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민성 그룹은 다시 일어서지 못할 것이다.장하준은 그 자리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단종건은 최혜은을 보면서 얘기했다.“당신이 지율이의 전 시어머니인가?”최혜은은 단종건의 태도를 보자마자 좋지 않음을 느꼈다.이건 친목을 다지기 위한 것이 아닌, 복수를 하려고 온 것이었다.“네.”최혜은은 애써 웃어 보이며 고윤택을 데리고 나왔다.“어르신, 여기는 지율이의 아들입니다. 고윤택이라고 해요.”고윤택은 예의 있게 인사를 올렸다.“어르신, 안녕하세요.”단종건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고윤택을 힐끔 쳐다볼 뿐, 다시는 시선을 주지 않았다.“생각해 보면 내가 지율이랑 만나게 된 건 다 당신 덕분이니 고마워해야겠네.”“네?”최혜은이 멍해서 되물었다.“만약 그대에게 두통이 없었더라면 지율이가 나를 찾아와 약을 구해가는 일도 없었겠지. 지율이는 나한테 와서 반년 동안이나 약을 달라고 빌었어. 어때, 그 약이 효과가 있었나?”최혜은은 하지율이 가져온 약이 단종건의 약일 줄은 몰랐다.최혜은은 그 약을 2년 정도 먹었다.의사가 검사해 본 결과, 몇십 년이나 달고 살았던 두통을 거의 완치할 수 있다고 했다.평소에 화를 내지 않고 다른 약을 더 먹어서 면역력을 높이면 더 이상 발작하지 않을 거라고 말이다.최혜은은 저도 모르게 대답했다.“어르신의 약... 효과가 아주 좋았습니다.”단종건은 또 옆에 서 있는 고윤택을 보면서 말했다.“고윤택이라고 했지? 네 엄마는 너에게 쓸 약을 만들어 달라고 나한테 부탁했어. 그리고 홀로 약재를 구하다가 손이 찢어져서 아직도 흉터가 남아있단다.”그 말에 모든 사람이 하지율의 손을 바라보았다.하지율의 손등에는 옅은 흉터가 있었다.하지만 평소에 그 흉터를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고지후의 눈동자가 점점 잿빛으로 물들었다.고윤택이 예전에 식당에서 알레르기가 발작했을 때, 하지율은 알레르기 스프레이를 꺼내 고윤택을 살렸다.그것도 하지율이 단종건에게 부탁한 것이라니.고지후는 복잡한 표정으로 하지율을 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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