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이혼 카운트다운, 너를 버릴 시간: บทที่ 641 - บทที่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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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진 비서, 정말 그만두고 싶어?”하도원은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한 기세였다.진승윤은 움찔하며 목을 잔뜩 움츠렸다.“그, 그럼 차라리 지금 당장 서율 씨한테 가서 직접 물어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하도원은 곁에 있던 조현우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임 회장님은 잠시 부탁할게. 무슨 일 있으면 곧장 연락해.”“알겠어.”그렇게 해서 하도원과 진승윤은 병원을 나섰고 곧장 임서율이 머물고 있는 호텔을 찾아냈다.임서율이 네 번째 기획안을 정리하던 중, 김유민이 급히 다가와 목소리를 낮췄다.“누나, 그 사람이 왔어요...”“누가?”임서율은 전혀 짐작도 하지 못했다.하도원이 이틀 내내 쉴 틈 없이 바빴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 설마 그가 찾아올 거라곤 생각도 못 한 것이다.김유민이 대답했다.“하도원 씨요.”임서율은 타이핑을 멈추더니, 눈동자가 순식간에 커졌다.“뭐?”“하도원 씨가 왔어요. 벌써 엘리베이터 탔어요.”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너, 진작 말하지 않고 뭐 했어! 어서 정리해!”그녀는 허둥지둥 김유민과 함께 방 안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이건 가방에 넣고 저건 절대 보이면 안 돼. 저 프로젝트는 아직 미완이니까 놔둬도 돼.”임서율은 서류를 챙기면서도 계속 김유민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녀는 하도원의 의심 많은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사소한 것도 반드시 확대해서 파고드는 타입이었다.하지만 그들이 채 정리를 끝내기도 전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렸다.임서율은 심장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는 것 같았다.“빨리, 서둘러!”“거의 다 됐어요!”김유민은 남은 서류 뭉치를 통째로 침대 밑으로 밀어 넣었다.벨은 계속 울렸고 누를 때마다 임서율의 심장은 따라 덜컹거렸다.간신히 마무리한 뒤, 임서율은 서둘러 문 앞으로 가며 옷매무새와 흩어진 머리칼을 정리했다. 억지로 웃음을 띠며 문을 열었지만 하도원임을 확인하고 그대로 얼어붙었다.임서율은 눈을 깜빡였다.“당신이 여긴 웬일이에요?”하도원은 그녀를 대충 훑고 곧장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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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겉으로는 평범한 말투였지만 그 속엔 묵직한 압박이 깔려 있었다.순간 공기가 얼어붙었다.김유민은 눈을 가늘게 좁혔는데 그 눈빛은 마치 날 선 칼날처럼 매섭고 공격적이었다.“왜요, 지금 경찰에 신고해서 저 잡아가려는 거예요?”하도원은 김유민의 손을 놓으며 손끝을 한번 비비더니 비스듬히 그를 훑어보았다.“어쨌든 당신은 한때 살인자였잖아. 그런 사람을 내 여자 친구 옆에 계속 두는 건 솔직히 불안하지.”김유민은 손끝을 세게 움켜쥐며 이를 악물었다.“제 목숨은 서율 누나 거예요. 당신이 원해도 줄 수 없어요.”하도원은 그 안에 담긴 독점욕을 놓치지 않았다.그는 얇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착각하지 마. 지금 선택권은 당신 손에 있지 않아.”김유민 역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히며 불꽃이 튀었다.“그럼 한번 해봐요.”당장이라도 맞붙을 기세를 보이자 임서율은 황급히 나서서 말렸다.“진정해, 유민아, 이 사람 그냥 장난친 거야.”하도원은 시선을 거두고 이번엔 임서율을 향해 눈길을 돌렸다.“전화는 왜 안 받아?”“아, 아까 좀 바빴어요.”그는 대수롭지 않게 안으로 들어가 의자에 앉았다. 남의 집에 들어온 게 아니라, 마치 자기 집 안방에 앉은 듯 태연하고 오만한 태도였다.“방금 정설아가 정신과 의사를 데리고 네 아버지를 찾으러 간 거 알아?”임서율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설마 정설아가 아빠한테 무슨 짓이라도 한 거예요? 아빠는 지금 어때요?”“의사 말로는 네 아버지 정신에 이미 문제가 생겼대. 무슨 뜻인지 알겠지?”굳이 더 설명하지 않아도 될 거라고 생각했다. 임서율 정도의 눈치라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으니까.과연, 임서율은 금세 깨달았다.“그러니까 정설아 쪽은 이걸 이용해서 아빠 유언장을 바꾸려는 거네요.”“맞아. 그러니 만약 정설아가 네 아버지를 병원으로 데려가서 정식으로 진단이라도 받아낸다면, 그 결과는 뻔하지 않겠어?”임서율은 마음이 무거웠다. 그녀는 애써 담담히 말했지만 눈빛엔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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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하지만 지금 하도원의 요구를 들어주면 기획안은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시간은 빠듯했고 임유나가 잡혀간 일도 금방 수습해야 했다. 그쪽에서 탈출구를 마련하기라도 하면 그동안 공들인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만다.옆에서 눈치를 보던 김유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하 대표님, 정말 피곤하시다면 수면제라도 드세요. 제 가방에 있습니다.”하도원은 비스듬히 고개를 돌리더니 매서운 시선으로 곧장 김유민을 바라봤다.순간, 공기에서 팽팽한 화약 냄새가 감돌았다.임서율은 서둘러 눈빛으로 제지했지만 김유민은 따르지 않았다. 평소라면 말을 들었을 테지만 오늘따라 그는 감정적으로 행동했다.하도원은 서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옆에 날 재워줄 여자 친구가 있는데, 왜 약을 먹어야 하지?”그 말은 곧장 김유민의 급소를 찔렀다.그는 얇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본래부터 불량기 섞인 인상이었는데, 지금은 길들여지지 않은 짐승처럼 매섭게 변해 있었다. 다만 임서율이 옆에 있었기 때문에 간신히 억누르고 있었다.하도원과 정면으로 부딪친 순간, 그의 눈빛엔 노골적인 적의가 스쳤다.“그래도 서율 누나 일을 방해하면 안 되죠. 누나는 며칠 동안 너무 힘들게 일했거든요.”하도원은 고개를 돌려 임서율을 바라봤다는데 그 눈길엔 묘한 웃음기가 섞여 있었다. 그는 손끝으로 그녀의 머리카락 한 올을 집어 장난스레 빙빙 돌렸다.“그래서 더 위로가 필요하잖아.”가볍게 흘린 말이었지만 다른 의미를 연상케 했다.“...!”임서율의 얼굴이 단번에 붉게 달아올랐다. 차라리 그의 입을 막아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다그쳤다.“당신, 이제 들어가서 자야 하지 않아요?”하도원은 장난스럽게 한쪽 눈썹을 올렸다.“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으면 좋았잖아.”임서율은 그를 부축해 방으로 데려다주고는 갑자기 무언가 떠올랐는지 말을 바꿨다.“나 물 좀 마시고 올게요.”밖으로 나온 순간, 소파에 기대 잠시 눈을 붙이고 있던 진승윤과 마주쳤다. 발소리에 눈을 뜬 그에게 임서율은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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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임서율은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빠 지금은 어질어질했다.“그럼 네 번째 프로젝트는 어쩌죠?”진승윤은 하도원의 성격을 곰곰이 떠올리더니 고개를 저었다.“이번에는 해외 건이라고 말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계속 그렇게 우기다간 정말 들킬 수 있어요.”임서율도 곧 수긍했다.“그럼 우선은 진 비서님 말대로 하죠.”“그리고 서율 씨,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 이따 대표님께 노래 불러드릴 때 조금 오래 불러주세요. 푹 자게 말이에요. 며칠째 한숨도 못 주무셨거든요. 사실 오늘도 회장님 일 아니었으면 아마 얼굴조차 못 뵀을 겁니다.”임서율은 인상을 찌푸렸다. 며칠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 사람은 도대체 자기를 어디까지 몰아붙이려는 걸까.“진 비서님은 왜 말리지 않았어요?”그는 쓴웃음을 지었다.“제가 말린다고 듣는 분이 아니잖습니까. 대표님께서 어떤 분인지 서율 씨가 더 잘 아실 거예요.”곱씹어보니 틀린 말이 아니었다.“알겠어요.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다시 얘기해요. 전 이만 들어가 봐야겠어요.”그녀가 들어가려 하자, 진승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거실로 돌아온 임서율은 김유민을 보며 말했다.“피곤하면 좀 쉬어. 너무 무리하지 말고.”김유민은 되레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냈다.“누나야말로 좀 쉬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 하 대표님은 꼭 누나가 곁에 있어야 잠이 들어요?”“그 사람 습관이야. 노래 들으면서 자는 거.”김유민은 눈썹을 찌푸렸다.“정말 그냥 노래 때문이에요?”임서율은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응.”김유민은 곧장 제안했다.“그럼 누나는 푹 쉬어요. 제가 가서 노래 불러드리면 되잖아요. 대표님은 무슨 노래 좋아하세요?”임서율은 순간 얼이 빠졌다.“그건...”마침 발코니에서 돌아오던 진승윤도 덩달아 멈칫했다가 다급히 다가왔다.“그게, 김유민 씨... 저희 대표님은 여자 목소리만 좋아하십니다. 남자가 부르는 건 좀 곤란해요.”김유민은 곧바로 툭 내뱉었다.“와, 진짜 까다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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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하도원은 비스듬히 침대에 기대앉아 서늘하게 말했다.“설마 그 대학생들까지 전부 품에 안고 싶은 건 아니겠지?”임서율은 그의 진지한 표정에 잠시 입술을 꾹 다물었다. 차갑고 깊은 시선은 마치 겨울의 한기처럼 스쳐와, 단순히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하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터라 오히려 담담했다.그녀는 일부러 가까이 다가가 그의 얼굴을 똑바로 들여다보았다. 하도원은 고개를 살짝 숙여 그녀를 흘끗 바라보더니 낮게 말했다.“뭘 그렇게 봐? 질문에 대답해.”임서율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리며 속삭였다.“하도원 씨, 지금 질투하죠.”질투라는 단어가 나오자 하도원은 비웃듯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렸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내가 질투한다고 생각해?”임서율은 태연히 고개를 끄덕였다.“사람이면 누구나 질투하죠. 당연한 일 아닌가요?”그녀가 더 가까이 다가가자, 이마가 그의 턱끝을 살짝 스쳤다.“왜요? 당신은 사람 아니에요?”하도원은 그녀의 뺨을 손끝으로 살짝 꼬집었다.“만약 내가 사람이 아니라면 넌 뭐가 되지? 동물과 짝짓기하는 셈인가?”임서율은 순간 얼어붙었다. 그의 말은 늘 그렇듯 직설적이었고 가차 없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는 그런 말이 싫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그녀가 감히 입 밖에 내지 못할 말들을 대신 해주니까.임서율은 얄밉게 입술을 삐죽였다.“그럼 동물다운 재주라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예를 들면 돈을 불러오는 재주 같은 거.”하도원은 낮게 웃으며 그녀를 침대 위로 눌렀다.“내가 개라도 된 줄 알아? 네 앞에서 돈을 불러오게.”그녀는 팔목을 들어 시계를 확인하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됐어요, 어서 쉬어야죠. 내가 노래 불러줄게요.”임서율은 옆에 있던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하도원의 곁에 기대앉았다. 손가락은 여전히 프로젝트 파일을 정리하면서 입으로는 잔잔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하도원은 눈을 감은 채, 낮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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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임서율의 손끝이 막 그의 코끝에 닿으려는 순간, 하도원은 불시에 눈을 떴다.흑요석 같은 눈동자는 마치 끝 모를 심연처럼, 그녀를 통째로 빨아들일 것만 같았다.몇 초간 숨 막히는 시선이 얽힌 뒤, 하도원이 불쑥 손을 올리며 그녀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곧장 이어진 건, 전혀 준비되지 않은 채 시작된 입맞춤이었다.임서율은 온몸이 순간 얼어붙었다. 두 사람의 숨결이 다급하게 얽혔고 옷자락 사이로 뜨겁게 치솟는 체온이 전해졌다.머릿속은 텅 비었고 오직 그의 리듬에 휩쓸리게 되었다.점점 컨트롤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순간, 번쩍 정신이 돌아왔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그를 밀어내며 낮게 외쳤다.“당신 미쳤어요? 아직 몸에 상처도 있잖아요.”“상처가 있다고, 거기도 못 쓰게 되는 건 아니지.”“...”한바탕 폭풍이 지나간 뒤, 임서율이 마주한 건 이미 곤히 잠든 듯한 그의 얼굴이었다.하지만 그녀는 도저히 안심할 수 없었다.‘분명 일부러 그런 거야.’또다시 그의 손에 놀아난 걸 깨달은 순간, 임서율은 이마를 툭 치며 한숨을 내쉬었다.몸은 이미 기진맥진했지만 그녀에겐 여전히 처리해야 할 중요한 일이 남아 있었다.구겨진 옷을 매만지며 살금살금 방에서 빠져나오던 찰나, 마침 밖에서 돌아온 진승윤과 딱 마주쳤다.그는 봉투를 들고 있었고 임서율은 황급히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건넸다.“어... 그, 도원 씨는 자고 있어요.”진승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다행이네요. 대표님만 잠드시면 됩니다. 아, 그리고 아까 대표님께서 오시기 전에 말씀하셨는데, 서율 씨는 한동안 여기에 머물러야 할 것 같다고 해서요. 그래서 제가 나가면서 갈아입을 옷을 좀 사 왔습니다.”임서율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역시... 모든 게 하도원 씨 계획이었어.’하도원의 치밀함에 다시금 등골이 서늘해졌다. 물론 확실한 증거는 없었지만 직감은 그렇다고 말해주었다.“고마워요.”그녀는 봉투를 받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옷을 꺼내본 순간, 그녀는 입술을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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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김유민은 한참 생각하다가 결국 감탄했다.“누나 말이 다 맞아요. 그냥 누나 말대로 할게요.”임서율은 스무 살을 훌쩍 넘긴 김유민을 바라보았다. 한창 연애할 나이에, 이 아이는 온종일 일만 붙들고 살았다.그동안 그녀에게 진 빚이라 생각했다면 이제는 충분히 다 갚은 셈이었다.그녀는 조심스레 물었다.“유민아, 너 연애 한번 해볼 생각은 없어?”연애라는 단어가 튀어나오자 김유민은 멍하니 굳었다.“누나, 혹시 제가 바보 같아 보여서 그래요? 왜 갑자기 연애하라고 하는 거예요? 아니면... 제가 옆에 있으면 누나한테 방해가 돼요?”임서율은 순간 웃음이 새어 나왔다. 아까까지만 해도 강단 있는 눈빛을 하던 그가 지금은 금세 어린애처럼 풀이 죽은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꼭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듯 위축된 표정이었다.그녀는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그런 뜻 아니야. 그냥 너도 이제 연애할 나이잖아. 연애, 사실 재밌어. 너 맨날 혼자라 걱정돼서 그래.”임서율은 살짝 웃으며 덧붙였다.“봐, 나도 이제 남자 친구가 있잖아. 너도 여자 친구가 있으면, 너를 더 챙겨줄 수 있을 거 아니야.”그제야 김유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정말 괜찮아요, 누나. 전 누나만 있으면 돼요. 게다가 연애는 너무 귀찮아서 저랑은 안 맞아요.”임서율은 그가 겉보기와 달리 단순하고 순한 성격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거칠어 보이는 태도는 그저 자신을 지키려고 만든 껍데기일 뿐이었다.그래도 그녀는 김유민 곁에 누군가 있길 바랐다. 일만 파고드는 그의 모습이 안쓰럽고 외로워 보였기 때문이다.“이렇게 해보자.”“너 아직 연애 안 해봤잖아. 내가 괜찮은 여자애 있으면 소개해 줄게. 너희 둘이 조금 지내보다가 정말 별로면 그때 가서 안 해도 되잖아.”그녀는 은근히 기대 어린 눈빛으로 김유민을 바라봤다.김유민은 입술을 깨물며 거절하려 했지만, 끝내 그 시선을 외면하지 못했다.“...알겠어요. 한번 해볼게요.”임서율은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올렸다.“그래야지. 어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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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예전에는 이 집이 낯설게만 느껴졌고 그 뒤로는 실망뿐이었는데, 이제는 달랐다.다시 바라보니 아무런 감정도 남지 않았다.“들어가자.”김유민도 임서율의 집안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는 몰랐다. 그도 비슷한 처지라 그녀가 안쓰러웠다. 가족이라 해도 있으나 마나 한 허울뿐인 사이였으니까.집 안에 들어서자, 임태규는 의자에 앉아 태연히 차를 마시고 있었다.임서율은 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임규한이 입원한 지 벌써 얼마나 지났는데, 그가 병문안을 왔다는 소식을 단 한번도 듣지 못했으니까.물론 임규한은 연세가 많았고 그녀에게도 그를 강요할 자격이 없었다.“정설아 씨 찾으러 왔어요.”그 말을 듣자, 임태규의 표정이 곧장 엄숙해졌다.“임서율, 설아는 어쨌든 네 어른인데 곧장 이름을 부르면 어떡하니. 임씨 집안에서 배운 예의는 다 어디로 간 거야.”임서율은 서늘한 눈길로 그를 흘끗 보았다.“할아버지, 매번 저를 볼 때마다 돋보기로 흠집을 찾아내실 필요는 없어요. 전 임씨 집안과 더이상 얽히고 싶지 않아요. 오늘은 아빠 일 때문에 정설아 씨를 찾으러 온 거예요.”임태규는 입술을 꾹 다물었고 표정이 굳어있었다.“설아는 왜 찾는 거냐.”“정설아 씨가 아빠를 정신병자로 몰아가려고 정신과 의사까지 동원했거든요, 그 문제로 얘기 좀 하려고 해요.”임태규는 미간을 찌푸렸다.“뭐라고?”임서율은 코웃음을 치며 가시 돋친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었다.“역시 할아버지는 세상일에 관심 없으시네요. 아빠는 정설아 씨 때문에 거의 죽을 뻔했고 곧 임씨 집안 재산도 그 여자 손으로 넘어가겠죠. 그때가 되면 이 집에서 할아버지가 계속 편히 살 수 있으실까요? 아직도 이렇게 태연히 계시다니, 감탄스러울 따름이네요.”임서율의 비아냥을 알아들었음에도 임태규는 따질 기력이 없었다.“제대로 말해라. 네 아버지는 병원에서 잘 치료받고 있지 않느냐. 유나랑 설아가 수시로 찾아가고 있잖니.”임서율은 고개를 저었다. 그제야 가엾은 이는 동시에 가증스럽기도 하다는 말을 뼈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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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임서율은 정설아에게 예의를 차릴 마음조차 없었다. 이런 여자는 존중받을 자격이 없었으니까.임규한에게 조금이라도 성심껏 대해주었다면 그의 성격상 절대 박대하지 않았을 텐데, 문제는 그녀의 욕심이 끝도 없었다.임서율의 눈빛에는 노골적인 경멸이 어려 있었다.“정설아 씨, 우리 얘기 좀 해요. 아빠가 추가 검진을 받는다 해도, 설령 정신적으로 자극을 받아 영향을 좀 받았다 해도, 뭐가 달라지는데요? 아빠는 여전히 평소처럼 행동하세요. 이성도 뚜렷하고 과격한 행동을 한 적도 없죠.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아빠의 유언은 정당하고 그대로 효력을 가지는 거예요.”하지만 정설아는 콧방귀를 뀌며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임서율, 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워. 내가 그걸 믿을 거 같아? 네 아버지가 정신에 문제가 있다면 유언장을 멋대로 정할 수 없는 거야. 최소한 집안 사람 모두가 모여서 의논해야 하는 문제야.”임서율은 싸늘하게 그녀를 훑어보았다.“의논하자고요? 이혼 직전인 당신한테 의논할 자격이 있긴 해요?”정설아도 물러서지 않았다.“그래서 뭐? 이혼을 앞두고 있다 해도 지금 이 순간만큼 난 네 아버지의 합법적인 아내야.”임서율은 더는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차라리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그럼 정신과 의사한테 전화해서 아빠 같은 경우 다시 검진을 받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물어봐요. 그리고 변호사한테도 확인해 봐요. 이런 상태에서 아빠의 유언이 무효가 될 수 있는지 말이에요.”그녀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을 내밀었을 뿐 억지로 함정을 파지도 않았다.정설아는 순간 주춤했다. 임서율의 태도에는 흔들림이 없었기에 도저히 거짓말이라고 믿기 어려웠다.그녀는 망설임 끝에 결국 전화를 걸었다.휴대폰 너머, 정신과 의사인 최대범은 차분히 대답했다.“서율 씨 말씀이 맞습니다. 지금 상황이라면 치료를 받는다 해도, 정신이 심각하게 손상됐다기보다 자극으로 인한 우울 증세 정도일 겁니다. 이런 경우 유언의 효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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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터무니없는 액수는 아니었다.그 돈이면 생활하는 데 충분할 터였다.그런데 정설아는 4억이란 말을 듣자마자 벌컥 성을 냈다.“뭐라고? 4억? 임서율, 너 지금 나 가지고 장난하는 거니? 애 하나 키우는 데 얼마나 드는 줄은 알기나 해? 고작 4억으로 우리 입 막으려는 거야?”사실 정설아는 미리 계산까지 해봤다. 그녀의 계획대로라면 임규한 손에서 최소 10억은 받아낼 수 있었다. 그것도 가장 보수적으로 잡은 액수였는데 임서율이 내민 조건은 그보다 훨씬 적었으니, 분노가 치밀지 않을 수 없었다.“이미 따져봤는데 4억은 충분해요. 그러니 흥정은 여기서 끝내죠.”정설아의 불만은 그녀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하지만 정설아는 4억 따위로 만족할 사람이 아니었다. 차라리 판을 키워 모험하는 편이 낫다고 여겼다. 어쩌면 다음번에 부자가 될 사람은 그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니까.그 순간, 정설아는 모든 체면을 내던졌다.“임서율, 꼭 이런 식으로 나올 거야? 그럼 우리 사이에 더 이상 협상은 없어.”임서율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녀는 정설아의 욕심을 여전히 과소평가했던 것이다. 4억이면 충분히 족할 줄 알았는데, 이대로 끌면 그녀 쪽에도 득 될 게 없었다.마침내 임태규가 눈치를 채고는 벌컥 소리를 질렀다.“정설아, 이 독한 년! 우리 임씨 집안이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기에 이러는 거냐? 우리 집 재산을 탐내다니, 이건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 아니더냐!”정설아도 더는 가식 따위는 필요 없다는 듯 본모습을 드러냈다.“당신네 집안이야말로 지나치게 이기적인 거 아니에요? 내가 처음 시집올 땐 가진 게 뭐가 있었어요. 임규한한테 빨리 결혼하자고 몇 번이나 얘기했지만, 그 인간은 전처를 위해 삼 년 상을 치르겠다고 했어요. 그 삼 년 동안 내가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알아요?”그녀의 목소리는 한층 거칠어졌다.“밖에선 온갖 눈초리 다 받았고 심지어 집안 식모들조차 날 부려 먹듯 대했어요. 그렇게 사람 눈치만 보며 산 세월을 내가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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