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생각을 하기만 해도 아린은 이가 갈릴 정도로 분노가 치밀었다.그러나 복수의 순간이 머지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리자, 입꼬리가 절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곧... 멀지 않았어. 내가 당한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되돌려줄 거야.’바로 그때 벤자민의 거친 숨소리가 갑자기 가까워지더니, 넓고 탄탄한 팔로 아린의 허리를 단번에 휘감았다.엉큼한 벤자민의 손길이 천천히 아린의 등 뒤를 오르내렸고,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목덜미에 닿았다.남자의 입술이 어깨 위를 미끄러지듯 스쳤다.불과 몇 번 스쳤을 뿐인데도, 아린의 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결국 견딜 수 없다는 듯, 벤자민의 얼굴을 마주한 아린이 양팔로 그의 목을 감았다.“그 늙은이가 막 나갔는데, 내 침대로 올라오고 싶어서 벌써 이렇게 들이대는 거야? 들키는 건 안 무섭고?”혼혈 특유의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에 파렴치한 야심과 오만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너는 드러낼 수 없는 첩이고, 나는 드러낼 수 없는 사생아야. 우리 둘이야말로 완벽한 짝 아니겠어?”아린은 피식 코웃음을 쳤다.“정체성 자각 한 가지는 정확한데!”벤자민의 손이 그대로 아린의 붉은 슬립 아래를 파고들자, 그녀는 신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X발, 천한 년이 얌전한 척하기는. 그 늙은이 몸으로 네 욕망을 채울 수 있겠어? 벌써부터 잔뜩 굶주려 있잖아? 어때, 하고 싶어? 한 번만 빌면 내가 바로 해줄 텐데?”온몸이 흐느적거릴 정도로 자극을 받았지만, 그래도 아린은 기죽지 않고 벤자민을 노려보았다.아린의 예리한 손톱이 남자의 어깨죽지 깊숙이 파고들었다.“나보고 빌라고? 우리 두 사람의 신분을 잘못 알고 있는 건 네 쪽인데?” “지금 나한테 빈다면... 내가 도와줄 수도 있어. 네가 원하는 걸 얻으려면, 결국 내가 도와야만 가능할 테니까.”두 사람 모두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아린이 원하는 건 오직 복수다.부씨, 서씨, 고씨... 세 가문 모두가 전부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다.그리고 임 회장과 외국 여자 사이에서 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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