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원래 싸우면서 크는 법이잖습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십쇼. 어르신.”말을 마친 연태훈이 하지율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소영아, 아버지가 할 말이 있다. 따로 얘기 좀 나누자꾸나.”하지율은 연태훈과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학력에 관하여 생각해 보면 연씨 가문에서 관련 증명을 떼야 했다.하지율은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떠나려는 때, 강수로가 얘기했다.“지율 양, 나도 지율 양과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이따가 시간 되나?”강수로를 본 하지율은 강수로가 강병주의 일로 얘기를 나누려 한다는 것을 눈치챘다.“네. 알겠습니다.”명문대학교에서 졸업하고, 또 예의까지 밝다니.강수로는 만족스레 웃음을 지었다.단종건과 작별 인사를 한 하지율과 연태훈, 그리고 연재영이 자리를 떴다.오직 연정미만이 방에 남았다.단종건은 연정미를 훑어보고 나서 물었다.“같이 가지 않는 거냐?”연정미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지율이는 저를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예요.”...방문이 닫히자마자 연재영이 얘기했다.“하지율, 강씨 가문의 제안을 절대 수락해서는 안 돼.”하지율이 담담하게 물었다.“왜요?”“넌 연씨 가문 사람이야. 그런데 왜 강씨 가문에 양딸로 들어가겠어.”“내가 누구의 딸인지 무슨 상관이 있어요. 다들 모를 텐데. 그리고 어차피 어디를 가도 양딸 신세라면 다를 바가 없죠. 아, 아니다. 강씨 가문 양딸로 들어가면 주식을 10%나 가질 수 있겠네요.”오래전부터 하지율은 연태훈과 연재영이 하지율을 연씨 가문의 양딸로 들이려고 한다는 것을 들었었다.연재영은 불만스러웠지만 그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하지율, 가족 간의 사랑이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하지율이 되물었다.“사랑이요? 그게 어디 있는데요?”연재영은 입을 벌렸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두 사람은 친남매지만 몇 년이나 만나지 못해 아무 감정이 없었다.하지율은 연씨 가문에 돌아온 뒤 얼마 있지 않았으니까 말이다.연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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