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최혜은은 화가 나서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그녀의 입술이 움찔하며 뭔가를 말하려던 순간 갑자기 눈동자가 뒤집히며 기절해 버렸고 고윤영은 당황하며 서둘러 달려갔다.“엄마, 엄마 괜찮아? 구급차, 빨리 구급차를 불러요... 엄마가 기절했어요!”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지만 하지율은 눈앞의 상황을 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오후에 하지율은 고지후로부터 전화를 받았다.“어머니는 이미 깨어나셨고 지금은 큰 문제 없이 회복 중이야.”“그러면 이제 내 친구 풀어줄 수 있나?”“엄마를 화나게 해서 입원까지 시켜놓고 친구를 풀어주라고?”하지율은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사건의 전말은 당신도 똑똑히 봤잖아. 난 그 어떤 선 넘는 말도 한 적 없어.”고지후는 침묵했다.아무리 편을 들려고 해도 하지율에 대한 최혜은의 태도와 도를 넘은 말들을 무시하며 하지율의 잘못이라고 하기엔 양심에 찔렸다.애초에 하지율이 약을 건넸을 때 최혜은이 좋게 넘어가지 않고 화를 낸 게 도화선이었다.고윤영은 이에 대해 전혀 놀라지 않았고 오히려 익숙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평소에도 엄마가 하지율을 그런 식으로 대한 건가?’의심이 드는 순간 전화가 뚝 끊겼고, 끊어진 전화를 바라보며 고지후의 눈빛이 깊어졌다....다음 날, 고지후의 사무실에서 함우민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하지율 씨 친구 풀어줬어?”고지후가 말을 꺼내기 전에 함우민의 전화가 갑자기 울리더니 몇 마디를 들고 나서 그의 표정이 변했다.“뭐라고? 하지율이 유소린을 찾았다고?” 함우민의 목소리는 극도로 서늘하게 잠겨 있었다.“지금 어디 있는데? 그래, 알겠어.”전화를 끊은 후 함우민은 고지후를 바라보며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지후야, 하지율 씨가 유소린을 찾았는데 지금 병원에 있대.”...병원에서 얼굴이 멍들고 퉁퉁 부은 유소린이 치료를 받고 있었다.말없이 옆을 지키는 하지율을 보며 유소린은 참지 못하고 작게 말했다.“지율아, 고지후가 날 데려가긴 했어도...
Читайте больш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