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그동안 밖에서 지냈기에 한 번도 연씨 가문의 도움을 받아본 적이 없는 아이가 아닌가.단성훈의 사건 때, 만약 하지율이 바로 승인했다면 연태훈은 하지율이 성실하다고 생각하고 어쩌면 하지율을 인정해 줬을지도 모른다.하지만 하지율은 본인이 저지른 짓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 점이 연태훈을 실망하게 만들었다.하지율은 하이현의 외모만 닮았을 뿐, 성격 면으로는 하나도 닮은 구석이 없었다.하지율이 연씨 가문을 떠난 뒤, 연태훈은 그 일을 생각하면서 어쩌면 본인이 하지율에 대한 요구가 높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율은 하이현과 달리 명문가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이미 훌륭한 딸이 한 명 있었으니 하지율도 하이현만큼 훌륭하기를 바라지 않아도 되었다.하지만 지금, 연태훈은 무대 위의 하지율한테서 하이현의 모습을 찾아보게 되었다.어쩌면 하지율은 연태훈이 생각한 것처럼 그렇게 수준이 떨어지는 아이는 아닐지도 몰랐다.옆에 앉아 있던 연정미의 얼굴에서 점점 미소가 가셨다.바이올린 연주를 들을수록 연정미의 입꼬리가 떨어졌다. 어느새 얼굴에는 놀란 표정이 드리워졌다.하지율의 바이올린 실력은 연정미가 생각한 것보다 더 좋았다.연정미는 하지율이 바이올린을 배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하지율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건 들어본 적이 없었다.그래서 저도 모르게 하지율의 연주 실력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적어도 연정미의 실력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생각했다.똑같은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연정미는 하지율의 바이올린 실력이 연정미에게 꿀리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는 것을 발견했다....연회장의 복도.기다란 그림자를 늘어뜨리며, 한 남자가 밖으로 걸어가고 있었다.그는 이곳에 와서 하지율을 구경하려고 했다.임채아를 괴롭히는 그 여자가 대체 얼마나 대단한 여자이길래 이제는 단종건까지 구워삶아서 이런 공연을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하지만 한참 동안 기다려도 하지율은 나오지 않았다.남자, 여자, 그리고 어린아이의 공연은 지루하기만 했다.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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