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Chapter 701 - Chapter 704

704 Chapters

제701화

“일단 식사부터 하죠.”처음부터 끝까지 숨 막히는 분위기 속의 식사였다. 원상문은 음식이 넘어가질 않아서 몇 숟갈 뜨지도 못했다.반면 민혁은 배부르게 식사를 마쳤다. 무거운 표정으로 앉아 있는 원상문을 보고 그제서야 수저를 내려놓은 민혁은, 레드 와인을 한 모금 마신 뒤 입을 열었다.“고모부와 고모의 관계가 어떤지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일은 단순히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문제이기도 하죠.” “사실 제가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것도, 이 문제를 여기서 정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그 말을 듣자 원상문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빛에는 미약하지만 일말의 희망이 비쳤다.민혁은 말을 이었다.“이번에 비게 된 회사 공금은 제 개인 자금으로 메우겠습니다. 우리가 한 가족인데 집안의 일을 밖으로 드러낼 수 없고, 또 고모를 실망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하지만 도박이 쉽게 끊을 수 없다는 잘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마지막으로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앞으로는 사람을 붙여서 고모부의 동선을 늘 확인할 겁니다. 또다시 비슷한 일이 적발되면, 그땐 절대 봐주지 않겠습니다.”원상문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사실 이 자리에 오기 전부터, 민혁이 이렇게 쉽게 넘어갈 리 없다고 예상하고 있었다.법을 전공한 사람답게, 민혁은 늘 원칙과 공정을 중시하는 성격이니까.이런 제안을 들을 줄은 몰랐기에, 원상문의 마음속에는 복잡한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다.“민혁아, 걱정 마라. 앞으로는 이런 어리석은 짓은 절대 다시 안 할 거야. 그런데... 그런데도 나를 회사에 남겨 둘 생각이니?”민혁은 다시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물론입니다. 고모부는 회사에 남아 주셔야 하고요. 오히려 한 가지 중요한 일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제가 최근 회사 일을 맡아보면서 느낀 건, 서씨 가문이 J시에서 오랫동안 정상에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내부 관리는 여전히 예전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겁니다.” “제품 디자인도 새롭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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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민혁아, 그게 정말이야? 그럼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너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니?”민혁도 표정을 가다듬고 진지하게 말했다.“서일 테크놀로지를 예로 들어보죠. 최근 몇 년간 출시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보면, 외형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기술적 돌파구는 거의 없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쪽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특히 최근 급부상한 AI 기술 분야는, 서일 테크놀로지는 아직 제대로 손도 대지 못한 상태입니다.”AI 기술은 최근 몇 년 사이 사물 인터넷 분야에서도,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도 엄청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이렇게 좋은 시장에 도전해 보고 싶었지만, 서중국은 여전히 다소 보수적인 입장이었다.서중국은 AI의 중요성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원상문은 나름대로 많은 자료 조사와 준비를 해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펼칠 기회를 얻지 못했다.그런데 민혁의 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자, 원상문의 눈빛이 단번에 달라졌다.“민혁아, 걱정하지 마라. 나는 다시는 도박에 손대지 않으마. 전에는 내가 길을 잘못 들었지만, 이제는 돌아올 수 있어.” “네가 이렇게 나한테 큰 신뢰를 준 만큼, 너하고 함께 끝까지 제대로 일을 해보고 싶구나. 우리 함께 서일그룹을 키워보자!”민혁이 다시 말을 이어갔다.“그리고 그 외에도 한 가지 더 생각하고 있는 게 있습니다. 서일그룹의 본사를 H시로 옮길 생각입니다. 공적인 측면에서 보면, 전자산업과 과학기술 분야는 H시가 J시보다 기술 수준도 높고 기회도 많습니다.” “사적인 이유도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제 여자친구 가족이 H시에 있습니다. 저 때문에 그렇게 먼 거리를 오가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이제 제가 회사를 이어받기로 한 이상, 앞으로는 회사가 제 삶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계속 J시에 있다면, 저희는 서로 떨어져서 생활을 해야 하겠죠.”“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은, 본사를 H시로 옮기는 겁니다.”원상문은 그 말을 듣고 미소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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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한동안 이어지던 골치 아픈 일들이 마무리되자, 민혁은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그는 곧바로 비행기표를 끊어서 H시로 돌아왔다. 예진이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서 식탁 가득 요리를 차려 놓고, 화병에다 꽃도 꽂은 뒤 촛불까지 켜 두었다. 근사한 저녁 식사였다.현관문을 연 예진은, 정성스럽게 준비한 뒤 아직도 주방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민혁의 뒷모습을 보았다. 그 순간 가슴 깊은 곳이 따뜻해졌다.곧장 다가간 예진은 뒤에서 그를 안았다. 얼굴을 남자의 등에 꼭 붙인 채, 마치 심장 박동 소리를 그대로 느끼려는 것처럼.“왔어요? 배고프죠. 손부터 씻고, 이제 밥 먹어요.”민혁은 다정하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예진이 가만히 있자, 그는 돌아서서 그녀를 가만히 품에 안았다.“왜 그래요? 내가 없는 동안 사건이 너무 많았어요? 너무 힘들면 그렇게 많이 맡지 않아도 돼요. 이제 예진 씨도 안주인인데, 그렇게까지 무리할 필요 없어요.”그 말을 듣자 예진은 바로 반박했다.“그건 안 되죠. 내가 안주인이기 때문에 더 모범을 보여야 해요. 그리고 힘들어서가 아니라... 민혁 씨가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 몰랐어요. 그냥 너무 보고 싶었거든요.”쉽게 보기 힘든 예진의 애교와 응석을 부리는 모습에, 민혁은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다.손을 씻고 식탁에 앉은 뒤, 민혁은 예진에게 스테이크를 썰어 주며 최근 J시에서 있었던 일들을 쉬지 않고 이야기했다. 예진도 민혁의 이야기에 흥미진진하게 귀를 기울였다.“어쨌든 J시 쪽 일은 거의 다 정리됐어요. 그동안 작은아버지가 회사를 정말 잘 관리해 오셔서, 내가 인수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거든요.” “다만 내가 회사를 맡게 되면 로펌 일에는 예전만큼 시간을 쓰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괜찮을 거예요. 지금 예진 씨 실력이면 로펌 운영은 전혀 문제가 없을 테니까요.”예진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를 믿어 준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민혁 씨가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해 봐요. 작은아버지께 평생 회사를 맡길 수는 없잖아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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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예진은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미 결혼을 한 번 겪어 보긴 했지만, 그 실패한 결혼은 어떤 기준이나 참고가 될 수 없었다. 돌이켜 보면, 그때 윤제 가족들은 고씨 집안을 정식으로 찾아온 적도 없었다.양가 부모가 제대로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녀는 그저 얼떨결에 시집을 갔고, 그렇게 얼떨결에 여러 해를 살아온 셈이었다.이제서야 예진은 알게 되었다. 한 남자가 진심으로 결혼하고자 할 때는, 자신보다 더 세심하게 더 멀리까지 생각해 준다는 사실을.몸 상태도 거의 회복된 서중국은, 민혁이 예진과 혼인신고부터 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백윤선과 함께 서둘러 H시로 달려왔다.이동하는 내내 백윤선은 거울을 보면서 화장을 고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긴장한 모습을 보면, 마치 그녀 자신이 새 신부라도 되는 것 같았다.“여보, 내 머리 헝클어지지 않았지? 오늘 화장은 어때? 화장이 지워진 데는 없어?”아내가 이렇게 긴장한 모습을 오랜만에 보게 된 서중국은 얼굴 가득 웃음을 띠었다.“왜 이렇게 긴장해? 그래도 어쨌든 당신이 시어머니잖아. 어른이 이렇게 떨면 되겠어?”“당신이 뭘 알아. 민혁이하고 예진이 이야기 나도 다 들었어. 두 사람이 여기까지 오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데, 시댁 식구인 우리가 예진이를 더 챙겨줘야지.” “두 사람만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면, 우리 가족이 전부 나서는 것도 문제없어.”서중국은 별수 없이 아내의 머리와 옷 매무새를 정리해 줘야 했고, 두 사람은 그렇게 기분 좋게 H시에 도착했다.고환일과 송승예도 소식을 듣자마자, 주인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 가장 시설이 좋은 평안호텔로 자리를 마련했다.이미 서중국이 이전에 직접 찾아와서 예물과 예단 등 관련된 일들을 정리해 둔 상태였기에, 지금은 한자리에 모인 양가 가족이 화기애애하게 앉아 있었다.그 자리에 흐르는 분위기는 오직 예진과 민혁 두 사람을 향한 기쁨뿐이었다.민혁이 예진을 위해 새우를 까 주자, 맞은편에 앉은 고환일과 서중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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