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원의 말에 임서율은 황급히 주머니로 손을 뻗었지만 텅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하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어라, 내 휴대폰 어디 갔지?”“그러게요, 휴대폰 어디 갔지?”옆에 서 있던 하도원이 시치미를 떼며 모르는 척 그녀를 바라봤다. 그 얄미운 말투를 듣는 순간, 임서율은 직감했다.‘또 시작이야.’그녀는 한심하다는 듯 하도원을 바라봤다. 이 남자는 종종 그녀를 놀리는 것이 취미인 사람처럼 굴곤 했다. 그런 행동이 얄밉다가도 가끔 아이 같은 모습이 드러나서 우습기도 했다.결국 임서율은 못 이기겠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하 대표님, 지금 이 상황에서 장난치지 마시고요. 혹시 제 휴대폰 주우셨어요?”그제야 하도원은 미소를 거두고 주머니에서 흰색 휴대폰을 꺼내 그녀에게 던져 주었다. 임서율은 휴대폰을 받아 들고 화면을 확인했다. 틀림없이 자신의 것이었다.“어디서 주웠어요?”하도원은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그녀의 뒤쪽을 슬쩍 바라봤다. 그의 시선을 따라 돌아보니 멀어져 가는 전혜미의 뒷모습이 보였다.그 순간 임서율의 머릿속에 뭔가가 떠올랐다. 옷을 갈아입고 나왔을 때 전혜미와 부딪혔고, 그때 분명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었다. 그러나 그 당시엔 사과하기에 급급했고 바닥을 훑어보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었다.임서율은 다시 한번 휴대폰을 꼼꼼히 살폈다. 다행히 별다른 수상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화면을 끄려던 찰나, 낯선 메시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하 대표님, 작은 숲으로 잠시 와주시겠어요? 드릴 말씀이 있어요.]자신이 보낸 적 없는 메시지에 임서율은 당황스러워하며 하도원을 올려다봤다.“저, 저 이런 메시지 보낸 적 없어요!”“알아요. 서율 씨가 이런 메시지를 보낼 리 없죠. 할 말이 있으면 늘 직접 전화했으니까요.”하도원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 말을 덧붙였고 임서율은 의외인 듯 그를 바라봤다. 그가 자신을 그렇게 잘 알고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그녀는 확실히 그런 애교 섞인 메시지를 보낼 성격이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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