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통증이 파도처럼 척추를 타고 밀려왔다. 뜨겁고 저릿한 기운이 살을 뚫고 뼛속까지 파고드는 것만 같았다.임서율의 얼굴은 순식간에 핏기가 가셨고 입술까지 새하얗게 질렸다. 차갑게 젖은 식은땀이 관자놀이를 타고 흘러내렸다.하도원은 급히 고개를 숙여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지만 손이 뒤로 묶여 있어 꼼짝도 할 수 없었다.그는 다급하게 외쳤다.“서율아, 서율아!”임서율은 힘겹게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숨을 몰아쉬었다.“괜찮아요. 도원 씨... 걱정하지 마요.”그 순간, 한종서가 갑자기 고개를 젖히며 미친 듯이 웃어댔다. 텅 빈 공장 안에 잔인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임서율, 너 진짜 하도원 사랑하는구나? 목숨 걸 정도로? 하, 기가 막혀서... 근데 말이야, 차주헌에게도 그랬던 거 아니야?”“죽고 못 살겠다고 난리 쳤겠지?”임서율은 더러운 걸 본 것처럼 그를 노려보더니 힘겹게 한마디 했다.“꺼져.”순간, 한종서의 표정이 흉측하게 일그러졌다. 그는 성난 듯 손으로 그녀의 턱을 거칠게 움켜쥐었다.“너네 커플이 아직 빠져나갈 방법이 있을 거라 생각해? 지난번에는 내가 방심했지. 국내라 내가 함부로 못 건드리니까. 근데 여긴 해외야. 경찰? 법? 그런 거 여기선 별 의미 없어.”그는 잔인하게 웃었다.“오늘 너희 둘을 여기서 죽인다고 해도 난 멀쩡할걸?”그러자 묶여 있던 하도원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한종서, 남자라면 그냥 나한테 덤벼. 여자를 건드리다니, 짐승만도 못한 놈.”하도원은 손발이 묶인 상태에도 주도권을 쥐고 있는 듯 한종서를 끊임없이 도발했다.“어서 하지 그래. 이러다 네가 나한테 반해서 못 치는 줄 알겠네.”한종서는 손에 쥔 야구방망이를 꽉 움켜쥐었다. 정말 이대로 그의 머리를 내리쳐서 그 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충동이 치밀었다.하지만 몇 초 뒤, 그는 다시 입꼬리를 비틀며 음산하게 웃었다.“그래도 한방에 끝내는 건 재미없지. 차라리 고통스럽게 시달리는 쪽이 더 흥미로울 것 같아.”그는 가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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