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식은 하도원의 말을 듣고 이를 악물며 씩씩거렸다.“좋아, 아주 좋아. 이렇게 끝까지 버틴다 이거지? 그럼 우리도 봐줄 이유 없어. 잠시만 기다려. 매형이 돌아오면 그땐 진짜 어떻게 되는지 두 눈으로 보게 해줄 테니까.”그때 마침 진명진이 전화를 마치고 밖에서 들어왔다.그의 얼굴에는 어딘가 불안한 기색이 어렸지만 송두식은 그걸 눈치채지 못한 채 여전히 분노에만 몰입해 있었다.“매형, 이놈들이 서명 안 한다잖아요. 우리 예전 방식대로 가죠, 그냥 바로 구류 시켜버립시다.”“구류?”하도원의 목소리가 차분하게 울렸다.“증거가 있는데 조사를 안 하고 곧장 구류라니, 대체 어느 나라 법이 그 모양이야.”그는 여전히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하도원에게서 풍기는 압도적인 기운은 이 공간에 있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증거’라는 말이 나오자 송두식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뭐, 뭐라고? 무슨 증거? 그거 어디서 났는데? 아하, 이제야 알겠네. 당신들이 조작한 거지? 우리한테 누명 씌우려는 거잖아!”하도원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조작인지 아닌지는 직접 보면 알겠지.”그가 서류를 꺼내려는 순간, 진명진이 잽싸게 그의 손을 누르더니 태도를 싹 바꿨다.“대표님, 저희가 이미 조사했습니다. 확실히 저희 쪽 잘못이 맞네요. 걱정 마세요, 법대로 처리하겠습니다.”하도원은 그를 곧게 바라보았다.“그래요? 그래도 한 번은 보셔야죠. 괜히 나중에 우리가 억울하게 누명 씌웠다고 하면 곤란하잖아요.”진명진은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아닙니다, 아닙니다! 이미 다 확인했습니다. 이건 저희 쪽 문제예요. 정말이에요.”송두식은 그 광경에 완전히 얼이 빠졌다.“매... 매형? 이게 무슨 소리예요? 전화 하나 받고 나가더니 왜 갑자기 이래요? 뭔가 오해가 있는 거잖아요, 그렇죠?”그는 다급하게 덧붙였다.“저 사람들한테 무슨 증거가 있겠어요. 분명 다 조작된 거예요. 겁주려고 그러는 거라고요! 매형, 제발 속지 마세요!”그러나 진명진은 대답 대신 손바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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