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진짜 연인도 아닌데, 뭐가 그렇게 질투할 일이 있나.게다가 이런 상황이라면 애초에 임서율이 먼저 몰입해야 하지 않았을까?임서율은 한 손에는 꼬치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양지우에게 미친 듯이 답장을 보내고 있었다.[헛소리, 말도 안 돼.]그렇게 치고는 핸드폰을 탁 하고 테이블에 엎어둔 뒤, 슬쩍 하도원을 살폈다.그는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고기만 먹고 있었다. 입을 딱 다물고선, 얼굴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처럼 잔뜩 어두웠다.설마 진짜 화난 건 아니겠지?임서율은 먼저 말을 걸어 보려고 애썼다. 그녀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소고기 꼬치를 그의 앞에 살짝 놓으며 권했다.“이거 한번 먹어봐요, 맛 괜찮을 거예요.” 하도원은 차갑게 그녀를 힐끗 보고는 잠시 망설이다가 꼬치를 받아들었다.“왜, 네가 그렇게 아끼는 꼬치를 아까 그 애들한테도 좀 나눠주지 그랬어.”그 말을 듣는 순간, 임서율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머릿속에는 아까 양지우가 했던 말이 번쩍 스쳤다.‘설마... 진짜 질투하는 거야?’그녀는 농담처럼 물었다.“도원 씨, 아까 혹시 질투한 거 아니에요?”하도원은 태연하게 눈꼬리만 슬쩍 굴리며 대꾸했다.“임서율, 너 아까 그 꼬맹이들한테 칭찬받느라 머리라도 잘못된 거 아니야?”입에서 다시 독설이 튀어나오는 걸 보니 역시 착각이었구나 싶었다.그렇지만 오히려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애초에 하도원이 그녀를 좋아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였으니까.그 뒤로도 그는 말이 없었고 임서율도 뭐라 할 말이 없어 그냥 핸드폰을 집어 들어 아까 그녀한테 관심을 보인 청년들의 계정을 다시 들여다봤다.보면 볼수록 재미가 쏠쏠했다.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는데 정작 임서율 본인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아니, 젊은 애들 노는 방식이 확실히 다르긴 해. 몸매 자랑, 복근 사진...’하도원은 그녀가 홀린 듯 핸드폰을 바라보는 모습이 못마땅했다.그는 툭, 젓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며 말했다.“다 먹었지? 가자.”그제야 임서율은 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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