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형원은 하지율의 말속에 담긴 뜻을 알아들었다.“질투가 나네요.”손형원은 하지율의 눈을 바라봤다.“주용화는 어떻게 지율 씨에게 그런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아무리 상처를 주고 밀어내도 그 밑바탕에는 여전히 사랑이 깔려 있었다.하지율은 담담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손형원은 최면실 쪽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주용화가 최면을 받겠다고 한 건, 애초에 최면이 자기한테 통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해서일 겁니다. 저런 사람은 본인이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면 최면을 성공시키기 어렵습니다.”그 말을 끝으로 손형원은 더 이상 붙잡지 않았고 하지율을 깊이 바라본 뒤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윈터도 밖으로 나와 하지율과 함께 기다렸다.세 시간이 지난 뒤, 주용화가 다시 최면실에서 나왔다.주용화는 본능적으로 하지율을 바라봤다가 하지율의 눈에 어린 실망을 마주했다.그 순간, 주용화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지율 씨는... 그렇게까지 제가 지율 씨를 잊었으면 좋겠습니까?”그러자 하지율이 대답했다.“네.”주용화가 다시 말했다.“제가 지율 씨를 잊으면 우리는 완전히 남이 됩니다.”하지율은 한참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화야 씨, 이제 그만 버텨요. 그냥 저를 잊어요.”주용화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두 번째 최면이 끝난 뒤, 가까스로 누그러졌던 하지율과 주용화의 관계는 다시 예전처럼 얼어붙었다.그리고 윈터에게서 고양이가 누군가에게 독극물을 먹고 죽을 뻔했다는 전화를 받은 뒤, 두 사람의 관계는 완전히 최악으로 치달았다.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굳이 변명할 생각이 없는 주용화였다.사람 목숨조차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주용화에게 고양이 한 마리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그래도 하지율에게는 설명했다.“제가 한 짓이 아니에요. 정말 죽일 생각이었다면 굳이 그렇게 번거롭게 할 필요도 없었겠죠.”하지만 하지율은 주용화의 말을 아예 상대하지 않았고 다음 날 바로 단종건의 집으로 고양이를 보러 갔다.고양이를 보러 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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