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Bab 521 - Bab 530

827 Bab

제521화

단진서는 그 말을 듣고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단종건은 하지율이 단성훈을 때린 것에 대해 질책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연태훈의 말을 들은 단종건의 표정이 약간 의미심장해졌다.‘할아버지는 정말 단성훈과 하지율을 결혼시키려는 건가? 하지만 하지율은 결혼도 했었고 다섯 살짜리 아들도 있는데...’단성훈은 결혼을 해본 적이 없었다.단성훈이 연정미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하지율과 결혼하기에는...‘하지율이 할아버지한테 무슨 마약이라도 먹인 거 아니야?’이때 하지율이 입을 열었다.“어르신,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단종건이 대답했다.“지율아, 물론 성훈이와 결혼하는 것이 내키지 않겠지만 우리가 이런 인연인 것도 운명이 아니겠니. 네가 만약 우리 가문에 시집온다면 내가 혼수로...”단종건은 약간 흠칫하더니 얘기했다.“단아 그룹의 주식을 5% 넘겨주마. 어떠냐.”모든 사람이 놀라서 그대로 굳어버렸다.“할아버지!”“어르신!”5%라고 하면 적어 보일지도 몰랐지만 단아 그룹의 크기를 생각하면 그건 절대로 적은 부분이 아니었다.단종건에게는 자녀가 다섯 명 있고 손자는 더욱 많았다.게다가 단종건이 주식을 손에 쥐고 있으니 자식들이 나눠 가질 수 있는 주식은 더욱 적었다.단성훈의 몫도 5%에 미치지 못했으니까 말이다.단진서는 단아 그룹에서 좋은 실력으로 몇 년 만에 자회사의 대표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5%의 주식보다는 적은 것이었다.그런데 단종건이 고작 외부인인 하지율에게 5%나 주겠다고 하니 그들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모두가 놀라고 있을 때 아무 말도 하지 않던 강수로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하지율 양, 지율 양이 강씨 가문의 양딸로 들어온다면 나는 10%의 주식을 줄 수 있어.”단종건이 하지율에게 5%를 주겠다고 하자 강수로는 마음이 급해졌다.다행인 것은 강씨 가문에는 주식을 나눠줘야 할 사람이 없기에 10%는 쉽게 꺼내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단종건의 말에 깜짝 놀라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와중에 강수로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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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눈앞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너무 황당해 보였다.만약 이 두 사람이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단성훈은 하지율이 배우를 섭외해 온 줄로 알 것이다.강수로가 높은 조건을 거는 것을 보고 단종건은 화가 났다.“지율아, 단씨 가문에서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마음대로 골라도 된다. 네가 단씨 가문에 시집온다면 나도 너한테 10%의 주식을 주마!”단아 그룹의 주식은 단씨 가문 사람들 손에 나뉘어 있었다. 단종건에게는 15%의 주식이 있다.단성훈과 단진서는 그 말을 듣고 표정이 굳어버렸다.“할아버지! 그렇게 중요한 주식을 어떻게 피도 안 섞인 외부인한테 줄 수 있어요!”단성훈은 할아버지가 미쳤다고 생각했다.단종건은 단성훈은 흘겨보고 얘기했다.“단씨 가문에 시집오면 외부인이 아니잖아.”단성훈은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제가 아무리 단씨 가문에서 뛰어난 자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골 촌뜨기와 결혼하라뇨. 할아버지 연세가 많으셔서 뭘 착각하신 거 아니에요?”단종건은 눈썹을 찌푸리며 얘기했다.“지금 뭐라는 거야! 누가 이렇게 예의 없이 행동하래!”“제 말이 틀렸어요? 저...”하지만 단성훈이 다 말하기도 전에 하지율이 얘기했다.“단성훈 씨, 저는 Z국 S시에서 태어났어요. 바로 지금 이 땅에서요. 그러니 시골 출신이 아니에요. 그리고 저는 M국의 A대학교 음대를 다녔어요. 하지만 단성훈 씨가 다닌 대학은 제 대학교와 비교도 하지 못할 정도로 엉망인 곳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런데 저를 시골 촌뜨기라고 욕하다니.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네요.”하지율은 단종건의 눈치 따위 보지 않고 차갑게 얘기했다.“그러니 단성훈 씨의 무례한 언행에 대해 사과하세요.”단성훈은 약간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하지율을 쳐다보았다.단성훈이 아는 바에 의하면 하지율은 연씨 가문의 돈으로 겨우 삼류 대학에 다닌 정도였다.하지율은 단성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는 듯 비웃었다.사람의 오만과 편견은 그토록 무서운 것이다.하지율은 학력이 낮다고 얘기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하지만 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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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아이들은 원래 싸우면서 크는 법이잖습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십쇼. 어르신.”말을 마친 연태훈이 하지율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소영아, 아버지가 할 말이 있다. 따로 얘기 좀 나누자꾸나.”하지율은 연태훈과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학력에 관하여 생각해 보면 연씨 가문에서 관련 증명을 떼야 했다.하지율은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떠나려는 때, 강수로가 얘기했다.“지율 양, 나도 지율 양과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이따가 시간 되나?”강수로를 본 하지율은 강수로가 강병주의 일로 얘기를 나누려 한다는 것을 눈치챘다.“네. 알겠습니다.”명문대학교에서 졸업하고, 또 예의까지 밝다니.강수로는 만족스레 웃음을 지었다.단종건과 작별 인사를 한 하지율과 연태훈, 그리고 연재영이 자리를 떴다.오직 연정미만이 방에 남았다.단종건은 연정미를 훑어보고 나서 물었다.“같이 가지 않는 거냐?”연정미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지율이는 저를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예요.”...방문이 닫히자마자 연재영이 얘기했다.“하지율, 강씨 가문의 제안을 절대 수락해서는 안 돼.”하지율이 담담하게 물었다.“왜요?”“넌 연씨 가문 사람이야. 그런데 왜 강씨 가문에 양딸로 들어가겠어.”“내가 누구의 딸인지 무슨 상관이 있어요. 다들 모를 텐데. 그리고 어차피 어디를 가도 양딸 신세라면 다를 바가 없죠. 아, 아니다. 강씨 가문 양딸로 들어가면 주식을 10%나 가질 수 있겠네요.”오래전부터 하지율은 연태훈과 연재영이 하지율을 연씨 가문의 양딸로 들이려고 한다는 것을 들었었다.연재영은 불만스러웠지만 그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하지율, 가족 간의 사랑이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하지율이 되물었다.“사랑이요? 그게 어디 있는데요?”연재영은 입을 벌렸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두 사람은 친남매지만 몇 년이나 만나지 못해 아무 감정이 없었다.하지율은 연씨 가문에 돌아온 뒤 얼마 있지 않았으니까 말이다.연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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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연태훈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리고 한참 있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그래. 네 이름은 네가 정해. 내가 널 찾아온 건 너를 다시 가문으로 데려가기 위해서다. 소영아, 아니, 지율아. 전에는 아버지가 너무 충동적이었어. 내가 이렇게 사과할게. 나를 너무 탓하지 마.”연태훈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적당한 때에 굽힐 줄은 안다는 것이었다.그렇지 않으면 하이현이 얼마나 빌어도 꿈쩍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율은 연태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얘기했다.“사과는 받아들일게요. 하지만 저는 이제 제 삶이 있어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이름 변경 건은 협조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연태훈은 지지 않고 하지율을 막으려고 했다.“지율아, 이제 심술 그만 부려. 아버지도 알아. 네가 그동안 밖에서 잘 살지 못했다는걸. 고씨 가문 사람들이 감히 내 딸을 그렇게 괴롭히다니... 지율아, 내가 꼭 너를 위해 복수해 줄게.”하지율이 고개를 저었다.“됐어요. 저도 이제 성인이니 알아서 할 수 있어요. 이제 별일 없으면 이만 가볼게요.”연태훈이 뭐라고 하려는데 연재영이 연태훈을 막고 고개를 저었다.“아버지, 하지율은 아직도 화가 나 있어요. 그러니 혼자 화를 식히게 내버려둬야 할 것 같아요.”연태훈이 잠긴 목소리로 얘기했다.“하지만 강씨 가문에 입양된다면...”“그럴 일 없어요.”연재영이 얘기했다.“우리가 지율이를 입양할 거라고 했으니 만약 지율이가 강씨 가문에 입양 간다면 우리의 적이 되는 거예요. 우리는 지율이한테 미안할 것 없어요. 지율이가 연씨 가문에 온 뒤 물질적으로 다 지원해 줬잖아요. 아버지가 지율이를 정미처럼 엄하게 대한 것도 아니고. 단성훈과 있었던 일은 일반인이라고 해도 쪽팔린 일이에요. 그리고 아버지가 지율이가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해주셨으니 지율이가 아버지를 미워할 리는 없어요. 어찌 되었든 아버지는 지율이의 친아버지잖아요.”연태훈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그래.”...연태훈과 헤어진 뒤 하지율은 바로 강수로를 만나러 가지 않고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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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강병주가 고개를 저었다.“어머니의 일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 그걸로 미워하고 싶지도 않고. 하지만... 나는 그저 지금 이 삶에 익숙해져서 바꾸고 싶지 않은 거야. 돈도 적지 않게 벌고 있고. 그러니 돌아가서 구속받고 싶지 않아. 그리고...”강병주가 하지율을 보면서 얘기했다.“돌아가면 바이올린은 그저 취미로만 해야 할 텐데. 그러면 스승님의 기대를 저버리는 거잖아. 게다가 고지후와 장하준이 너를 괴롭히는 것도 걱정되고...”하지율은 강병주의 고민을 진작 예측했다.“선배, 우리 엄마가 선배를 키워준 건 선배가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서일 뿐만이 아니라 선배가 그 실력으로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란 것 때문이야. 선배도 알잖아. 어머니는 선배한테 기대를 걸고 그 대가를 바란 적이 없다는걸. 어머니는 그저 선배가 잘 살기를 바란 거야.”하이현은 강병주를 몇 년 동안 키워주면서 강병주를 아들처럼 대했다.강병주도 그건 잘 알았다.“하지만 강씨 가문에 돌아간다면 앞으로 너와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을 거잖아. 게다가 고지후가 너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너 혼자서 막기 쉽지 않을 거야.”하지율의 말에 강병주의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선배가 강씨 가문으로 돌아가서 나를 도와준다면 고지후와 장하준을 처리하는 건 식은 죽 먹기가 아니겠어?”강병주의 눈이 반짝였다.하지율이 강병주와의 연락이 뜸해졌던 그 시기, 하지율은 연씨 가문 사람과 고씨 가문 사람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그래서 강병주는 강씨 가문으로 돌아갔을 때, 하지율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하지율을 도와줄 사람이 없을까 봐 걱정했다.하지만 생각해 보면 권세가 생기면 하지율을 도와주기 더 쉬웠다.강병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입을 열었다.“지율아, 네가 나한테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없는 걸 알아. 그러니... 강씨 가문의 양딸로 들어오는 게 어때? 그러면 고지후나 다른 사람들도 너를 쉽게 건드리지 않을 거야.”강씨 가문의 주식을 손에 넣는다면 하지율은 돈 때문에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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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외모가 아주 아름다운 남자였다. 하지율 곁의 남자들은 다 미모가 빼어났다.가장 멍청한 장하준도 얼굴만큼은 봐줄 만했다.정기석과 강병주 등 사람들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그리고 연씨 가문의 세 형제들은 잘생긴 외모로도 유명했다.하지만 눈앞의 이 남자는 얼굴만으로도 그 모든 남자들을 씹어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고지후보다 더 잘생겼으니까 말이다.하지율은 고지후와 사랑에 빠진 그때를 떠올렸다.일단 하지율이 임신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고지후는 하지율을 책임지겠다고 가문의 반대를 무릅쓰고 하지율과 결혼했다. 그래서 하지율은 고지후가 책임감 있고 멋진 남자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더 중요한 건 고지후의 얼굴 때문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임채아가 어이없는 거짓말로 고지후를 빼앗아 가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율은 잘생긴 남자를 보면서 죄송한 마음에 고개를 숙이고 갈 길을 갔다.코너를 돌 때, 하지율은 남자가 한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하지율은 저도 모르게 궁금해졌다.‘저 남자는 누구지? 어르신의 생신 연회에 초청받은 사람인가?’하지만 공연을 하면서, 하지율은 저 남자를 보지 못했다.하지율은 얼른 쓸데없는 생각을 접고 강수로를 만나러 갔다.강수로가 뭐라고 얘기하기도 전에 하지율이 얘기했다.“병주 선배한테는 제가 잘 얘기해 놨어요. 3개월 뒤에 예정되어 있는 음악회만 마치면 곧 돌아갈 거예요. 병주 선배한테 시간을 좀 주세요.”강수로는 눈이 번쩍 뜨였다.“정말 돌아오겠다고 한 거야?”하지율이 대답했다.“완벽하게 보장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돌아갈 거예요. 하지만 선배는 생각이 많은 편이니까 홀로 생각할 수 있게 시간을 주세요. 너무 마음 급해하지 마시고요.”강수로는 흥분을 감출 수 없는 듯 얘기했다.“난 조급하지 않아. 그냥 돌아오기만 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지율 양, 너무 고마워.”거기까지 얘기한 강수로가 무언가 떠오른 듯 이어서 얘기했다.“지율 양, 내가 아까 말한 입양은...”하지율이 고개를 저었다.“마음만 받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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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그러니까 걱정하시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작업실과 음악회는 강병주의 도움이 없었다면 하지율 혼자만의 힘으로는 이렇게 짧은 시간에 준비해 낼 수 없었다.하지율은 금방 이혼한 가정주부라서 돈도 없고 인맥도 없었다.음악회를 열려면 돈이 아주 많이 필요했다.게다가 장소, 기계, 스태프 등 필요한 부분이 아주 많았다.강수로는 눈앞의 하지율을 보면서 약간 부끄러움이 몰려왔다.강수로가 하지율을 입양하려고 했던 것은 본인의 사심 때문이었다.강병주가 강씨 가문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봐, 혹은 강병주가 하지율과 결혼하겠다고 할까 봐 말이다.혹은 하지율이 그동안 받았던 은혜를 갚으라고 할까 봐 걱정했다.하지만 하지율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하지율은 그저 강병주가 잘 지내기를 바랐다.그것도 모르고 강수로는 권력과 돈으로 하지율을 사려고 했다.강수로는 그제야 왜 단종건처럼 대단한 사람이 하지율을 높이 평가하는 것인지 깨달았다.그리고 강병주가 왜 돈과 권세를 포기하고 돌아오지 않으려는 것인지도 알 수 있었다.하지율은 정말 특별한 사람이었다.하지율이 원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강수로는 마음속으로 하지율에게 그 주식을 남겨주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그 주식은 하지율이 받아야 마땅한 것이다.강병주가 강씨 가문으로 돌아온다면 강수로는 강병주와 이 일에 대해 얘기해 볼 생각이었다.하지율이 사인만 하게 만들면 되니까 말이다.강수로는 고개를 끄덕이고 더 강요하지 않았다.“알겠어.”이윽고 두 사람은 다른 것에 대해서 더 얘기를 나누었다.강수로는 하지율이 연씨 가문의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 도덕적 수양과 소질이 연정미보다 모자라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전에는 하지율을 더 교육해서 부족할 것 없는 명문가 아가씨의 모습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럴 필요가 없어 보였다.하지율은 강영주보다 더욱 나아 보였다.강수로에게도 이런 딸이 있다면 자다가도 웃음이 터질 것이다.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런 성과를 이루어 냈으니 연씨 가문에서 돈을 들였다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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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강영주는 그 말을 듣고 실망의 표정을 드러냈다.그리고 또 이어서 물었다.“설마 우리 아빠가 그렇게 얘기한 거예요? 아니면 협박이라도 했어요? 나한테 솔직하게 얘기해 줘요.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열정적인 강영주를 보면서 하지율이 난감한 듯 얘기했다.“제가 강씨 가문에 양딸로 들어가는 걸 원해요?”“당연하죠.”강영주가 고개를 끄덕였다.“지율 씨가 강씨 가문에 오면 우리 아빠가 나를 쥐잡듯이 잡지 않을 테니까 말이에요.”하지율이 약간 의아해했다.“그게 무슨 말이에요?”강영주는 창피하다는 듯 얼굴을 약간 붉히고 얘기했다.“나는 뭘 해도 안 되는 사람이거든요. 게다가 게을러서 뭘 하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공부도 잘 못해서 거의 맨날 꼴찌만 했어요. 그래서 아빠는 항상 실력을 키우라고 얘기하시면서 저한테 많은 교육을 했어요. 그림이나 사교 예절 같은 건 그래도 괜찮았는데... 저번에 갑자기 경영에 대해서 배우라는 거예요. 수업을 들었는데 바로 잠이 오더라고요. 게다가 저한테 시험을 내면서 불합격하면 용돈을 깎는다고...”거기까지 말한 강영주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용돈이 깎여서 이제는 얼마 남지도 않았어요. 지율 씨가 강씨 가문에 온다면 아빠가 저한테 기대를 줄일 수도 있으니까...”강영주의 말을 들은 하지율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강영주는 생각보다 솔직한 사람이었다.하지율이 물었다.“내가 강씨 가문에 가서 영주 씨와 재산 분쟁을 할까 봐, 혹은 아버님이 저를 편애할까 봐 무섭지도 않아요?”“만약 강씨 가문에 와서 강원 그룹을 잘 되게 해준다면, 내가 남은 생을 편하게 먹고 살 수 있게 해준다면 그런 건 전혀 상관없어요. 그리고 편애는...”강영주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아버지는 원래 공부 잘하는 사람을 편애해요. 전 그렇게까지 사랑받고 싶지는 않은 것 같아요.”하지율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눈앞의 강영주가 귀여워서 못살 것만 같았다.하지율은 그런 강영주를 더 놀리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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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하지율은 그저 미소를 지으면서 듣고 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홀로 돌아오자마자 강영주는 바로 연정미를 발견했다.연정미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 눈부신 사람이었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완벽한 연정미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냈다.다만 연정미의 주변에 사람이 가득했다.대충 쳐다보니 다 명문가의 아가씨들이었다.연정미는 나이가 비슷한 동년배와 함께 웃고 떠들고 있었다.강영주가 얘기했다.“연정미 맞은편에 서 있는 여자 보여요? 이름이 주선화라고 하는데 연정미의 친구 중 한 명이에요. 주씨 가문의 아가씨죠.”“주씨 가문이요?”강영주가 하지율에게 소개해 주었다.“연씨 가문, 심씨 가문, 주씨 가문, 손씨 가문, 단씨 가문과 우리 강씨 가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세가 높은 6대 명문가예요.”강영주가 얘기한 이 명문가들은 다 Z국 국적을 가진, 혹은 귀화한 사람 가문이다.다른 외국 명문가는 속하지 않는다.단종건은 보수적인 터라 외국 명문가들을 초청하지 않았다.하지율은 강영주가 얘기한 명문가 중 거의 절반이 아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연씨 가문과 단씨 가문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심씨 가문은 하지율의 친구인 심다희 가문이다.강씨 가문은 강병주의 가문이다.오직 손씨 가문과 주씨 가문에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강영주가 이어서 얘기했다.“단씨 가문과 우리 강씨 가문의 상황은 잘 알 테니 더 얘기하지 않아도 되죠? 연씨 가문은 3남 1녀인데 다들 인기가 많아요. 연씨 가문의 큰아들이 심씨 가문의 딸과 약혼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있고요. 그리고 손씨 가문은...”강영주는 약간 멈칫하고 이어서 얘기했다.“손씨 가문의 현임 가주는 연정미를 좋아해요. 연정미 때문에 가주의 자리까지 오른 거라는 말이 있어요.”하지율이 강영주를 보면서 의아해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예요?”강영주가 웃으면서 얘기했다.“손씨 가문의 가주는 손형원이라는 사람인데 원래는 사생아라서 아무것도 받을 수 없었거든요. 손형원과 그 사람의 어머니는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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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하지율은 가만히 강영주가 들려주는 스캔들을 들었다.강영주한테서 하지율은 연정미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냈다.게다가 연정미를 좋아하는 남자들은 거의 다 훌륭한 남자들이다.단성훈은 그런 남자들 앞에서 명함도 내밀 수 없을 것이다.“사실 단성훈은 연정미의 약혼자로 칠 수도 없어요. 그건 다 예전에 부모님 세대에서 한 농담이지. 두 사람은 그저 절친일 뿐, 둘 다 결혼할 생각은 없어 보여요. 게다가 연정미가 단성훈한테 아깝잖아요. 차라리 단성훈의 삼촌이 났지.”하지율은 단성훈의 삼촌이 곧 단씨 가문의 가주가 될 것이라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그 삼촌이라는 사람도 연정미를 좋아한다는 것까지 말이다.단성훈은 아마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저 연정미를 묵묵히 지켜주기로 한 것이다.주씨 가문에도 연정미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강영주는 주씨 가문과 친하지 않았기에 잘 몰랐다.그저 수많은 남자들이 연정미를 좋아한다는 것밖에 몰랐다.‘이러니 아버지가 연정미를 아끼지...’“연정미는 그럼 약혼했어요?”강영주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남자 친구도 없어요. 어쩌면 남자한테 관심이 없을 지도...”강영주가 얘기하고 있는데 연정미는 누군가를 발견하고 걸어가더니 먼저 인사를 건넸다.하지율은 그 장면을 보고 약간 눈빛이 떨렸다.고지후였다.‘연정미와 고지후가 아는 사이인가?’강영주는 하지율이 고지후와 결혼했었고 두 사람 사이에 다섯 살짜리 아이가 있다는 걸 알았다.하지만 강영주는 고시후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그래서 지금 이 순간 고지후를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저 사람이...?”하지율이 강영주를 보면서 물었다.“저 사람을 알아요?”“당연히 알죠.”강영주가 이어서 얘기했다.“몇 년 전에 연정미가 공연에 참가한 적이 있었는데 악대의 사람들이 정미를 질투해서 정미의 옷을 뜯어놨거든요. 공연을 못 했을 뿐만이 아니라 하마터면 모든 사람들 앞에서 발가벗겨질 뻔했어요. 그때 저 남자가 정미를 도와줬어요.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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