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번 일은 반드시 제대로 따져야겠네요.”임서율은 박지안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말했다. 박지안이 다시 다가오려 하자 그녀는 손끝으로 단호히 가리켰다.“한 발짝이라도 더 오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지금 바로 경찰 부를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알아.”그 말에 박지안은 겁먹은 듯 그대로 멈춰 섰다.임서율은 차분하게 휴대폰을 꺼내 하도원에게 전화를 걸며 싸늘한 시선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홅었다.“도원 씨, 이쪽으로 잠깐 와봐요. 보여줄 사람이 하나 있어요.”“알겠어.”하도원은 더 묻지 않았다. 하지만 임서율의 차가운 어조만으로도 상황의 심각함을 알아챘다.그는 방에 도착한 후 박지안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불쾌한 어조로 날카롭게 쏘아붙였다.“박지안, 네가 여기 왜 있어?”박지안은 하도원을 보자마자 잔뜩 겁먹었다.“오빠...”“박지안, 누굴 오빠라고 부르는 거야? 우리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거 잊었어?”박지안의 눈가에 눈물이 차올랐다. 그녀는 입술을 세게 깨물며 고개를 흔들었다.“오빠, 제발 믿어줘. 이번 일은 나랑 아무 상관없어. 다 성이안이 한 거야. 걔가 오빠를 좋아해서 나한테 임서율을 없애는 걸 도와달라고 했어. 그래야 오빠를 완전히 자기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고...”성이안은 박지안이 순식간에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떠넘기자 놀라움을 넘어 깊은 실망을 느꼈다.“박지안, 너, 너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일이 터지니까 책임을 전부 나한테 미루겠다는 거야? 송두식은 누가 데려온 건데? 바로 너잖아! 오늘 밤 일어난 일들, 전부 네가 만든 일이잖아!”“왜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려? 일이 들통나니까 이렇게 나오는 거야? 나는 너를 위해 이런 위험까지 감수했는데! 박지안, 우리 제일 친한 친구라며!”임서율은 그 말을 듣고 감동은커녕 그저 헛웃음만 나왔다.“둘 다 참 한심하네요. 우정이 무슨 모래로 만든 것도 아니고...”“성 대표, 당신은 일도 잘하고 센스도 좋죠. 제대로만 나아가면 앞으로 훨씬 잘 될 텐데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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