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서가 하품하는 이모티콘을 보냈고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 버티지 못하고 자러 간다고 했다.하도원은 코웃음을 치며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남겼다.[너희들 다 똑같아.]그는 휴대폰을 덮고 방으로 나가, 이불을 젖히고 임서율을 품 안에 끌어안았다. 특이하게도 오늘은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하지도 않고 그대로 잠들었다.다음 날 아침, 임서율이 눈을 떴을 때 허리가 부러질 듯 욱신거렸고 머리도 지끈거렸다.옆을 돌아보니 아직 곤히 자는 하도원이 보였다.또렷한 얼굴선, 긴 속눈썹, 날카롭고도 고급스러운 이목구비, 그리고 그에게서만 풍기는 서늘한 기운.임서율은 이마를 짚으며 후회했다.어쩌다 술에 취해 사람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을까.그녀는 조심스레 이불을 젖히고 마음을 가라앉히려 욕실로 향했다.그런데 수도꼭지를 틀자마자, 거울 속 자신의 몸이 눈에 들어왔다.목덜미며 어깨, 가슴, 심지어 허벅지까지 붉은 자국들이 빼곡히 찍혀있었다.임서율은 눈을 부릅뜨고 숨을 들이켰다.‘하도원 이 인간 굶주린 늑대라도 되는 거야?’생각해 보면 어젯밤 그는 지치지도 않았다.근데 인터넷에서 보니까 남자가 오랫동안 연애를 하지 않으면 기능이 떨어진다던데? 다 거짓말이었나?게다가, 방 카드는 분명 주재훈이 줬는데 왜 하도원이 나타난 거지?물어보고 싶은 게 머릿속에 줄줄이 떠올랐다.욕실을 나서자, 하도원이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임서율은 순간 굳어졌고 어색한 기류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하도원은 담배 끝을 가볍게 털며 물었다.“어디 불편한 데 있어?”그 ‘불편’의 의미를 너무 잘 아는 임서율은 차마 대답을 못 하고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어제 좀 세게 했나 봐. 미안. 다음부턴 조심할게.”마치 사소한 일이라도 되는 듯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러나 임서율은 그 한마디에서 중요한 단어를 붙잡았다.“다음번이라고요?”그녀는 순간 멍해졌다.‘이 인간이 또 하려는 거야?’답을 기다릴 틈도 없이 벨이 울렸다.하도원이 일어나 문을 열자, 진승윤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