 다만... 원상문은 네 고모부야.” “네 고모하고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사이고, 두 사람 사이의 감정도 늘 좋았지. 이 일을 끝까지 파헤쳤다가... 네 고모가 감당하지 못할까 봐 그게 걱정이야.”다시 의자 앞에 앉은 민혁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면서 물을 한 모금 마셨다.사실 민혁은 일찌감치 원상문을 의심하고 있었다.겉보기엔 가장 무해해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가장 큰 죄를 짓는 경우가 많은 법이니까.서중국이 민혁을 바라보며 말했다.“네 고모는 나한테는 하나뿐인 여동생이야. 고작 돈 좀 빼돌린 거잖아. 네 고모부가 돈을 원한다면, 그까짓 돈은 주면 돼.” “다 같은 가족인데, 눈 한 번 감으면 넘어갈 일 아니겠니? 꼭 끝까지 파헤쳐서 돌이킬 수 없게 만들 필요는 없잖아.”서씨 가문은 늘 ‘가화만사성’을 중시해 왔지만, 민혁의 생각은 달랐다.“작은아버지, 고모를 생각해서 하신 말씀인 건 압니다. 하지만 정말 고모를 위한다면, 지금이라도 멈추게 해야 합니다.” “지금은 공금을 빼돌렸지만, 이걸 눈감아 준다면 언젠가는 더 큰 범죄도 서슴지 않을 겁니다. 그때 가면 정말 손을 쓸 수가 없어요.”서중국은 민혁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한 번 마음먹으면 좀처럼 물러서지 않는 황소 고집인 민혁이 이 얘기을 꺼냈다는 건, 대충 넘어갈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그건 곧, 이 일을 이렇게 어물쩍 넘길 생각이 전혀 없다는 의미였다.아무리 말려도 소용없다는 걸 깨닫자, 서중국은 고개를 저으면서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됐다. 어쨌든 잘못은 그쪽에 있으니까, 네가 뿌리째 뽑고 싶다면 그렇게 해. 이 회사는 원래 네 건데, 이제 네가 돌아왔으니 주인 노릇을 하는 것도 당연하지.”말을 마친 서중국은 자리에 누워 눈을 살짝 감으면서 잠든 척했다.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던 민혁이, 문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췄다.“걱정하지 마세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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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사실 그 일 이후로 신용원은 세준에게 단 한 통의 전화도 걸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친아들인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자신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 분노가 극에 달한 신용원은 이가 부서질 정도로 어금니를 악물었다.[너 이 나쁜 새끼, 잘 들어. 네 외삼촌이 뒤를 봐준다고 해서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라 착각하지 마.] [마지막으로 말하겠다.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와! 그렇지 않으면, 네 외삼촌에게 직접 사람을 내놓으라고 할 테니까!”세준은 부모는 두렵지 않았지만 외삼촌만큼은 달랐다. 몇몇 일들은 여전히 외삼촌의 손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마음속으로는 집에 가는 게 죽기보다 싫었기에, 그는 이를 악문 채 핸드폰을 바닥에 내던졌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전화를 끊자마자, 신용원은 곧바로 임보미에게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다 당신 오빠가 이렇게 만든 거야. 아들놈을 저렇게까지 버릇없게 만들어 놨는데 아직도 모르겠어? 저 자식은 이제 겁이라는 게 없어. 만약 정말로 큰 사고라도 쳤다가는, 신씨 가문 전체가 같이 끝장이 날 거야!”마음이 새카맣게 타 들어 가고 있던 임보미는 결국 분노가 솟구치면서 울음을 터뜨렸다.그녀는 신용원의 손을 거칠게 밀치면서 벌떡 일어섰다.“그게 무슨 말이야?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우리 오빠 덕을 얼마나 봤는데! 오빠가 아이를 좀 오냐오냐 해준 건 맞지만, 당신 같은 아빠보단 백 배는 나아!” “고작 프로젝트 하나 때문에 자기 아들까지 팔아 넘긴 사람이 누군데? 세준이가 당신한테 화가 나서 그런 짓을 한 거잖아.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서씨 가문을 건드렸겠어!”“당신...!”신용원은 가슴을 부여잡은 채 떨리는 손으로 그녀를 가리켰지만, 임보미는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세준이 집에 도착했을 때, 임보미와 신용원은 소파 양쪽 끝에 앉은 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살벌한 분위기로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세준은 불만이 가득한 얼굴을 한 채 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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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당신 미쳤어? 자기 아들 때리는 것 말고 할 줄 아는 게 뭐야? 집안의 가장이라는 남자가 밖에서는 아무 말도 못 하면서 집에 와서 아내하고 자식한테만 큰소리야? 그 잘난 능력을 왜 밖에서는 못 쓰는 건데?”임보미는 세준을 꼭 끌어안은 채 통곡하기 시작했다.“때릴 거면 나를 때려! 차라리 나를 때려 죽여! 다음 생에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당신처럼 이렇게 무능한 남자하고는 절대로 같이 안 살 거야!”임보미를 껴안고 있던 세준도 눈시울을 붉혔다.“엄마, 일어나.”집안이 아수라장이 된 모습을 바라보던 신용원은 결국 들고 있던 먼지털이를 힘없이 바닥에 떨어뜨렸다.그는 허탈한 얼굴로 다시 소파에 앉았다. 늘 엄격하던 표정은 완전히 무너졌고,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우리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다고... 몇 대에 걸쳐서 내 평생을 바쳐서 겨우 일군 우리 집안이 이렇게 하루아침에 무너질 줄이야. 결국 다 내 손에서 끝나 버렸어. 내가 나중에 조상들 얼굴을 어떻게 보겠어...”그 말을 듣자, 임보미는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세준은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이 갔다.‘언젠가는 서민혁이 신씨 가문까지 파고들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그는 줄곧 이렇게 생각해 왔다.‘외삼촌 체면도 있는 데다가, 서씨 가문이 원래 이렇게까지 독하게 굴지는 않았잖아. 설령 알게 되더라도, 서씨 가문의 원칙상 그렇게까지 몰아붙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하지만 민혁과 서중국은 전혀 다른 사람이다. 특히 민혁은 한 번 결단을 내리면 망설임 없이 밀어붙이는 성격이다.이번에는 더더욱 그랬다. 신씨 가문의 모든 퇴로를 완전히 막아 버린 결과, 신씨 가문 전체가 하룻밤 사이에 붕괴되면서 막대한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 모든 이야기를 알게 된 세준은 분노로 이를 갈았다.지금 눈앞에서 부모가 이렇게 처참하게 우는 모습을 보자, 분노가 더욱 치밀어 올라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조상들이 몇 대에 걸쳐서 일군 게 뭐가 대단해요? 결국 다른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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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지금 분노와 실망이 뒤엉키면서 감정이 복받치자, 신용원은 다시 먼지털이를 움켜쥐고 세준을 향해 내리치려고 했다.“이 망할 자식. 내가 진작부터 말했지. 살고 싶으면 그런 일에는 손대지 말라고. 그런데도 넌 끝까지 말을 안 들었어. 내가...!”그 순간, 신용원의 가슴속에서 터질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밀려왔다. 반사적으로 가슴을 움켜쥔 신용원은 힘이 풀리면서 소파에 주저앉아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목에 핏대를 세운 채 세준이 그 자리에 버티고 서 있자, 본능적으로 아들 앞을 가로막은 임보미는 신용원의 상태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아들한테 뭐라고 할 자격이 있어? 당신이 무능하지 않았다면, 애가 이런 비정상적인 방법을 선택했겠어?” “일이 이렇게 커졌으면 해결할 생각부터 해야지. 오히려 아들 탓이나 하고... 그러고도 남자라고 할 수 있어?”분노로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 채, 가슴을 부여잡은 신용원은 소파에 앉아 호흡을 가다듬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정신을 좀 차렸지만, 얼굴은 백지장처럼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신용원은 떨리는 손으로 세준과 임보미를 가리키면서 말했다.“그래, 당신은 끝까지 아들 편을 들겠다는 거지. 가장인 내가 아무리 말해도 들을 생각도 않더니 이제 진짜 큰일이 닥쳤어. 신씨 집안만 망하는 게 아니야!” “그런 일에 손댄 이상, 결국 너 자신도 같이 파멸하게 될 거야! 우리 신씨 가문은 끝장났어. 둘 다 나가. 내 앞에서 당장 꺼져!”이렇게까지 격노한 신용원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세준 자신도 잘못을 알고 있기에, 어금니를 꽉 깨문 채 어머니 임보미를 부축하고 문 쪽으로 향했다.“알았어요, 나가면 되잖아요. 나도 진작부터 이 집에 있고 싶지 않았거든요!” “엄마, 우리 가. 나중에 내가 돈 많이 벌어서, 다시는 그 인간들 눈치 안 보고 살게 해 줄게!”울어서 얼굴이 엉망이 된 임보미는 세준의 부축을 받으면서 천천히 집을 나섰다.민혁이 주도한 신씨 가문에 대한 압박은 실로 치명적이었다. 일이 터진 다음 날, 신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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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세준이 그동안 이 일을 끝까지 숨긴 채 입을 다물고 있었기에, 임보미도 내막을 캐묻지 못했다. 하지만 이야기가 여기까지 온 이상 더는 숨길 수 없다는 걸 세준도 알고 있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도움을 청하듯 외삼촌을 바라보았다.여유롭게 소파에 앉으면서 임국봉이 말했다.“보미야, 일단 너무 흥분하지 말고 앉아서 차분하게 이야기해 보자.”임보미가 아무리 아들을 감싸고 애지중지 키웠다고 해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 정도는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신씨 가문은 수십 년간 정직하게 사업을 해 온 가문이었다. 아차 하는 순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일과는 단 한 번도 연을 맺은 적이 없었다.이런 상황에서 임보미가 어떻게 침착할 수 있겠는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임보미는 당장이라도 오빠의 따귀를 날리고 싶은 심정이었다.“무슨 얘기를 더 해요? 난 오빠가 정말로 세준이를 아끼는 줄만 알았어요. 그런데 애가 이렇게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데도 말리는 건 고사하고 당연하다는 듯이 보호막이 되다니, 미친 거 아니에요?” “우리 집에는 세준이 하나뿐이에요. 얘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정말 오빠 앞에서 죽어버릴 거예요!”임보미의 초조함과 격앙된 모습과 달리, 임국봉은 한결 침착해 보였다.“너도 말했듯이 내가 뒤를 받쳐 주고 있는데 뭐가 그렇게 불안해? 지금 내가 H시에 있고 세상을 다 쥘 정도의 힘은 없다 해도, 그래도 얼굴은 좀 알려져 있어.” “세준이도 조심스럽게 일 처리를 했고, 지금까지 문제 한 번 없었잖아? 게다가 우리 일의 규모도 크지 않은데 무슨 큰일이 나겠어?”임보미는 그 말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난 임국봉이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다독였다.“그래, 네가 세준이 걱정하는 거 나도 알아. 나도 조카라고는 세준이 하나뿐인데 어떻게 잘못되게 놔 두겠어” “지금 신씨 가문이 파산까지 선언한 마당에, 너희 가족이 전부 손가락만 빨고 있으라는 거야? 세준이 일이 위험해 보이긴 해도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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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임보미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세준은, 어머니가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자신이 이 일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서 임보미는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다시 한번 도움을 청하듯 임국봉을 바라보았다.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난 임국봉이 다시 임보미를 달랬다.“그만해, 보미야. 내가 옆에 있는데 뭐가 그렇게 걱정이야? 내가 장담하지만 세준이한테는 절대 아무 일도 없을 거야.”그 말을 듣는 순간, 임보미는 마침내 폭발해 버렸다.“그런 무책임한 말 집어치워! 오빠 조카면 어떻다는 거야? 결국 친아들도 아닌데 마음이 아플 리가 없지! 내가 모를 줄 알아? 세준이가 이 일로 오빠한테 돈을 안 찔러줬을 리 없지.” “그 돈을 이용해서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겠다는 거잖아! 자기 앞길을 위해서 내 아들을 총알받이로 쓰겠다고? 꿈도 꾸지 마!”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임국봉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네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양심이 있어? 내 친아들은 아니지만, 세준이가 자라는 모습을 내가 쭉 지켜봤어. 친아들하고 뭐가 다르겠어?” “세준이가 사고 칠 때마다 뒤에서 수습한 게 누군데, 나를 그렇게 보고 있었다니...”그 말을 끝으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임국봉은 바로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오빠가 정말로 화가 난 모습을 보자, 임보미도 화가 조금 누그러졌지만 눈물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쏟아졌다.그 모습을 본 세준이 앞으로 나서면서 임보미 앞에 무릎을 꿇었다.“엄마, 외삼촌이 나한테 얼마나 잘해줬는지 엄마도 다 봤잖아. 이 일은 내가 선택한 거지, 외삼촌이 시킨 게 아니야.” “엄마가 걱정하는 거 알아. 하지만 지금 우리 집은 이미 다른 방법이 없어. 정말 가족 전부 다 길바닥에 나앉아야 되겠어?”자식의 이런 모습을 보자, 분통이 터진 임보미가 세준을 노려보며 소리쳤다.“난 차라리 길바닥에 나앉는 게 낫지, 나중에 네가 비참한 꼴을 당하는 건 못 봐!”그러자 세준이 손을 들면서 맹세하듯 말했다.“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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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외삼촌, 아까는 엄마도 너무 다급해서 그랬던 거예요. 괜히 마음에 두지 마세요. 지금은 제가 얘기해서 다 정리됐어요.]임국봉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냉소를 지었지만, 말투만큼은 한없이 무거웠다.“휴우, 세준아. 사실 네 엄마 말도 틀린 건 아니야. 이 일은 정말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 돈은 많이 벌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큰 법이지.” “외삼촌도 솔직히 늘 걱정이 됐어. 이번 기회에 아예 손을 씻는 건 어떠니?”그 말을 듣자 세준은 바로 다급해졌다.[안 돼요, 외삼촌. 지금 저한테 손 떼라고 하는는 건 우리 가족 보고 죽으라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서민혁이 우리한테 숨 쉴 틈도 안 주고 몰아붙이고 있어요. 제가 돈이라도 벌지 않으면, 더 완전히 서민혁에게 휘둘리게 될 거예요!]임국봉은 크게 한숨을 쉬면서 마지못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네가 그렇게까지 생각했다면, 외삼촌도 더 말리진 않겠다.”...전화를 끊고 나서야 세준은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곧바로 민혁의 행동을 떠올리자, 분노로 저절로 어금니를 꽉 깨물 수밖에 없었다.‘서씨 가문! 이 모든 건 서씨 가문 때문이야!’‘그때 은주가 그렇게 뻔뻔하게 날 대하지만 않았어도, 내가 예영호 같은 놈을 알게 될 일도, 맞을 일도 없었잖아!’‘맞은 것까진 그렇다 쳐도, 서씨 가문은 자기 힘만 믿고 끝까지 사람을 짓밟았어.’‘서씨 가문... 서씨 가문이...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야.’생각할수록 분노는 더 깊어졌고, 이를 악문 세준의 눈빛에는 노골적인 살기가 드러났다.“서은주, 서민혁! 언젠가는 너희들도 똑같이 느끼게 해주겠어. 다른 사람에게 짓밟히는 이 더러운 기분을!”한편 다른 한쪽. 신씨 가문을 강력하게 징벌한 뒤, 서일그룹을 둘러싼 문제들은 말끔하게 정리되었다.상황이 안정되면서 마침내 여유가 생기자, 민혁은 회사의 장부를 전면적으로 들여다보았다.예상대로 원상문은 단순한 횡령 수준이 아니었다. 프로젝트 곳곳에서 일부러 문제를 만들며 리베이트를 챙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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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도저히 그냥 두고 볼 수 없을 때는 서씨 가문의 사비로 구멍을 메우기도 했다.사실 그 이유도 별다른 건 아니었다. 그저 이 서씨 가문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였고, 하나뿐인 여동생 서나운 때문이기도 했다.서중국은 결국 더 신중하게 저울질을 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민혁이 곧바로 자신을 겨냥해서 조사에 착수하자, 원상문은 민혁이 계속해서 회사를 끌고 가는 상황을 원치 않게 되었다.원상문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알아차린 민혁이 미소를 지었다.“작은아버지 상황을 그렇게 걱정해 주셨지만, 유감스럽게도 고모부가 기대하신 답은 아니겠네요. 작은아버지는 이미 회사 운영 전체를 제게 맡기셨어요.” “고모부도 잘 아시겠지만, 이 회사는 원래 제 아버지가 제게 남겨 주신 건데 그동안 작은아버지가 대신 관리해 주셨죠. 이제 연세도 있으신데, 언제까지나 작은아버지께 부담을 드릴 수는 없잖아요.”그 말을 듣는 순간, 미소를 짓고 있던 원상문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민혁은 더 이상 모르는 척 가장하고 싶지도 않아서, 아예 분명하게 말을 꺼냈다.“고모부, 우린 어차피 한 식구잖아요. 형제 사이에도 계산은 분명히 하는 법인데, 돌려서 말할 필요 없이 할 말이 있으면 그냥 터놓고 하세요.”그 말을 듣자 원상문의 미소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는 천천히 안경을 밀어 올리면서 민혁을 바라보았다.“이미 다 알고 있겠지?”“맞습니다. 그동안 회사에서 공금을 빼돌린 거, 작은아버지도 모르고 계신 건 아니었어요. 다만 가족 체면 때문에 눈감아 주셨을 뿐이고, 계속 사비로 구멍을 메웠던 거죠.” “제가 대략 계산해 봤는데, 고모부가 회사에서 빼돌린 돈이 적어도 수백억 원은 되겠죠?”완전히 들통이 났다는 걸 깨닫자 원상문은 이를 악물었다. 표정은 일그러졌지만 그래도 겉으로는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애썼다.“이미 다 알고 있다니 더 숨길 것도 없겠구나. 그래, 내가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처음엔 나름대로 메우려고도 했지. 하지만 한 번 여기에 발을 들이니까, 끝이라는 게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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